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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참정권] 웜배 후보 출마의 변 전문(단독)

호주 웜뱃 '웜배'가 한국 선거에 출마한 사연 공개

글: 정상훈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기후위기가 심화시킨 호주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게 된 호주의 웜뱃 '웜배'가 한국 선거에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웜배는 한국 정치권이 호주와 마찬가지로 기후위기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점을 알게 되고 큰 충격을 받았는데요. 이번 4.15 총선에 직접 나서서 주요 정당과 후보들이 기후위기 대응 공약을 마련할 것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웜배가 왜 한국 선거에 출마하게 되었는지 출마의 변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웜배 무소속 출마의 변 전문

안녕, 한국의 친구들. 나는 웜배라고 해. 호주 숲속에서 살던 웜뱃이야. 산불로 집을 잃고 한국 친구를 따라 여기에 왔어.

나는 오늘 중대한 발표를 하려고 해.

나 웜배가 기후위기를 막고 인간과 동물 모두 지구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4월 15일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결심했어.

앞으로 지구의 평균 기온이 지금보다 0.5℃ 정도 더 오르면 생태계가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아.

기후위기로 산불이 심해지면서 내가 살던 고향도 불타 버렸어. 그런데 한국도 문제가 심각하더라고. 이번 겨울에 이상 기온 현상이 심해져서 눈도 거의 안오고 작년에는 고성에서도 큰 산불이 났잖아.

이렇게 가만히 내버려둔다면 정말 큰 일 난다고.

기후위기는 환경 재앙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심각한 경제 위기도 몰고 와.

세계경제포럼(WEF)이라는 곳에서는 기후위기를 막지 못 하면 전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절반 이상이 피해를 본다고 경고했다고.

제러미 리프킨 같은 똑똑한 석학들은 2028년쯤 석유, 석탄, 천연가스 같은 화석연료로 돌아가는 경제가 붕괴되고 태양광,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 기반 경제가 새롭게 만들어질거라고 말했어.

그런데 한국에서 놀란 건 말이야. 정치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기후위기 정책에 정말 관심이 없다는 사실이야.

올해 당대표 신년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미래통합당의 황교안 대표가 기후위기라는 단어를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니. 정말 화가 나! 경제가 중요하다는 사람들이 경제를 위협하는 기후위기는 언급조차 하지 않다니.

그래서 나는 이번 선거에 직접 출마해서 기후위기를 알리겠다고 결심한 거야.

내가 선거에 출마해서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는 다섯 가지 공약을 제안하고 싶어.

일단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현재 수준의 절반 이상 줄이는 게 내 공약의 핵심이야. 최소한 이 정도는 해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처방이니까.

그리고 기후위기 비상사태 선포와 재생에너지, 전기차 대폭 확대, 탄소세 도입도 꼭 필요해.

그린피스처럼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와 함께 주요 정당들이 기후위기 정책을 총선 공약에 반영하도록 요구할 테니까 기대해줘.

나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하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 기후위기 공약을 요구하면 정치하는 사람들도 귀를 기울이지 않을까?

우리가 살아야 하는 미래가 기후위기로 망가진다면 불공정의 끝판왕이지. 사실 이건 미래 문제도 아니야. 이미 위기 상황이라고.

모두 나에게 힘을 모아주지 않을래? 한국사람들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수퍼 파워를 가지고 있잖아. 이번 총선에서 우리 함께 한 번 바꿔보자 꼭 약속해줘.

고마웜, 친구들!

웜배 후보 약력

이름 웜배 (WOM-BAE)

정당 무소속

기호 1.5번(지구 온도 상승을 1.5도에서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

나이 7살(사람 나이 30세)

성별 알 수 없음

주요 경력

(전) 시드니 블루 마운틴 공원 땅굴 관리사

땅굴 공인중개사 자격 획득

재산 신고액 0원

선거 슬로건 기후위기 말고 그린뉴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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