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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의 전기는 뭘로 만드냐고요?

[REAL R(EV)IEW⑦] 이성호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수석 연구원

글: 김나현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담당
전기차 10만 대 시대를 눈앞에 둔 지금, 전기차를 둘러싼 오해는 여전히 많습니다. 그린피스가 각 분야 전문가를 만나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전기차 전환의 터닝 포인트는 2025년 이전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말 그대로 파괴적인 변화가 일어나겠죠."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수석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성호 님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수석 연구원 이성호입니다. 에너지 전환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산업 현장과 정부 기관에서 관련 일을 해 왔습니다.

Q. 전 세계적으로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배경은 무엇인가요?

문제는 지구온난화와 그로 인한 기후위기입니다. 화석연료 사용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지구 평균 기온을 상승시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위적 인간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제로화가 필요합니다.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를 낮춰야만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화석연료 사용으로 발생하는 오염 물질은 대기, 수질, 토양을 오염시킵니다. 반면 재생가능에너지는 이러한 온실가스와 오염 물질 배출이 없습니다.

Q.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선언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배경도 똑같다고 보시나요?

기업들이 기후변화를 경영 위협 요소로 판단하고,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지지하기 시작했습니다. 화석연료 가격의 불확실성 증가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소비자의 등장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현재 기업 207개가 자사뿐만 아니라 협력 업체들에게까지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무역 규범화가 돼 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입니다. 이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재생가능에너지로 제품을 제조·수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합니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수석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성호 님

Q. 화석연료가 필요한 제품을 생산하지 않겠다는 기업들도 눈에 띕니다. 특히 자동차 제조사들의 내연기관차 생산 및 판매 중단 및 전기차 전환 목표가 이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변화의 동기는 무엇인가요?

그동안 지구온난화 대책은 전력 발전 부문의 온실가스 감축에 치중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전력뿐만 아니라 건축, 산업, 수송 등 모든 부문을 재생가능에너지로 바꿔야 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수송 부문에서는 전기차 전환이 대세가 됐습니다. 배터리 기술이 발달해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대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전기차는 유럽, 중국 등지에서 기후위기 대책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전기차 전환의 터닝 포인트, 티핑 포인트는 2025년 이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말 그대로 파괴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Q. 전기차 대수가 늘어나면 에너지 사용량이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궁금증이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에너지 효율이 2배 이상 좋습니다. 또한 재생가능에너지 발전 비중이 늘어나면 친환경성은 더욱 좋아질 수 있습니다. 자동차를 전기화하면 수송 부문 에너지 사용량이 줄어들어 전체 에너지 사용량도 줄어들게 됩니다. 전기차 1,000만대가 달리는 데 필요한 연간 전력량은 약 25TWh입니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발전량 590TWh의 약 5%도 되지 않는 수치입니다. 전기차 보급으로 증가하는 전력 소비량은 미미한 편입니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수석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성호 님

Q. 우리나라는 재생가능에너지 발전이 어렵기 때문에 전기차 대수가 늘어나면 화석연료 소비가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궁금증도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리나라는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가능에너지로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1년에 약 600TWh의 전력을 사용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를 재생가능에너지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태양광 300GW(태양광 1GW당 전력 1.3TWh 생산 가정), 풍력 100GW(풍력 1GW당 전력 2.19TWh 생산 가정)를 설치해야 합니다. 태양광 300GW를 설치하는 데 필요한 면적은 우리나라 전체 면적의 약 3% 정도입니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비교해 햇볕의 양과 바람의 질이 좋은 편입니다. 쌀 농사를 지으면서 태양 농사와 바람 농사도 함께 지을 수 있는 것입니다. 발상을 달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Q. 재생가능에너지에 기반한 전기차 확대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전기차 산업을 키우는 동시에 재생가능에너지 보급을 위한 송배전 시설을 구축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국민 경제에 20% 넘는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데 내연기관차가 설 땅이 없어지는 것이 눈에 보여 걱정이 됩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들어 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업의 변화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더 절박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기차에 대한 질문이 있다면 gkr@greenpeace.org로 이메일을 보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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