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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없는 당신도 피해 갈 수 없는 자동차 세상, 고민하'차'

글: 최은서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우리가 매일 겪는 불편함들이 있습니다. "이시간 출근길은 항상 막혀", "왜 이렇게 예보가 자꾸 틀리지?" 어쩌면 너무 당연하게 느껴져서 혹은 내가 이 문제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것 같아서 바꾸길 체념하는 일들이죠. 하지만 정부, 기업, 시민이 힘을 합친다면 우리는 전에 경험한 적 없는 교통의 미래를 현실화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본문과 영상을 통해 알아보세요!
'카 라이프(CAR LIFE)! 여기나 저기나, 내 차든 네 차든' / '엔진 덩어리들, 안 굴러다닐 때는 뭘 하고 있을까?'

수능철이 아니여서 다행이지만, 그만큼 중독성 강한 신나는 음악 애니메이션, '카 라이프!'. 귓가에 맴도는 후렴구와 함께 그린피스 자동차 캠페인의 A to Z를 보여드립니다. 3분 뒤 여러분은 그린피스 친환경 자동차 캠페인에 대해 자동차 캠페이너 만큼 잘 알게 됩니다. 만관부!

영상 초반과 같이, 집 밖을 나서는 순간부터 도로에 가득 찬 차들이 보입니다. 2020년, 우리나라에 등록된 자동차 대수는 2,430만대. 거의 2명당 자동차 1대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코로나로 자동차 산업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2019년에 비해 69만대가 증가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차가 중심이 된 사회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 가장 막히는 도로 위 차들의 5대 중 4대는 나홀로 차량입니다. 수도권의 평균 통근 시간은 1시간 30분. 왜 우리는 빠른 차를 타고도 더 느리게 갈 수밖에 없는 걸까요? 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뿐만 아니라 길가와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차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드넓은 공간을 한껏 차지한 자동차는 일생의 95%를 주차장에서 보냅니다. 시끄럽고, 매캐하며 복잡한 자동차로 가득 찬 세상, 어떻게 바꿔볼 수 없을까요?

'1.5조 배럴을 쏟아서 굴러가는 쇳덩이들' / '그 많은 기름은 어디서 뽑았을까? 엉망진창 세상'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진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은 전 세계 국가들과 산업에 '석유와의 종말'이란 숙제를 던져주었습니다. TV에서, 신문에서 검은 기름에 뒤덮여 날개를 펴지 못하는 새들과 석유 시추선의 소음으로 고통받는 해양 생물의 모습을 보셨을 겁니다. 모두 석유를 채굴하거나 운반하다 발생한 것이죠. 이렇게 자연을 파괴하며 얻은 석유의 50% 이상은 차량 연료로 쓰입니다. 이 차들은 또 다시 도로 위를 달리며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같은 해로운 배기가스를 내뿜어 우리가 숨 쉬는 대기를 오염시킵니다. 오랫동안 자동차 기업들은 엔진 기술이 발전하면 자동차의 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홍보했지만 그런 기술은 개발되지 않았고 끝내 배기가스조작과 거짓말로 소비자를 기만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차량의 연료로 쓰이는 화석연료를 비롯해 인간이 쓰는 에너지원을 깨끗하게 바꾸지 않으면 지구가 더 이상 인간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될 것이라 경고합니다. 몇몇 의식이 깨어있는 기업들이 변화에 앞장서기 시작했습니다. 테슬라는 전기차 전환을 선도하고 있고, 폭스바겐, GM, 볼보는 2035년 내외로 내연기관 판매 금지를 약속했습니다. 100% 전기차만을 생산하겠다는 것입니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더 야심찬 결단이 필요하지만, 적어도 이들은 시장이 변하는 속도에 맞추지 못하면 자멸할 것이란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영상에 나오는 뉴욕의 마차와 자동차의 이야기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100년 전 뉴욕 거리의 주된 운송 수단은 마차였습니다. 그렇다 보니 도로에 쌓이는 말똥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당시 마침 등장한 자동차가 말똥보다 친환경적인 대안으로 여겨졌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의 주요 이동수단이던 마차가 온전히 자동차로 바뀌는 데 얼마나 걸렸을까요? 13년입니다. 정확히 13년 뒤에 같은 뉴욕 거리를 찍은 사진을 보시면 놀라울 정도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태양광, 풍력으로 전기를 만들어 더 깨끗한 전기자동차 이동수단' / '차를 소유하지 않고, 나눠 쓰고, 바꿔 쓰는 공유 세상'

2021년 현재, 누구도 내연기관 자동차가 결코 친환경적인 선택지라고 보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21세기의 마차를 대신할 자동차는 무엇이 될까요? 

가장 먼저 전기차가 있습니다. 일단 차를 타면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화석연료차와 달리 전기차는 어떤 전기를 쓰느냐에 따라 최대한 자연에 끼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풍력, 태양광으로 만든 친환경 전기를 이용한다면 말입니다. 여기에 차를 소유하지 않고도 편리하게 원하는 장소에서 이용하고 다시 돌려주는 커넥티드카와 카셰어링 서비스, 무엇보다 더 깨끗하고 다양한 대중교통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파리 제1대학교 시스템 혁신과 교수 카를로스 모레노는 "전염병으로 인해 우리는 어떻게 다르게 움직이고, 다르게 소비하고, 다르게 사는지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장거리 이동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언택트, 재택근무 및 1인용 모빌리티 사용 확대 문화가 더욱 익숙하게 다가오면서, 이에 따른 교통 정책의 변화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파리를 비롯한 유럽 곳곳에선 보행자가 도로의 주체가 되는 교통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도보로도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생활권을 구성하는 방식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도로를 당장 더 쾌적하고 사람답게 바꾸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개인적인 실천도 좋지만, 정치인들과 기업인들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 화석연료에 기대지 않는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비전이 있는가? 
  • 보행자와 자전거 운전자 등 비자가용 이동수단을 어떻게 확대할 것인가? 
  • 매연을 내뿜는 이동수단을 어떻게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할 것인가?
  •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얻는 충전 인프라는 어떻게 넓힐 것인가?

이 질문들에 정부와 기업이 머뭇거리지 않고 답할 수 있을 때까지, 그 답을 실천에 옮길 때까지 우리가 지켜보고 끊임없이 재촉해야 합니다. 자동차에 주도권을 뺏긴 우리의 삶을 되찾기 위해 그린피스의 자동차 캠페인에 함께해주세요.

위급한 환자를 태운 구급차가 응급실로 향할 때 방향만큼 중요한 것이 속도입니다. 인류 최대의 위기라고 하는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는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내며 탈탄소 정책을 드라이브해야 합니다. 그린피스와 함께 '자동차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이 되는 사회를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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