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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파트너십 : 그린피스 동아시아와 그린피스 일본이 함께 합니다!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코로나 감염증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것이 있다면, 우리가 서로 도와야만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한국, 홍콩, 대만, 중국 사무소)와 그린피스 일본이 2021년 1월 1일부터 사무소를 통합한 이유입니다. 동아시아라는 지리적인 공통점은 물론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의 전문성을 극대화 하고 자원을 공유하며 캠페인을 펼칠 것입니다.

이 새로운 파트너십의 의미와 향후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대해 후원자님들께 자세히 알려드리기 위해, 동아시아지부의 쯔이팽청 사무총장과 일본 사무소의 샘 앤슬리 사무총장과 함께 화상으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그린피스 일본사무소의 샘앤슬리 사무총장

 

새로운 파트너십

Q. 파트너십의 아이디어는 어디서 시작됐나요?

샘: 2019년에 일본 사무소가 개소 30주년을 맞았습니다. 저에게는 지난 30년 간 우리가 일본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 한 발짝 물러나 돌아볼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였습니다. 기념할 일들이 아주 많았죠. 훌륭한 캠페인을 여럿 진행해 좋은 결과들을 얻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 관심은 앞으로의 30년으로 향했습니다. "어떻게 우리가 여기서 더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

얼마 전 동아시아 지부의 후원관리팀과 함께 작업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우리의 강점과 다양성을 결합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죠. 그래서 2020년 초, 우리의 파트너십에 대해 의논해보려고 쯔이팽청(이하 KT)에게 연락을 했어요.

 

KT(쯔이팽청): 지리상 한국, 홍콩, 대만, 일본, 중국 사무소는 모두 동아시아 권역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사무실이 합쳐질 수 있다는 생각은 수년 동안 해온 것 같아요. 하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파트너십을 현실로 이끌어낸 것은 샘이었습니다.  샘이 연락을 해왔을 때, 우리는 “안될 것 없지” 하고 말했어요. 같이 의논해 보고, 어떤 결과를 만들 수 있을지 보자고요.

 

Q. 2021년, 이번 통합과 관련해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나요?

샘: 그린피스는 캠페인 단체고, 캠페인은 우리의 심장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함께 어떤 캠페인을 만들어 나갈지가 가장 기대됩니다.

동아시아는 세계 3대 경제 대국 중 2개국이나 포함되어 있는 주요 지역이지요. 그렇기에 저는 일본사무소에서 일하면서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우리는 환경을 위한 정책적 변화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노력하고, 만일 우리가 동아시아에서 정책을 바꿀 수 있다면 전 세계에 파급효과를 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KT: 바로 얼마 전 한중일 모두 탄소 중립 공약을 내놓았습니다. 이 국가들이 같은 시기에 비슷한 공약을 발표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이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또한 지역적 역학이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동아시아 지부와 일본 사무소의 긴밀한 협력으로, 바로 이런 지역적 역학관계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동아시아지부의 쯔이팽청 사무총장(제일 왼쪽)

 

사무소를 소개합니다

Q. 서로의 사무소에 대한 첫 인상은 어땠나요?

KT: 일본 사무소의 가장 인상깊은 캠페인은 후쿠시마 캠페인이었습니다. 그린피스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해요. 처음 사고가 나고 위기의 순간에 그린피스는 신속하게 현지 직원과 글로벌 전문가들로 팀을 구성해 획기적인 캠페인을 진행하고, 매년 후쿠시마로 돌아가 후속 연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놀라운 끈기를 보여주지요.

일본 사무소는 매우 어려운 환경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일본에 대해 더 많이 알 수록, 일본에서 캠페인 단체로서 성공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더 많이 이해하게 됩니다. 

권위에 도전하거나 권력자들을 압박해 변화를 만드는 캠페인 방식이 받아들여지기에는 일본은 매우 쉽지 않은 곳입니다.

 

샘: 두 가지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첫 번째는 몇 년 전에 시작된 대기 오염 캠페인이고, 두 번째는 해수면 상승 시뮬레이션이었습니다. 두 캠페인 모두 대중의 관심을 이끌고 소통하는 것은 물론, 기후위기의 영향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예시입니다. 저는 동아시아 지부가 이런 캠페인들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린피스 일본사무소와 시민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배출을 반대하는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Q. 이 파트너십을 통해 공유할 수 있는 각 사무소의 강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샘: 그린피스 일본 사무소는 1989년에 처음 문을 열어 도쿄의 사무실에서 약 40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우리는 수많은 캠페인을 진행하며 점차 성장해 왔습니다. 탈핵, 생물 다양성 보호, 해양 보호, 플라스틱, 후쿠시마, 건강한 먹거리 캠페인을 진행해 왔죠. 물론 독성물질 제거나 IT기업들의 재생가능에너지 전환, 인도네시아 산림보호 등 글로벌 캠페인에도 참여했습니다.

