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 소식

Greenpeace Korea | 그린피스

참여하기

리포트
4분

양봉을 통해 배운 놀라운 자연, 후원으로 함께 지켜요

인천 하늘고등학교 양봉동아리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인천에 하늘고등학교 양봉 동아리 학생들이 직접 채밀한 꿀을 팔아서 그린피스를 후원해 주신대요.” 처음에 이 말을 듣고 저는 “무슨 동아리요?”하고 다시 물었습니다. ‘고등학교 동아리’와 ‘양봉’이라는 단어를 같이 듣는 일은 처음이었으니까요. 도대체 양봉 동아리는 어떻게 활동을 할까? 그린피스에 후원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지난 7월 8일, 후원금 전달식을 갖고 학생들, 선생님들과 직접 만나 궁금증을 풀 수 있었습니다. 벌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배운 것들, 환경 캠페인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까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인천 하늘 고등학교 양봉 동아리 학생들이 그린피스 서울 사무소를 방문해 후원금 증정식을 가졌습니다.

인기 폭발 양봉동아리의 비결은?
하늘고등학교 양봉동아리는 우연한 계기로 시작됐습니다. 학교에 꽃도 많고 양봉이 잘 될 것 같다는 양봉 전문가 지인의 말에 교장 선생님이 반농담으로 “양봉동아리를 만들어 보면 어떠냐?”라고 물어본 것이죠. 하지만 꿈열정지원부 선생님들은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덥석 양봉에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처음 동아리를 시작한 이형주 선생님은 “선생님들도 모두 초보라,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려면 양봉을 먼저 배워야 했기에 어려움도 많았다”면서 “이제야 양봉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20% 정도 이해한 것 같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겸손한 말과는 달리 어느덧 선생님들도 양봉의 전문가가 되어가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수만 마리의 벌들이 모여서 웅웅대는 소리만 들어도 덜컥 겁이났지만, 이제는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주변 연수원에서 항의가 들어오기도 하고, 정수리를 벌에 쏘이기도 하고, 수만 마리가 새 벌집으로 이동하는 ‘분봉’에 식은땀을 흘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해해 주고 관심을 보내는 사랑받는 동아리가 되었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채밀한 꿀은 학부모님들이 가장 먼저 사고 싶어 하는 인기 상품이 되었고, 10명을 뽑는 동아리 회원 모집에 60명이 몰리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교실에서 벌 뿐만 아니라 새나 벌레가 들어왔다 하면 아이들이 ‘선생님, 저희 새들어왔어요~!’하면서 저희를 찾아와요. 벌을 잡는 고스트버스터즈가 된 기분이에요.” 꿈열정지원부의 천도현 선생님은 처음에는 “학교에 벌을 키운다고요?”하고 놀라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이제는 학교 전체가 벌과 친숙해졌다고 합니다. 양봉을 시작하고 나서 교내에 심어진 나무에서 나는 열매도 훨씬 많이 늘어났는데요. 양봉 동아리 아이들이 아니어도, 더욱 풍성해진 꽃과 열매들을 보고 벌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저절로 배우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늘고등학교 양봉동아리에는 또 한 분, 그린피스와 흥미로운 인연을 가진 선생님이 계시는데요. 바로 이예은 선생님입니다. 2014년,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캠페인을 위한 자료수집을 도왔던 경험이 있었던 이예은 선생님은 그린피스의 활동 방식을 잘 알기에 후원할 단체를 선택할 때 더 믿음이 갔다고 합니다.
“부장님께서 꿀을 판매한 수익금을 독립환경단체에 기부하자고 하셔서, 어느 단체에 하면 좋을지 찾아보았는데요. 제가 근무한 경험으로 그린피스의 정신을 잘 알고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기업이나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기 때문에 독립적으로 활동을 하니까 믿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리고 교과서에도 나오기 때문에 아이들도 더 친숙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선생님들은 최근 꿀벌들의 집단 폐사 등 생물다양성이 이슈인데, 정부의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며 벌과 곤충들은 물론 생물다양성 전체를 위해 다양한 수목을 심고 관리할 수 있도록 그린피스가 캠페인을 펼쳐주길 바란다는 부탁도 전해주셨습니다.

양봉 동아리 활동 경험을 통해 배운 점을 이야기 하는 김민서, 남세현 학생

미니 인터뷰

김민서 학생
“처음엔 생명 자체에 관심이 생겨서 양봉 동아리에 들어왔다가, 양봉에 대해 배울수록 기후변화의 심각성도 알게 되었고 생명다양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겼어요. 연구를 하면서 자료조사를 많이 했는데 기후위기 등 인간들 때문에 생기는 파괴가 정말 심각하더라고요. 지금은 졸업 후 자원봉사단체에서 활동하는 게 버킷리스트 1위인데요, 만약 기회가 된다면 기후나 생태 관련 연구를 하는 연구원이 되고 싶어요. 그린피스도 과학 연구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더 많은 사람이 기후 문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남세현 학생
“도시 양봉이 늘어나고 있는데, 건물 옥상 등에서 양봉을 하다보니 사람과 벌에게 서로 위협이 되는 경우가 많아 벌과 사람 모두에게 안전한 길을 만들고 싶어 벌을 위한 생태통로를 연구하게 됐어요. 남들이 보면 무서울 수도 있고 불편해 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들 이해해 주시고 배려해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졸업하고 나서도 양봉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싶어요. 그린피스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오래된 메일 등이 쌓여서 생기는 데이터 쓰레기와 전기 낭비 문제 등 일상 속에서 사람들이 놓치는 문제들, 작은 실천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을 알려주시면 좋겠어요.”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