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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기후변화의 경고: 폭염과 건강피해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8월 26일 "기후변화의 경고: 폭염과 건강피해"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본 보고서는 그린피스 연구조사팀이 지금까지의 학술자료를 바탕으로 분석, 작성했습니다.

보고서 다운 받기:기후변화의 경고-폭염과 건강피해

한국에서 폭염이 흔한 현상이 되고 있다. 기상 관계 당국에 따르면 2020년 한국의 여름은 전해보다 훨씬 더울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020년 6월 평균 일 최고기온은 28.0℃, 일 평균기온은 22.8℃도로, 1973년 이래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폭염일수는 2.0일로, 이 역시 그 동안의 6월 평균 폭염일수보다 1.4일이나 늘어난 것이다. 폭염은 기후변화와 이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실제로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생하게 보여주는 현상임에도, 기후변화와 폭염 및 이로 인한 건강상의 영향 간의 관계는 그동안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

폭염은 열사병뿐 아니라 탈수나 전해질 장애를 포함한 광범위한 질병을 초래한다. 또 폭염은 만성 폐 질환, 심장이나 신장 장애 같은 기존 질환의 증상을 악화시키고 심지어 정신질환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2018년 한국에서 폭염과 관련한 발병자는 4,526명이었고 사망자도 48명에 이르렀지만, 폭염으로 인한 간접적인 건강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였을 때 실제 사망자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이야기한다.

한국을 뜨겁게 달구는 폭염의 정도와 그에 따른 위험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001~2010년 기간에 한국에서 폭염 위험이 “높음”으로 분류된 지역은 69곳이었으나, 2021~2030년에는 126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를 고려한 연구의 예측에 따르면, 서울에서 폭염과 관련하여 사망한 사람 수는 2001~2010년에는 10만 명당 0.7명이었으나 2036~2040년이 되면 1.5~2배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상 고온 상황에서는 노인 인구가 특히 취약하다. 이들은 인구 전체 평균보다 4배가량 더 위험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급속하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국가로서, 2025년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취약 계층은 어린이, 야외 노동자, 의료 종사자, 코로나 환자들과 함께 폭염으로부터 특히 보호해야 할 집단에 속한다.

폭염은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매우 광범위하게 논의되는 주제 중 하나로서, 기후변화가 보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하는데 강조점을 두어왔다. 그러나 폭염이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간과되거나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기후변화는 이제 ‘기후 위기’라고 일컬어지며, 시민의 건강과 생명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고 있다. 그 원인인 기후변화라는 시대의 과제를 단순히 개인의 노력으로만 막을 수 없기에, 한국 역시 평균 지구 온도 상승 1.5도 이하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책임감을 느끼고 시급히 행동에 나서야 한다. 정부와 국회는 기후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기존의 화석연료에 의존한 산업, 경제, 사회 구조를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에 초점을 둔 지속가능한 구조로 바꾸고, 그린뉴딜 정책 이행, 해외 석탄 투자 계획의 철회, 내연기관 자동차의 단계적 폐기 등 시급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실행해야 한다. 그래야만 기후변화를 이겨내고 현재 시민과 미래 세대의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