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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산불, 기후변화가 불러온 대재앙 – 팩트체크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맹렬한 불길이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호주의 모습은 지구 종말 영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지난 9월에 시작된 불은 대한민국 국토 면적을 넘어서는 10만 이상의 숲과 초원을 태웠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삶의 터전을 뒤로한 채 피난을 떠나고, 불길을 피하지 못한 야생동물들은 손쓸 새 없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난 걸까요? 기후변화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이번 재앙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호주에서 발생한 전례 없는 산불로 현재까지 2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집이 불탔고, 호주의 상징 코알라를 비롯한 야생동물 역시 떼죽음을 당하고 있습니다.

호주 산불은 사람들을 고통에 빠뜨릴 뿐 아니라 엄청난 환경 파괴를 일으키는 대재앙이 되었습니다. 이번 산불은 예년보다 훨씬 일찍 시작해 훨씬 더 강렬하게 타고 있습니다. 기후학자들은 호주에 심각한 산불 피해가 날 수 있다고 십수년전부터 경고했었습니다. 여기, 지금까지 밝혀진 팩트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호주 어느 지역이 산불의 영향을 받고 있나요?

거의 모든 지역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타고 있지만, 특히 뉴사우스웨일즈(NSW)주가 심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지역은 호주 최대 도시인 시드니와 수도인 캔버라 같은 도시들이 위치해 있어 대기오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도 심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멜버른이 위치한 남부의 빅토리아주 역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브리즈번과 케언즈가 있는 퀸즐랜드주(NSW의 북쪽), 그리고 웨스턴/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에서도 산불이 크게 발생해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산불 생존자 멜린다 플레스먼이 NSW주 님보이다 마을에서 불에 타 무너진 자신의 집을 보고 있다. 
© Natasha Ferguson / Greenpeace

산불은 어떤 피해를 가져왔나요?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지금까지 29명), 십여 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호주 전역에서 2,100채 이상 가옥이 소실되었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1,100만 헥타르에 가까운 면적이 불에 탔습니다. 대한민국 국토면적 (100,210㎢) 보다도 큰 면적입니다. 심각한 피해를 유발한 2019년 아마존 산불의 피해 면적은 90만 헥타르(9,000), 많은 재산 피해를 낸 캘리포니아 화재 피해 면적은 약 80만 헥타르(8,000)였습니다.

시드니대학의 생태학자들은 이번 산불로 죽은 동물의 수가 약 10억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도망치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불에 탄 코알라 수천 마리도 여기 포함됩니다.

이번 불로 대기오염 문제 또한 심각한 상황입니다. 시드니와 브리즈번의 오염 수준은 거의 매일 세계 최악을 기록해, 어린이나 노인, 천식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호흡기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의학 전문가들은 대기오염이 장기화 되면서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는 호주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화재가 난 지역에서 약 2,000km 가량 떨어진 뉴질랜드의 일부 지역도 산불로 인한 대기오염물질로 뒤덮였습니다. 뉴질랜드의 눈 덮인 빙하는 호주에서 날아온 먼지와 입자가 쌓여 누렇게 변했습니다. 이렇게 오염된 빙하는 햇빛을 잘 반사하지 못해 더 빠르게 녹아내려 2차 피해를 유발합니다.

산불로 인한 대기오염물질이 시드니 서큘러 선착장을 안개처럼 뒤덮고 있다.
© Cole Bennetts / Greenpeace

산불의 원인이 뭔가요? 호주에서는 산불이 일상적으로 발생한다고 하던데요?

장기적이고 극심한 가뭄, 그리고 기록적인 폭염이 원인입니다. 화마가 휩쓸고 있는 호주 남동부는 역사상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번 산불 피해 지역 가운데 다수는 지난 해, 기상관측 이래 가장 건조한 1~8월을 기록했습니다. 11월에는 호주 본토 어디에도 비 한방울 내리지 않는 날이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처음 있는 일이었죠.

