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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시험대에 선 아시아 IT 공룡들

전례 없는 기후위기 앞에서 삼성, 도시바, 알리바바 등 IT 공룡 기업들은 과감한 재생에너지 전환으로 기후리더십을 발휘해야

글: 우쉐잉 / 그린피스 동아시아 베이징 사무소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극심한 기상이변으로  IT 기업들도 타격 받고 있다. 올해 이례적인 기습한파가 미국 텍사스주를 덮치면서 삼성전자는 현지 반도체 공장의 문을 닫아야 했. 피해액은 4천억 원에 달했. 가뭄과 산불, 폭설로 반도체 공장들이 멈춰서면서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부족 사태를 촉발했고, 글로벌 부품 공급망에  병목현상을 일으켰다.

아시아 지역의 기상이변도 막심했다.  중국에서 기록적인 홍수 발생했고, 도쿄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경기 도중 더위를 먹고 쓰러지는 벌어졌다. 하지만 미래 산업으로 여겨지는 인터넷 부문의 아시아  IT 선두주자들은 이런 기후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

아시아 IT기업들이 반도체를 제조하고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는데 사용하는 에너지는 거의 다 석탄, 석유, 가스 화석연료 태워 얻는 에너지이다.   그래서 IT 산업의 성장과 함께 온실가스 배출도 늘고 있다. 한국의 경우 2019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IT 부문 배출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5% 넘어섰다. 노르웨이 전체 배출량 보다 많다. 중국에서도 인터넷 데이터센터와 5G통신 부문의 전력 소비량이 2035 지금의 3 가까운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가운데 60퍼센트 이상은 석탄을 태워 만드는 전력이다.

태양광이나 풍력 에너지를 얻는 길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태양광 시설을 갖춰 직접 발전할 수도 있고, 대규모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투자에 참여할 수도 있으며, 발전회사와 전력구매계약(PPA) 방식으로 구매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아시아에서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IT 기업은 손에 꼽을 만큼 적다. 야후재팬과 차이나데이타그룹를 비롯해 몇몇 기업이  10 안에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이루겠다고 약속하기는 했지만 공급망 전반의  에너지 전환과는 거리가 있다. 

이제 IT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에 주도적으로 나서서  정부 정책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2020 3 파나소닉, 소니, 후지쯔 RE100 캠페인 참여 기업들은 일본 정부를 상대로 2030 재생에너지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라고 청원한 바 있다. 중국 최대의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의 CEO 마화텅도 최근 중국 정부에 재생에너지 조달 장벽을 철폐하고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하도록 요청하는 민간 리더십을 발휘했다.

국가 기후 선언이  IT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견인할 수도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 3개국은 지난 가을 세기 중반(중국은 2060, 한국과 일본은 2050)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해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목표만 있고, 아직 실행 방안이 없다. 민간 기업 포함한 사회 전반에서 후속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IT기업들의 잠재적 손실은 우리에게 닥칠 위기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혁명 이후 지구기온 상승폭이 20년 내에 1.5℃에 달하고, 다음 세기에는 해수면이 1미터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 도시바, 알리바바 같은 기업들이 정말로 미래를 지향한다면, 당장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앞장서야 한다. 화석연료를 훌훌 털어버리고, 2030년까지 공급망 전반에서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달성하기 위해 매진해야 한다.

<위 글은 The Diplomat에 실렸으며, 본 링크를 클릭하시면 영어 원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