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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는 음식 속에서 탄소 발자국이 느껴진 거야 🐾

글: 베베(베리베지)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 또는 물 발자국(Water Footprint)이라는 단어 들어보셨나요? 탄소와 물에 발자국이라니, 아무래도 낯선 단어일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의 삶과 그 어떤 것보다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단어에요. 

탄소 발자국은 내가 걸어온 길에 남은 발자국처럼, 개인이나 기업, 국가 등의 집단이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의 양을 나타내는 지표에요. 내가 걸어온 길이 길수록 발자국이 많이 찍히는 것처럼, 탄소 발자국 역시 배출하는 탄소의 양이 많을수록 더 크고 진하게 남아요. 탄소 발자국이 짙다는 건 기후위기를 악화시키는 온실가스가 더 많이 배출돼 지구를 더 뜨겁게 만든다는 것! 그래서 그린피스를 포함해 다양한 환경단체에선 기업, 정부 같은 집단과 개인의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여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요. 오늘은 베베가 나의 식탁에서 탄소발자국을 줄일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내가 먹는 음식이 탄소를 배출한다?

탄소 배출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화력발전이나 자동차 매연 등, 눈에 보이는 무언가를 떠올리기 마련이에요. 하지만 탄소 배출량이 의외로 큰 분야가 있어요. 바로 우리가 먹는 음식이죠.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탄소발자국의 크기가 많이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산지에서 생산되는 과정은 물론, 이후 비행기나 트럭 같은 운송 수단을 타고 마트나 시장에 진열된 다음 우리의 장바구니를 따라 식탁에 놓이는 모든 과정이 식품의 탄소발자국에 영향을 주거든요.

대량의 수산물을 이동하는 차량
지역 시장에서 판매되는 농산물

대표적인 게 소고기, 양고기, 치즈처럼 육류 또는 그 부산물에서 비롯되는 음식이에요. 축산업과 낙농업에서 배출되는 탄소의 양이 워낙 많은데 특히 소고기가 압도적이에요. 소를 키울 장소를 확보하기 위해 숲을 태우고, 소에게 먹일 방대한 양의 곡식을 기르기 위해 땅을 개간하는 등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온실가스가 배출되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먹는 소가 해외에서 생산된 소고기라면? 생산 후 우리의 식탁에 도착하는 과정이 더욱 길어져 탄소 발자국은 짙어지게 돼요.

음식물 쓰레기, 온실가스 배출의 또 다른 주범!

먹는 음식뿐만 아니라 버리는 음식 또한 주의해야 한다는 것, 아시나요? 우리가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의 탄소발자국이 생각보다 높기 때문이에요. 사실 음식물 쓰레기 문제는 세계 곳곳에서 적지 않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요. 

이렇게 음식물 쓰레기로 발생하는 세계의 온실가스의 규모를 국가로 환산하면 어느 정도일까요?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순위를 차지한다고 해요. 정말 어마어마하지 않나요? 당연히 우리나라의 사정도 크게 다른 건 아니에요. 매일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이 무려 하루 1만 5,680 톤에 달하고, 연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570만 톤에 이르거든요. 그래서 전문가들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음식물 쓰레기도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해요.

물에도 발자국이 있다?

우리가 신경 쓰고 관리해야 하는 발자국이 탄소 발자국만 있는 건 아니에요. 탄소 발자국처럼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고 폐기하는 전 과정에서 사용되는 물의 총량을 측정하는 지표인 물 발자국(Water Footprint)도 중요하게 살펴야 해요. 유한한 자원인 물을 무분별하게 뽑아내는 바람에 물이 고갈되는 지역이 발생하는 등 물 자원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거든요. 음식이나 식재료 관련해 사용되는 물의 양도 생각보다 많고요. 

1kg을 기준으로 닭고기는 435ℓ, 돼지고기는 5,988ℓ, 양고기는 10,412ℓ를 소모해요. 치즈는 3,178ℓ이고 버터는 5,553ℓ 정도이죠. 탄소 발자국이 큰 소고기는 물의 소모량도 무려 15,415ℓ나 돼요. 육류나 낙농업 관련된 식재료나 음식은 대체로 탄소발자국과 물발자국 모두 큰 편이죠.

