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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대기오염, 그린피스가 만들어낸 변화 2편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이인성
대기오염 문제는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닌, 국경을 넘어 영향을 미치는 전 지구적 문제입니다. 시민들이 마음 놓고 숨 쉴 수 있는 맑은 공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접국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공중 보건 비상사태에 처해있습니다. 지난 1월 그린피스가 발표한 <독성 공기: 화석연료의 대가 (Toxic Air: The Price of Fossil Fuels)>에 따르면 화석연료(주로 석탄, 석유, 가스)로 인한 대기오염으로 매년 전 세계적으로 450만 명이 사망하고,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3.3%인 2조900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화석연료 사용은 대기오염 물질을 내뿜어 사람에게 직접적인 건강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지구를 가열 시켜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입니다.

깨끗한 공기를 호흡할 권리. 누구에게도 당연히 주어져야 할 이 권리를 누리는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10%도 되지 않습니다. 그린피스는 누구나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기준치만큼의 공기를 마실 수 있는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전 세계적으로 기업과 정부를 대상으로 깨끗한 공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건강과 지구를 대가로 이익을 내는 석탄, 석유, 가스 기업들에 책임을 요구하고, 재생가능에너지 전환에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 기업들의 태만을 방임하는 각국의 정부에 변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린피스 베이징사무소 활동가가 장기화되는 고농도 초미세먼지 재난 상황 속에서 중국 정부에 석탄화력발전소 운영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린피스 베이징사무소는 초미세먼지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며 중국 사회에 대기오염에 대한 공개적 논의를 끌어내는 것을 첫걸음으로, 지난 2011년 본격적인 대기오염 저감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 및 연구기관들과 협업해 대기오염의 건강 피해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 모니터링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높은 수준의 대기오염 감축 목표치를 수립하도록 국내외에서 캠페인을 진행해왔습니다. 

(*그린피스 베이징사무소의 지난 활동이 더 궁금하다면? 지난 블로그를 확인해보세요! 중국 내 대기오염, 그린피스가 만들어낸 변화 1편 읽으러 가기,  중국 미세먼지 어디까지 들어봤니? 읽으러 가기)  

 

2019년 깨끗한 공기를 위한 캠페인 활동 

그린피스 베이징사무소는 지난해 중국 정부와 지방 정부의 대기오염 관리 실태를 감시하고 지방 정부에 대기오염 관리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한 시민들의 대기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 올바른 해결책을 요구할 수 있도록, 초미세먼지 오염뿐만 아니라 오존 오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렸습니다. 특히 전문가와 미디어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오존 오염에 대한 대중의 주목을 이끌어 사회적 차원에서 오존 오염에 대한 논의를 촉발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베이징 사무소의 세 가지 캠페인 활동을 자세히 살펴볼까요? 

중국 위린시에 위치한 석탄화력발전소. 중국 ‘석탄 황금 삼각지대' 중 하나이다.

첫째, 중국 지방정부 대상 ‘대기오염 관리 세미나' 개최

그린피스는 지방정부가 대기질 개선을 위한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대기오염 관리 정책을 도입하도록 여러 차례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랴오닝성(요녕성) 선양(심양)시, 헤리룽장성(흑룡강성), 지린성(길림성) 등에서 열린 이 세미나에는 지역 환경 담당관들과 대기오염 관리 분야의 최고 전문가/교수들이 참여했습니다. 이 논의의 장을 통해 지역 환경 담당관들은 기존 문제점에 대한 실효성 있는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 오존 오염 방지 캠페인 진행 

 대기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올바른 해결책에 대한 지지를 높이기 위해, 기존 초미세먼지(PM2.5) 오염에서 더 나아가 오존 오염의 건강 피해에 대한 대중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오존은 대기 중의 질소산화물(NOx)과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s)이 태양광선(자외선)에 의해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생성되는 2차 오염 물질입니다. 초미세먼지(PM2.5)가 화석연료 연소 시 직접 배출되기도 하고 대기 중 화학반응으로 인해 2차 생성이 되기도 한다면, 오존은 직접 배출이 없고 2차 생성으로만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이를 줄이기 위해선 오존 발생의 주요 원인인 질소산화물의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난해 6월 5일 가장 큰 연례행사인 ‘2019 세계 환경의 날’을 열고 깨끗한 공기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 기회를 활용해 오존 오염의 건강 피해와 예방책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영상과 인포그래픽 콘텐츠를 제작했고 이 콘텐츠들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 시민 180만 이상에게 전달했습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전문가와 협업해 대기오염 방지 마스크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칭화대학교의 대기오염 공중 보건 영향 연구에도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있습니다.

대기오염이 심한 날, 베이징 타오링 공원 호수 옆에서 노부인과 펭귄맨(그린피스 베이징사무소 남극 캠페인 대사인 배우 이광결 Li Guangjie)이 함께 운동을 하고 있다.

셋째,  정기적인 대기오염 관련 데이터 수집 및 정책 분석 제공 

그린피스는 국내외 연구소 및 언론사와 협력해 중국 정부의 대기오염 정책이 의미하는 바를 분석하고 더 높은 목표를 수립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중국 정부의 기후변화 및 대기오염 대응의 방향성을 검토하기 위해 푸른 하늘 정책 (Blue-Sky policy)의 석탄 소비 억제 목표치 (2018-2020)에 대한 분석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2월 글로벌 실시간 대기오염 조사기관인 에어비주얼의 ‘2019년 세계 대기질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베이징은 세계 초미세먼지 오염이 가장 심한 도시 200위 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중국 도시들의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2018년 12% 감소한 데에 이어 2019년에도 9% 감소를 달성해 진전을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98%의 도시들은 WHO의 기준치를 초과하고 있고, 화석연료 발생 대기오염으로 인해 중국에서만 매년 180만명의 조기사망자가 발생합니다. 더 많은 변화가 절실합니다.

내몽골 자치구 츠펑에 위치한 Datang사의 풍력 발전 단지. 그린피스 베이징사무소는 중국 풍력 발전이 현지 환경과 조화롭게 공존 가능하다는 것을 밝혔고, 중국 정부에 장기적 풍력 발전 계획에 기반한 정책 시행을 요구했다.

맑고 깨끗한 공기를 누구나 누리기 위해선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고 태양광과 풍력 같은 재생가능에너지로 신속히 전환해야 합니다.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은 날로 악화하는 기후변화로 인해 더욱 심해지는 대기오염을 막을 방법이기도 합니다.  

마음껏 숨 쉴 자유를 바라는 전 세계 시민들의 목소리가 한데 모여 변화를 요구할 때, 깨끗한 내일은 앞당겨질 것입니다. 변화를 희망하고 행동하는 시민의 힘이야말로 긍정적 변화의 시작입니다. 

앞으로도 그린피스와 함께 깨끗한 공기를 위한 캠페인에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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