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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투표가 필요한 이유

호주 산불은 재앙의 시작… 과연 어떻게 막을 것인가?

글: 정상훈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약 5개월간 지속되고 있는 호주 산불로 인해 수많은 동물이 희생되고 인명, 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극심해지고 있는 산불 등 자연재해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행동과 실천이 더욱더 중요한 시점입니다. 그렇다면 4월 총선을 앞둔 대한민국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화상이 너무 심해 더 이상 개선될 여지가 없어요. 결국 안락사를 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호주 대륙을 핏빛으로 붉게 물들이고 있는 대형 산불. 한 여성에 의해 구출되었던 코알라 '루이스'는 심각한 화상을 견뎌 내지 못 해 결국 안락사되고 말았습니다. 전 세계에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습니다.

사상 최악의 호주 산불로 지금까지 29명이 사망하고 가옥 1400채 이상이 불탔습니다. 코알라를 비롯한 야생 동물들을 멸종 위기에 몰아넣었고 야생 동물 10억마리 이상이 화염 속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기후변화가 야기한 사상 최악의 산불은 야생 동물들을 멸종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

세월호 7시간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의 휴가

호주의 산불을 지켜보면서 2014년 한국의 세월호 사건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당시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7시간 동안 부재했고 소중한 어린 생명들은 제때 구조의 손길을 받지 못 했죠.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역시 화재 사태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는 국가 대재난이 벌어졌는데도 하와이에서 여유롭게 휴가를 즐겼습니다. 그 뒤에도 재앙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되는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태도를 보여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호주 정치권은 자국의 석탄 산업을 옹호하기 위해 기후위기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오고 있습니다. 2016년 세계적인 기후변화 연구 기관인 기후행동추적(Climate Action Tracker)이 호주를 '세계 4대 기후 악당' 중 하나로 지목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수치스럽게도 세계 4대 기후 악당에는 공적 금융으로 해외 석탄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한국도 포함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걱정되는 점은 호주의 이상기후가 남의 집 불 구경하듯 할 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한겨울 제주도에서 유채꽃이 피는 등 초여름 날씨가 나타나는가 하면, 강원도의 각종 겨울 축제는 이상 고온으로 큰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한국에도 우리가 예상하지 못 했던 이상기후 현상이 현실로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호주 국회의사당 주변에서 석탄 산업을 옹호하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를 비난하기 위해 대형 걸개로 시위를 벌이고 있다

"4월 총선, 기후참정권 운동을 함께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기후변화는 인간이 화석연료를 무자비하게 사용해 야기된 재난입니다. 이 재난을 해결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기후위기의 피해는 개인이 직접적으로 받지만 해결은 멀어보이기만 합니다.

개인으로서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 중 하나는 우리가 뽑는 정치인들에게 대책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린피스는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는 정치권이 개인이 받고 있는 기후위기 피해를 반영해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U를 중심으로 한 유럽 국가들은 이미 그린딜*처럼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정책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호주처럼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정책을 세우고 추진하는 일에 여전히 뒷짐 지고 있습니다.

*그린딜은 심각해진 기후위기 문제와 사회 불평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정책 패키지로 재생에너지 집중 투자, 전면적인 전기차 전환 등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온실가스 배출 제로화를 목표로 합니다.

그린피스 회원들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투표를 촉구하고 있다

정치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네, 바로 민심입니다. 우리들은 선거 때 투표를 통해서 민심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투표권을 행사하자고 독려할 수 있습니다. 오는 4월 15일 투표소에 가기 전, 각 정당이 기후정책을 내세우고 있는지, 있다면 어떤 것인지 꼭 살펴보기 바랍니다. 그린피스가 정치권에 제안하는 기후정책 역시 좋은 참고가 될 것입니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투표권을 행사하고 주변에도 그 심각성을 알리는 '기후참정권' 운동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유엔 인권위원회 필립 알스톤 특별보고관은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 그로부터 더욱 큰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후위기가 민주주의와 공정사회에 대한 위협임을 지적한 것입니다. 4월 총선이 중요한 또 한 가지 이유입니다.

그린피스는 2020년 1월부터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자연재해 및 경제 타격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정치권에 반영돼야 한다는 시급성을 전달하기 위해 기후참정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제안서는 캠페인 일환으로 정치권에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한국의 경제, 사회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정당이 고려해야 하는 사항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관심이 정치권의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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