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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의 침공

무고한 농민의 눈물

글: 클레어 나시케

산림파괴나 플라스틱 쓰레기처럼 눈으로 직접 보이는 여타 환경문제와는 달리 기후변화는 우리가 쉽게 생각하지 못한 형태로 많은 사람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힙니다. 최근에 중동에서 시작되어 아프리카로 퍼진 사막 메뚜기떼의 창궐도 과거와 달라진 기후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사막 메뚜기떼는 한번 창궐하기 시작하면 수년간 지속되며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지역의 60개국에 피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메뚜기떼의 습격은 피해 지역 주민들을 기근에 시달리게 하는 것은 물론 국제 곡물가격 상승을 유발해 경제적인 부담을 가중 시킬 수 있습니다.

무웬데는 케냐 동부 키토이주 칼라티네에서 농사를 짓습니다. 3,500평 남짓 되는 땅에 녹두와 콩, 옥수수, 기장 등을 심습니다. 부지런히 길러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죠.

케냐 키토이주의 소농 무웬데 © Greenpeace / Paul Basweti

지난 삼 년간 무웬데는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 사이에는 비가 많이 내렸기에 풍년을 기대하고 있었죠. 그런데 지난 2월 3일, 뜻밖의 위협이 찾아왔습니다. 메뚜기떼가 그녀의 농장을 뒤덮어버린 것입니다.

케냐 키토이주 무윙기를 뒤덮은 메뚜기떼 © Greenpeace / Paul Basweti

올해 메뚜기떼 습격은 70년 만의 최악으로 기록될 것이다. © Greenpeace / Paul Basweti

무웬데는 사흘 내내 메뚜기를 쫓으려 뛰어다녔습니다. 낡은 철판을 두드리며 수천 마리씩 떼지어 날아와 게걸스럽게 작물을 먹어 치우는 해충을 농장에서 쫓아내려 했죠. 이 지역 농부들은 메뚜기떼를 쫓을 때 오토바이 경적을 울리거나 철판을 두드려 소리를 냅니다.

농부들이 시끄러운 소리로 메뚜기떼를 쫓고 있다. © Greenpeace / Paul Basweti

지금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는 25년 만에 최악의 사막 메뚜기떼 공격을 겪고 있습니다. 케냐에서도 지난 70년 동안 가장 끔찍한 수준이죠. 뜨거워지는 지구가 상황을 악화시켰습니다. 인도양에서 발생한 사이클론이 아라비아반도 남단 오만의 사막에 엄청난 양의 비를 뿌리면서, 메뚜기가 번식하는 데 최적의 환경을 조성했기 때문이죠.

유엔식량농업기구의 메뚜기 재해 선임 예보관 키이스 크레스먼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메뚜기떼의 근원은 사이클론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인도양에서는 사이클론 빈도가 점점 증가했습니다. 보통은 일년에 하나 있을까 말까 하는데, 매우 이례적으로 잦아졌습니다. 기후변화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사이클론 발생이 증가하는 경향은 분명히 동부 아프리카의 메뚜기떼 폭증과 연관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메뚜기떼가 무웬데 농장의 초목을 뒤덮고 있다. © Greenpeace / Paul Basweti

사막 메뚜기떼의 큰 무리 하나에는 500억~1,000억 마리의 메뚜기가 바글댑니다. 이놈들은 제 몸무게(2그램)와 맞먹는 양의 식물을 매일 먹어 치우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작물과 잡초를 가리지 않고 수천 제곱킬로미터를 초토화하죠.

사막 메뚜기 © Greenpeace / Paul Basweti

무웬데가 지금 메뚜기떼를 퇴치한다고 해도 걱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암컷 메뚜기들이 땅에 알을 낳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3월에서 5월 사이인 장마 기간은 알이 부화하기 좋은 조건을 조성합니다. 어쩌면 장마는 곧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메뚜기떼의 습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생각에 무웬데는 몸서리칩니다.

무웬데가 작물을 살펴보고 있다. © Greenpeace / Paul Basweti

무웬데는 자신에게 닥친 상황에 극도의 절망감과 무력함을 느낍니다. 이 지역 농부들은 지금 당장 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을 취해 달라고 나라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후 파괴는 모두의 오늘과 미래를 위험에 빠뜨렸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이는 무웬데처럼 이 파국을 초래하는 데 아무런 책임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과거에는 메뚜기의 창궐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방제 노력과 피해 지역주민들이 굶주리지 않도록 지원하는데 촛점이 맞춰졌습니다. 이번에도 피해 주민들을 돕기 위한 노력은 당연히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제 국제사회는 석유, 석탄, 천연가스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이 정상적인 기후 패턴을 파괴해 이번과 같은 메뚜기 떼의 창궐을 더 심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런 대규모 농업 피해가 일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전세계적인 온실가스 저감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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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나시케는 그린피스 아프리카의 Food for Life 캠페이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