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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보호] 인류를 지켜온 바다, 우리가 지킬 차례입니다

글: 현지원 캠페이너

2018년 말,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에서 남극 반도 앞바다에 180만km2의 보호구역을 지정하는 계획이 무산되었다는 절망적인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어업과 개발에 눈먼 이들의 반대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린피스는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더 큰 목표를 세웠습니다.

“남극 바다를 포함해 전 세계 바다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자.” 이 목표는 공식적으로 제안된 해양보호 조치 중 가장 야심찹니다. 하지만 환경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 결의안으로 채택했을 만큼 비현실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그린피스는 바다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안건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2020년 3월 열리는 유엔 회의 전까지 각국 정부들을 설득하기로 했습니다. 2019 년의 시작, 그린피스는 장장 1년여의 대장정이 될 ‘북극에서 남극까지(Pole to Pole)’ 쉽투어를 기획했습니다.

그린피스의 해양감시선 아틱 선라이즈와 에스페란자에 탑승한 노스캐롤라이나 윌밍턴 대학교의 5명의 과학자들이 녹아내리는 해빙이 해양 생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기 위해 해빙 샘플을 채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4월,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북대서양과 남대서양을 횡단하며 각종 오염과 자원 개발, 무자비한 어업으로 황폐화하는 바다를 목격했습니다. 그리고 문제를 알리기 위해 과학자들과 함께 원인과 해결책을 연구하고, 그 결과를 보고서로 공개했습니다. 세계 주요 언론과 국가의 리더들에게 해양 생물이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그들만의 안식처, 보호구역이 필요함을 알렸습니다.

사르가소해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사이를 헤엄치는 트리거피시. 그린피스의 환경감시선 에스페란자는 다양하고 독특한 해양 생물들이 살고 있는 북대서양 사르가소해를 탐험했습니다.

 

중광대 산호초. 아마존 산호초지대의 수심 100미터 지점에서 촬영되었습니다. 그린피스는 1년간의 항해 중 아마존 산호초지대를 방문해 다양한 해양 생물들을 발견하고 기록했습니다.

지난 1년간의 캠페인으로 그린피스는 총 310만 명이 넘는 엄청난 사람들로부터 지지 서명을 받았습니다. 또 영국을 포함한 20여 개 국가가 ‘2030년까지 바다의 30% 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공개적으로 지지한다고 선언하면서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오션디펜더’라는 시민 조직을 구성하고 외교부, 해수부와 간담회를 열어 시민이 원하는 해양 정책이 무엇인지 직접 정부에 전달했습니다. 광화문 한복판에 수십 마리의 얼음 펭귄을 세우고, 지구 온난화로 피해받는 바다 생명의 현실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똑이’라는 펭귄 캐릭터를 통해 EBS 펭수와 함께 남극 보호를 외치고, ‘터틀 저니’라는 초단편 클레이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어 세계 각국에서 상영회를 열었습니다.

40명의 시민으로 구성된 오션디펜더가 ‘유엔 해양조약’에 참가하는 한국 정부대표단을 만나 시민들의 의견을 직접 전달했습니다.

바다가 지구 표면에서 차지하는 면적은 총 70%. 그 중 어느 국가의 관할에도 속하지 않는 ‘공해’는 무려 60% 나 되지만 세계 어느 곳에도 공해를 포괄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법은 없습니다. 그 법을 만들 수 있는 곳이 바로 유엔 BBNJ(국가관할권 이원 지역의 생물 다양성) 회의입니다. 계획대로라면 이 회의는 지난 3월 말에 열렸어야 했지만, 코로나바이러스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무기한 연장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그린피스는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 합니다. 아직 한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보호구역의 지정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으로, 후원자님의 더 큰 힘이 합쳐진다면 정부를 설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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