특히 2011년부터 우리가 진행해 온 후쿠시마 캠페인은 가장 눈에 띄는 캠페인입니다. 우리가 특히 자랑스러워 하는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매년 후쿠시마에 방문해 방사성 오염 상황을 조사합니다. 한국은 물론 홍콩 사무소 소속 캠페이너들도 함께 참여하지요. 후쿠시마의 지역사회 주민들은 우리에게 강력한 지지를 보내주십니다. 우리가 조사를 통해 제공하는, 과학 기반의 공정한 정보에 고마워 하시죠. 결국, 우리가 옳은 일을 하고 있구나 깨닫게 해줍니다.

또한 우리는 일본 정부가 옳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압력을 가합니다. 흥미로운 예를 든다면, 1년 전 우리가 후쿠시마 조사를 진행했을 때 올림픽 성화 봉송 경로에 핫스팟(방사선 고선량 지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던 적이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올림픽을 이용해 후쿠시마의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환상을 심어주려고 했죠. 하지만 우리의 조사를 통해 결코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연구는 원자력의 매우 현실적이고 장기적 위험과 함께 에너지 전환의 긴급한 필요성을 알렸습니다. 에너지 전환은 기후위기 대응은 물론 우리 자녀와 미래 세대에게 더 안전한 세상을 남겨주기 위한 것입니다. 

KT의 말처럼 우리는 쉽지 않은 환경에서 일합니다. 캠페인을 펼치기에 쉬운 나라는 아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모두 의욕과 열정이 넘칩니다. 우리 직원 중에서는 20년 이상 함께 일한 이들도 있습니다.

 

KT: 작년 11월, 동아시아 지역의 전체 후원자가 20만 명을 넘었습니다. 그린피스가 동아시아에서 이렇게 많은 시민들의 지지를 받고 거대한 변화의 움직임을 만들어 갈 수 있어 가슴이 벅찹니다. 그린피스가 동아시아 지역에서 진정으로 영향력 있는 환경 NGO로 자리잡는다면, 지역 전체에 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영향력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지지가 필요합니다. 

아시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미래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만약 지구 전체를 위해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면 그건 바로 여기서 시작되어야 하고, 그렇기에 동아시아에서 그린피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저는 우리가 이 도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한중일 3국은 최근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기후위기의 시대

Q. 어떻게 하면 기후위기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을까요?

샘: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의 탄소 중립 선언이 정말 환상적인 타이밍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정부가 우리들이 파트너십을 계획하는 대화를 들은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요!

 

KT: 한중일 세 나라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만큼, 그린피스는 물론 환경운동이 이 지역에서 성공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기후 위기 대응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죠. 샘이 말한 것처럼, 지금이 힘을 합쳐 함께 일하기에 완벽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탄소 중립 비전을 현실화 하기 위해 10년, 20년을 기다리지 않고 정부가 한시라도 빨리 행동에 나서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정부 간에도 탄소 중립과 관련해 경쟁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역학관계를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서로의 지식과 전략, 리소스를 공유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홍콩에 기반을 둔 지리 정보 전문가와 함께 일하고 있는데요. 이미 이 분이 일본 팀과 협력해 해수면 상승 모델링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제한된 리소스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각 사무소의 전문성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흥분되는 일이죠. 

 

Q.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가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KT:  우리에게 필요한 건 더 큰 위기감입니다. 이제 여러 국가와 정부간에 기후위기가 심각한 위기라는 점에 대해 더 많은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합의는 이전보다 훨씬 강력해졌고, 2050년까지 탄소 제로를 약속한 국가가 100개가 넘습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기후위기에 맞서기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과 그에 따른 위기의식입니다. 아시아와 전 세계가 더 큰 위기의식을 가지고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샘: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우리는 다른 무엇보다 위기의식이 필요합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과 합의는 전보다 강력해졌습니다. 더 이상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 것이기에 탄소중립을 실현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전 세계 정치인과 CEO들이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대응을 약속하고 책임감 있게 실천하도록 압박하고 이끌어야만 합니다.

 

기후행진에 참여한 도쿄 시민들

우리의 미래

Q. 우리의 향후 10년은 어떤 모습일까요?

KT:  이 질문에는 다시 질문으로 대답하고 싶네요. 10년 후 우리가 한 일을 돌아봤을 때, 우리는 어떤 모습을 보고 싶을까요? 저는 최선을 다해서 후회가 없는 마음으로 돌아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이죠. 다가올 10년은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우리 사무소에서 향후 10년간 진행될 캠페인 역시 기후위기에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우리는 더욱 강력한 사무소, 더 큰 지원 기반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최고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더 큰 규모의 사무소도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샘: 우리는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우리가 이뤄낼 수 있는 변화에 대해 항상 스스로 평가하고 판단해야 합니다. 과연 우리가 하는 일들이 실제로 변화를 만들고 있는가? 하고 말이죠. 10년 후, 우리가 함께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었다고 말할 수 있길 바랍니다.

 

Q. 가벼운 질문으로 마무리 해 볼게요. 각 사무소를 동물에 비교한다면?

샘: 치타요! 우선 믿을 수 없을 만큼 빨라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육상 동물 중 하나죠. 제가 동아시아 지부에 대해 존경하는 점은 아주 민첩하고 빠르게 움직인다는 점입니다. 또한 치타는 매우 날렵하고 우아한 동물이기도 하죠!

 

KT:  내년에 다시 물어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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