흥미로운 사실은 커피의 물 발자국이 어마어마하다는 것! 전반적인 생산 및 소비 과정에서 소모되는 물이 18,900ℓ에 달하거든요. 사실 커피는 탄소 발자국도 닭고기보다 높아요. 누구나 커피를 마실 정도로 일상적인 음료가 되었지만, 환경적으로 이로운 점이 없다는 건 무척 아쉬워요. 요즘 카페를 중심으로 인기를 끄는 과일인 아보카도도 물 발자국과 탄소 발자국이 큰 대표적인 과일이에요. 경작지 확보를 위한 산림 파괴 문제도 심각하고, 지하수 고갈 같은 문제도 일으키는 작물이죠. 친환경적이고 몸에 좋은 것 같은 이미지와는 정 반대에 가깝죠.

탄소발자국과 물 발자국, 어떻게 줄여야 할까?

지금까지 탄소 발자국과 물 발자국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이 두 가지 지표, 내가 먹는 음식을 통해 어떻게 하면 낮출 수 있을까요?

첫 번째 해결책은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거예요. 방법은 간단해요. 장을 보기 전에 리스트를 만들어 과도한 음식물 구매를 피하는 거죠. 남은 음식을 활용할 수 있다면 현명하게 활용해보는 것도 좋아요. 예를 들면, 냉장고에 남은 식재료로 카레나 채소볶음을 만드는 거예요. 과일은 상하기 전에 갈아서 주스로 만들어 먹는 것도 좋아요.

두 번째 해결책은 가능하면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이나 가급적 가까운 곳에서 재배된 식품을 사는 거예요.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일부 협동조합에서는 식재료를 어떤 환경에서 재배했는지 상세히 설명해 주고, 우리의 식탁에 오는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 발자국도 계산해서 알려주거든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확인해 보시는 걸 추천해요!

세 번째 해결책은 바로 육식을 채식으로 바꾸는 거예요. 아보카도처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채소나 과일에서 비롯되는 탄소 발자국과 물 발자국은 육류보다 현저히 낮거든요. 탄소발자국의 경우 평균적으로 10~50배 정도 차이가 날 정도죠. 사과, 감자 같은 채소나 과일은 물론, 두부, 오트밀, 두유처럼 식물을 기반으로 만든 음식도 탄소 배출량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채식을 하면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것뿐 아니라 환경도 지킬 수 있다는 사실! 식물성 음식만 섭취하는 비건이 제일 좋지만, 베지테리언이나 하루 한두 끼 정도 채식을 하는 플렉시테리언이어도 환경적으로 적지 않은 효과를 볼 수 있어요.

2021년, 그린피스와 함께 발자국을 줄여봐요!

여러분에게 지난 2020년은 어떤 해였나요? 저는 기후위기를 체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54일이나 지속된 장마로 인한 침수 피해와 천정부지로 솟았던 채솟값, 호주와 캘리포니아를 뒤덮은 불길까지. 기후위기가 우리 코앞으로 찾아왔다는 징후가 1년 내내 온 세계를 뒤덮었어요. 정부와 기업은 물론, 우리가 바뀌지 않는다면 앞으로 기후위기는 더 심해질 거예요.

이런 기후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2021년을 맞이해 내가 만드는 수많은 발자국을 줄여보는 거예요. 그리고 가장 쉽고도 효과적인 방법은 채식을 시작해보는 거죠. 채식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도, 매 순간 채식을 할 수 없어도 괜찮아요. 하루 한 끼만이라도 실천할 수 있다면 좋은 시작이 될 거예요. 나아가 그린피스의 <채소 한 끼, 최소 한 끼> 캠페인에 서명하면 더 좋겠죠? 지금 바로 동참해 주세요!

채소 한 끼, 최소 한 끼 캠페인에 동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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