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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행동이 더 큰 영향력을 만들어요!

글: 현유경 콘텐츠 작가

많은 분들이 그린피스에 “지구를 위해, 환경을 위해 우리가 각자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라고 말해 주십니다. 그만큼 지구의 건강한 미래를 함께 만들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증거일텐데요. 보다 적극적이고 강력하게 환경 캠페인 활동에 동참하고 싶으신 분들께 중학교 3학년, 윤지안 학생의 후쿠시마 캠페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서명운동에 참여해 주신 학생들과 선생님. 윤지안 학생(가운데 검은 마스크)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지선, 박선영, 서예은 학생, 김경훈 선생님, 조재린 학생

 

환경 문제에 대해 서명을 모아 기업이나 정부에 전달하는 것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더욱 강력하게 전하기 위한 그린피스의 활동 중 하나입니다. 특히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 방류를 막기 위한 캠페인은 실질적인 영향을 받게 될 시민들의 목소리가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지난 4월,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에 한 통의 이메일이 도착했습니다. 후쿠시마 캠페인에 더 큰 힘을 더하기 위해 학교 친구들의 서명을 모아 보내고 싶다는 것이었죠. 그리고 감사하게도 얼마 후, 중학교 3학년 윤지안 학생이 다니는 강원도 춘천의 우석중학교 학생들 174명의 서명이 모였습니다. 바쁜 학업에 코비드19로 학교에 자주 나가지 못하는 쉽지 않은 상황에도 우리의 바다를 위해 망설임 없이 행동에 나선 윤지안 학생의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화상미팅을 통해 만난 지안 학생은, 밝고 의사 표현이 확실한 유쾌한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어떻게 후쿠시마 캠페인에 관심을 갖고, 또 학교에서 서명운동을 진행하게 되었는지 먼저 들어보았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강원경찰청에 경위로 재직중이신데요, 그러다보니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질 계기가 많았어요. 뉴스도 더 많이 보고요.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도 뉴스를 보다 알게 되었어요. 가족들이랑 저녁을 먹으며 뉴스를 보는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소식이 나오는 거예요. 이제까지 본 뉴스 중에 제일 말도 안되고 화가 나는 이야기였죠. 엄청 집중해서 뉴스를 보고 장마리 그린피스 캠페이너의 인터뷰도 봤어요. 뉴스가 끝나고 내가 뭐 할 수 있는게 없을까 해서 포털 사이트에 그린피스를 검색해봤죠. 그날 올라온 후쿠시마 관련된 글을 읽고, 서명에도 일단 참여했어요. 그런데 ‘나 하나 가지고 되려나? 아, 이거 우리 학교에서 하면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음날 바로 반 친구들과 사회 선생님께도 얘기했어요.”

처음에 이야기를 들은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희망적이지만은 않았습니다. “우리가 하지 말라고 해도 어차피 일본은 할텐데 왜 그런 쓸데 없는 짓을 하니?”라는 반응이었지요. 하지만 사회 선생님인  김경훈 지도교사 선생님만은 듣자마자 멋지다고, 괜찮은 생각이라고 답해주셨다고 합니다. 선생님의 지지에 힘입어, 또 가까운 친구들의 도움을 얻어 지안 학생은 서명 캠페인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친구 중에 조재린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전에도 이런 프로젝트를 추진해 본 적이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학교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교장선생님의 결재를 받아야 한다고 해서 같이 토요일에 친구들과 만나서 기획안도 만들었어요. 재린이가 기획안을 쓰고, 저는 다른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서 홍보 자료를 만들었어요. 온라인 서명을 받기 위해 QR코드랑 서명 방법 안내도 넣고요.”

서명활동에는 QR코드를 활용했습니다.

 

사회 선생님과 친구들의 지원이 있었지만 프로젝트 진행에는 힘든 점들도 따라왔습니다. 무관심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죠. 다른 학년, 다른 반 학생들까지 캠페인에 대해 잘 알고 참여할 수 있도록 BBC의 기사나 영상까지 준비했고 반마다 돌아다니며 자료를 나눠주고 단톡방에서 홍보하는 등 한 명이라도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하는데요. 진행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놀랍게도 교장선생님과의 대화였다고 합니다.

“서명을 받는데 교감선생님, 교장선생님도 예외는 아니잖아요? 그런데 교장선생님 께서 새로 오셔서 어떤 분인지 잘 모르기도 하고, 교장실에 들어가려니 살짝 긴장됐어요. 하지만 저랑 친구들을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무엇보다 기억에 남았던 건 ‘너희 잘한다’ 이런 칭찬이 아니라 ‘이런 좋은 일에 내가 참여할 수 있게 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씀해주신 것이었어요. 보통은 저희가 도와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드릴텐데, 저희에게 선생님이 더 고맙다고, 너무 자랑스러운 우석인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리고 전교를 돌아다니면서 먹을 걸 많이 받았어요. 이 자리를 빌어 비타오백을 주신 교장선생님, 물을 챙겨주신 한성근 선생님, 과자를 챙겨주신 사서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려요!”

 

이전에는 환경문제에 남들보다 더 큰 관심을 갖지는 않았었다고 말하는 지안 학생. 유독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행동에 나서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원전 오염수 문제는 우리가 바다를 청소할 수도 없는데, 지구의 자정능력에만 의존해 해결을 다 떠넘긴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지구는 반대한다는 말을 하지 못하니까 이런 문제일 수록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을 과소평가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평범한 학생인 제가 원전 문제에 관심을 가진 것에서 시작해서 우석중학교 학생 모두가 서명에 참여할 기회가 생겼 듯이, 한 사람의 행동에서 시작해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구를 지키는 것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환경을 망가뜨리는 것도,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다 사람들이니까요. 개인의 행동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해요.”

관심분야가 굉장히 많아 정치사회쪽도, 창작 활동도 관심이 많다는 지안 학생의 장래 희망은 바로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나중에 어떤 어른으로 성장하더라도 이번 경험을 통해 환경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평소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행동에 옮기고 싶다고 전합니다. 

“제가 뉴스에서 그린피스 캠페인을 보고 환경문제에 대해 알게 되었 듯이, 더 많이 대중매체에 나와서 환경적, 사회적 문제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시면 저처럼 동참하고 싶어하는 분들도 훨씬 많아질 거라 생각해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열심히 지구를 위해 활동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