기온은 계속 치솟아 12월 중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고, 이런 추세는 2020년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피해 지역 중 많은 곳은 기온이 40 중반에 달하고 있습니다. 호주에서 가장 더운 시드니 교외 지역은 지난 토요일 48.9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호주에는 해마다 산불이 나는 기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산불 기간이 갈수록 더 일찍 시작되고, 더 오래 지속되며, 더 심각하고 예측 불가능한 양상을 보입니다. 기후변화의 영향이죠. 게다가 변화한 날씨 때문에 기존 방식으로 산불을 억제하는 일이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자원봉사 소방관인 그랜트 키토 씨가 NSW주의 스노위 마운틴의 작은 마을 툼바룸바 외곽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 Kiran Ridley / Greenpeace

정부의 대응은 어떠한가요?

정부는 주민 대피와 화재 진압을 돕기 위해 군대를 투입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전례 없는 규모입니다.

많은 호주 시민들을 분노하게 만든 건 스콧 모리슨 총리가 호주가 불길에 휩싸였을  때 자리를 지키지 않았습니다. 화재가 악화되던 12월, 모리슨 총리는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는 평소에 기후변화의 영향을 과소 평가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최악의 사태를 맞은 호주 전역의 국민들은 산불 피해자들에게 숙소와 약,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그중 많은 수는 자원봉사자로, 불길을 잡고 이웃과 집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님보이다 산불 구조 허브가 산불 생존자들을 위한 마을의 거점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곳에서 생존자들은 쉴 곳과 음식, 의복 등의 지원을 얻을 수 있다.
© Natasha Ferguson / Greenpeace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호주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나요?

호주 정부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충분한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2019년, 호주는 석탄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수출했습니다. 그렇게 수출한 석탄이 사용되며 기후변화를 유발하고, 자국의 산불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호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 4년 동안 계속 증가했지만, 정부는 이 추세를 바꿀 수 있는 감축 계획을 제시하고 있지 않습니다. 모리슨 총리는 오랫동안 ‘확실한 증거’가 없다는 핑계를 대면서, 산불을 심하게 만드는 환경 조건과 기후변화의 연관성을 인정하기를 거부해 왔습니다.

호주 정부는 당장의 참사에 대응하는 것과 동시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강력한 조치를 통해 기후변화가 호주 국민, 그리고 세계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대한민국 정부를 포함한 다른 나라 정부들도 기후 비상사태가 호주의 산불 위기를 악화시켰다는 인식을 같이 해야 합니다. 대한민국도 많은 양의 석탄을 호주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석탄, 석유, 천연가스의 사용을 줄이는 것만이 지구 온난화에서 비롯되는 심각한 재앙이 더욱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기후변화는 호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으로 영향을 주는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우리 모두의 숲이 불타고, 우리의 이웃들이 집을 잃고 있으며, 우리의 야생동물들이 멸종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과연 개개인이 기후변화를 막아낼 수 있을까요? 불가능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사실 우리들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은 아주 많습니다.

첫번째로, 많은 정보를 찾아보세요. 기후변화는 사실 쉬운 주제는 아닙니다. 책이나 논문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찾아보고, SNS에서 전문적인 기후 학자들과 소통해 보세요.

두 번째로, 친구들과 동료들, 가족에게 기후변화에 대해 이야기하세요. 이 주제를 가능한 한 자주 꺼내서 관련된 정보를 공유해 보세요. 더 많은 이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말할 수록 더 많은 이들이 신경을 쓰게되고 관심을 갖게 됩니다.

세 번째로, 현재의 생활방식을 돌아보고 변화를 시작하세요. 탄소계산기로 내가 생활 속에서 배출하는 탄소량을 알아보고, 줄이도록 노력해보세요. 물건을 사거나 정치인을 지지할 때, 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할 때, 이들이 과학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기후변화를 부정하거나 악화시키고 있는지, 화석연료 산업을 지지하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보세요. 가정에 태양광을 설치하거나 자동차를 전기차로 바꾸는 것도 온실가스를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기후 위기는 우리의 현실입니다. 우리는 해결 방법도 알고 있고, 이를 실현시킬 기술과 지식도 있으며, 빠르게 대응할수록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린피스 역시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를 막기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 함께 변화를 만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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