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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등산] 대신 [클린하이킹], 클린하이커 김강은님 인터뷰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그린피스에서 쟤로해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쟤로해 캠페인은 일상 속에서 환경을 생각하며 더 친환경적인 선택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자신의 삶에서 쟤로해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그냥 하이커가 아닌 클린하이커, 김강은님입니다. 어떻게 ‘클린하이킹’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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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산을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직접 걸어서 만난 풍경을 그림으로 담는 여행자 김강은입니다. 산을 통해 많은 걸 얻었고, 자연을 사랑하다 보니 자연 속 쓰레기를 줍는 ‘클린하이커’로 활동하고 있어요. 클린하이킹을 시작으로 환경-예술을 연계해 녹색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Q. 클린하이킹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하이킹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뜻해요. 산뿐만 아니라, 내가 걸어서 여행하는 숲, 들, 길 어디서든 쓰레기를 주워 자연을 깨끗이 하는 활동이기도 하죠.

Q. 클린하이킹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2018년 겨울, 지리산을 찾았어요. 멋진 일출을 보고 대피소 취사장에 들어갔는데 음식물과 술병, 일회용 쓰레기가 저를 반겼죠.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하는 복잡한 생각에 쓰레기를 주우면서 내려왔고 그 일을 SNS에 공유했어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며 댓글을 달았어요. 누구나 겪는 흔하고 불쾌한 일이었던 거죠. 그렇다면 행동으로 무언가를 시작해야겠다 싶어서, 함께 등산하며 쓰레기도 주울 사람을 모집했죠. 낯선 6명이 청계산을 청소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게 클린하이킹의 첫 시작이었습니다.

Q. 클린하이킹을 하는 강은님만의 특별한 방식이 있으신가요?
집게, 클린백 외에 사실 특별한 것은 필요하지 않아요. 클린하이킹을 하는 과정에서 쓰레기를 최대한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만의 특별한 규칙이 있다면, 혼자 클린하이킹을 할 때 ‘오늘은 딱 30개만 주워 볼까?’ 같은 작은 미션을 정해요. 혼자 쓰레기 줍기에만 몰두하면 지치기도 하거든요. ‘즐거움’과 ‘가치로움’. 이 두 가지 균형을 적절히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Q. 클린하이킹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정상’이나 ‘목적지’만을 향해 가는 것과는 전혀 다른 여행이 된다는 것이에요! 쓰레기를 줍다 보면 걷고 쉬는 호흡도 달라지고요.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져요. 하이킹 후에 가득 찬 클린백을 보면 자연을 위해 노력했다는 뿌듯함도 차오릅니다.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죠.

Q. 클린하이킹 이후에 ‘정크아트’를 진행하신다고 들었어요.
저는 매번 산에서 쓰레기를 줍다 보니 희한한 쓰레기들을 보고, 또 썩지 않음에 그 심각성을 느끼는데 사람들의 관심은 떨어졌어요. ‘어떻게 하면 산에서 이렇게 많은 쓰레기가 나온다는 걸 보여주고, 공감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정크아트는 폐품이나 쓰레기를 소재로 하는 미술의 한 장르에요. 저희는 산에서 직접 주운 쓰레기로 산 정상이나 넓은 공터에서 즉흥적으로 작품을 만듭니다.

Q. 그렇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정크아트’가 있나요?
첫 작품이 기억에 남아요. 그날은 산인지 바다인지 헷갈릴 정도로 조개껍데기가 많이 나왔는데요. 사람들과 함께 검은 꼬막 껍데기로 커다란 얼굴을, 소주병으로 화난 눈을, 빨간 양말 두 짝으로 상기된 귀를, 버려진 마스크로 입술을 채워 화난 사람의 얼굴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우리 인간이 버린 이 쓰레기들이 결국 인간에게 돌아와 우리를 화나게, 슬프게, 우울하게 한다. 이것이 지금 우리 현대인의 모습이다.’라는 스토리를 입혀 <현대인의 자화상>이라는 제목을 붙였어요.

Q. 굉장히 이색적이고,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인 것 같아요.
맞아요. 정크아트를 하기 전까지는 주로 등산 마니아분들의 공감을 받았어요. 정크아트 이후로는 다양한 분들이 관심을 갖고 메시지를 보내오셨어요. 다른 단체에서 정크아트를 교육 활동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클린하이킹과 함께 정크아트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하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단체도 많아졌어요. 정크아트로 인해 ‘환경’이 더 쉽고 재미있는 놀이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쟤로해’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이 있으실까요?
‘하이킹 대신 클린하이킹’은 1 + 1 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원래 누리던 즐거움에 의미까지 더해지니까요! 클린하이킹은 누군가를 위해 하는 봉사활동이 아니에요.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을 위해,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계속 누리고 살아갈 나 자신을 사랑하는 행동입니다. 쓰레기 10개 줍기와 같은 소소한 클린하이킹으로 시작해도 좋아요. ‘쟤로해’를 통해 새로운 세상이 시작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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