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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아내리는 한반도, 지금은 기후비상사태입니다

글: 정상훈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저 멀리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광화문과 남산서울타워, 이순신 장군 동상이 뜨거운 기온 탓에 녹아 내리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54일간의 유례 없는 기나긴 장마가 끝나자, 숨돌릴 새도 없이 때늦은 지독한 폭염이 닥쳐왔습니다. 코로나 19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올 해의 이상기후는 더욱 가혹하게만 느껴집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제 더 많은 시민들이 기후위기가 우리의 삶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현실로 느끼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지난 20일, 그린피스는 한반도에 닥친 기후위기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서울의 주요 건물들이 폭염으로 녹아내리는 가상 상황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진행했습니다. 국회의사당이 바라다 보이는 여의도 한강공원 마리나 컨벤션 센터 앞에서 광화문과 남산서울타워, 이순신 장군 동상이 녹아내리는 모습의 대형 모형을 전시하고 캠페이너는 “정부, 국회는 기후비상사태 선언하라”라고 적힌 배너를 들었습니다.

기후위기 재난이 이미 현실이 되었음을 정부에 상기시키고, 한시라도 빨리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요구하는 퍼포먼스였습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20일 오전 여의도 한강공원 마리나 컨벤션 센터 앞 공터에서 서울의 주요 건물인 광화문, 남산 서울타워, 이순신 장군 동상이 폭염으로 녹아내리는 가상 상황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20일 오전 여의도 한강공원 마리나 컨벤션 센터 앞 공터에서 서울의 주요 건물인 광화문, 남산 서울타워, 이순신 장군 동상이 폭염으로 녹아내리는 가상 상황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제 지구는 기후변화,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비상사태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이제 기후위기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올 여름 한반도를 덮친 장마와 폭우는 엄청난 피해를 초래했습니다. 지금까지 42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되었고 8천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농경지가 침수되고 산사태가 발생하여 큰 피해가 발생했고 수만 마리의 가축들이 떠내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이상기후가 일회성으로 벌어지는 사건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정상훈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지금 우리는 기후비상사태에 살고 있습니다. 피해 복구와 함께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될 기후위기 재난상황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정부와 국회는 이번 피해를 계기로 기후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 위기에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행동에 당장 나서야 합니다”라고 전합니다.

당장의 피해를 복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지속해서 발생할 기후위기 재난상황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그린피스가 정부와 국회에 ‘기후비상사태’ 선언을 요구하는 이유입니다.

기상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지구온난화가 폭염과 폭우, 홍수 등 기후재난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습니다. 세계기상기구(WMO)의 최근 연구 결과를 통해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 상승하는 시점이 앞으로 불과 5년 안에 닥칠 수 있으며, IPCC의 보고서에 따르면 1.5℃ 상승 시 극한 고온과 호우, 가뭄 등 심각한 자연재해가 더 많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를 막기 위해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을 제로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력히 권고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전 세계의 국가들과 도시들이 행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영국과 캐나다, 아일랜드등 전 세계 30개국 1,765개 지방자치단체가 기후비상사태를 선언했습니다. 한국에서도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들이 동참했습니다. 

하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 세계 7위 국가인 한국 정부의 기후위기 정책은 이런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지난 7월 정부가 발표한 그린뉴딜에서도 탄소 배출 감축 목표는 빠져있습니다. 한국전력공사는 해외 석탄발전소 건설에 여전히 투자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수년째 OECD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4월 1일 산업은행 본점 앞에 모인 그린피스와 국내 환경 단체 활동가들은 두산중공업에 대한 '묻지 마'식 대출 1조 원 긴급 지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4월 1일 산업은행 본점 앞에 모인 그린피스와 국내 환경 단체 활동가들은 두산중공업에 대한 '묻지 마'식 대출 1조 원 긴급 지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우리가 ‘기후악당’이라는 부끄러운 타이틀에서 벗어나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발빠르게 대처하지 않는다면 이번 폭우와 폭염과 같은 기후 재난은 반복해서, 점점 더 악화되어 우리를 위협할 것입니다. 

그린피스가 이번 퍼포먼스와 성명서를 통해 정부와 국회에 요구하는 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첫 번째, 국가 기후비상사태 선언

당장 기후위기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기후 재난에 대한 중장기적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정부는 기후위기 대응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전 사회적인 역량을 집중시켜야 합니다.  

두 번째, 2030년 온실가스 절반 감축 ⋅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수립

전문가들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배출한 만큼의 탄소를 다시 흡수해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 상태로 만들어야만 기후위기가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닫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한국 역시 스마트 에너지 시스템을 통한 에너지 공급 및 수요 관리, 재생에너지의 확산, 수송부문의 전기화, 탈석탄 로드맵 마련 등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하고 실질적 정책을 도입해야 합니다.

세 번째, 기후 재난에 대비한 인프라 구축

기후변화 전문가들은 해수면 상승으로 2030년 국내에서만 330만 명 이상이 홍수 피해를 입을 수 있으며 국토의 5% 이상이 물에 잠기고 공항, 발전소, 공업단지 등 국가주요 시설이 침수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기후 재난으로 인한 사회적 ⋅ 경제적 피해를 철저히 예측하고, 이를 토대로 한 인프라를 신속하게 구축해야 합니다.

2019년 9월 21일, 한국에서도 150개 이상의 환경,농민,여성 NGO 및 4,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기후비상행동이라는 이름으로 세계 기후 파업에 동참하여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2019년 9월 21일, 한국에서도 150개 이상의 환경,농민,여성 NGO 및 4,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기후비상행동이라는 이름으로 세계 기후 파업에 동참하여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그린피스는 정부와 국회가 서둘러 강력한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기후 재난 대책을 마련하도록 계속해서 캠페인을 진행할 것입니다. 기후위기 대응을 요구하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더해주세요. 더 많은 시민들의 목소리가 더 빨리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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