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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섬의 한 엄마가 기후변화를 걱정하며 아이들에게 쓰는 편지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사랑하는 아가들아. 너희들이 파도 소리가 들려주는 소리에 곤히 잠든 2016년 7월 28일 밤, 바다 건너편에서는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단다.

필리핀인권위원회(CHR)는 BHP빌리턴, 쉘, BP를 포함한 47개의 석유기업이 배출한 온실가스가 필리핀 국민들의 기본 권리를 침해한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해 책임을 묻는 60장 분량의 탄원서를 각 기업에 보냈습니다. 이는 국가적 인권 단체가 기후변화가 인권에 미치는 영향과 민간주 체의 책임을 다룬 최초의 공식적인 행보입니다.

태평양 섬 주민이 집 인근 방파제에 거센 파도가 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Greenpeace/크리스티안 아슬룬드

기후 정의

사랑하는 아가들아. 

우리가 어디에서 태어났고 어떻게 생겼든, 집, 먹거리와 깨끗한 물은 누구가 누려야 할 기본 권리란다. 그리고 모든 나라는 다른 나라의 간섭 없이 국가를 운영할 권리가 있단다. 바다의 민족인 우리는 항상 이러한 권리와 자유를 누려왔지. 

우리는 아주 오래전부터 땅과 바다에서 먹을 것을 구하며 건강하게 사는 방법을 터득해왔단다. 하지만 많은 게 변하기 시작했어. 그것도 아주 빠르게. 엄마는 사람들이 날씨가 점점 이상해지고 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 들을 때마다 걱정이 되었어. 사이클론, 가뭄, 폭염, 홍수나 폭우 같은 무서운 말들이 엄마를 불안하게 했어.

하지만 이것도 우리의 삶의 일부분이기에 어느 정도는 적응해나가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어.

집 앞에 우두커니 서 있는 한 여성, 키리바시 베티오섬 근처 어촌 마을. ⓒGreenpeace/크리스티안 아슬룬드

더 거세지고 잦아진 기상이변

아가들아, 엄마가 가장 무서운 건 이런 기상이변이 더 잦아지고 심각해지고 있다는거야. 계절마다 한 번씩 찾아오는 사이클론은 이겨낼 자신이 있지만 수차례 휩쓸고 간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옛날에는 가뭄 때문에 벼농사를 망쳐도 나무에서 코코넛을 따먹을 수 있었어. 하지만 이제는 가뭄이 오면 농작물이 갈색으로 변하고 사이클론은 코코넛 나무를 모두 쓰러트려 버려. 가뭄일 때는 땅이 갈라지고 홍수일 때는 흙이 모두 쓸려 가버려 농사를 지울 수 없게 되지.

이런 불행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연달아 일어나 먹을 것이 없게 돼. 사이클론은 코코넛 나무들만 쓰러트리는 게 아니야. 우리가 사는 집의 지붕과 벽도 쓰러트려 버리지. 우리를 안전하게 보호해 주고 쉼터가 되어야 할 집도 시속 230킬로미터 강풍을 만나면 오히려 우리를 다치게 하기도 해.

2015년 3월, 사이클론 팸에 의해 붕괴된 바누아투 타나 섬의 건물. 사이클론 팸으로 인해 섬주민 75,000명은 주거와 생계 재건을 위해 피난처와 많은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Greenpeace/스티븐 리옹

지붕은 날아가 버리고 물탱크에 물은 다 말라버려 씻을 물도, 청소할 물도 아무것도 없게 되지. 사람들이 병들기 시작하지만 병원 건물도 무너져버려서 병원에 갈 수도 없어. 학교 건물도 마찬가지야. 책도 인형도 모두 망가지고 사라져버려.

우리는 이 절망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어. 몇몇 정부는 우리를 도와주려고도 하지만 어떤 정부는 아예 관심조차 주지않아.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저 기다릴 뿐이란다.

어른들도 우리에게 해주실 수 있는 말이 별로 없어. 땅과 바다에 대한 그들의 오랜 지식과 이해, 존경과 연결만으로는 우리를 도와줄 수 없거든. 슬픔에 빠져 조용히 흐느껴 우실 수밖에 없어. 어른들이 알던 기후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기후와 너무나 달라. 지구의 기후는 계속 변하고 있어.

남은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 누가 앞장서서 이 기후 변화에 책임질 수 있을까? 엄마는 기후정의가 실현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한단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움직임은 이제 멈출 수 없습니다. 지구를 위한 목소리가 더 커질 수 있도록, 지금 변화에 동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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