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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기후 활동가 3인, 한국 대통령 후보에게 전한다!

글: 그린피스
기후위기 대응은 우리 모두의 생존이 걸린 중대한 문제입니다. 해외 청소년 운동가들이 환경 운동에 나선 이유를 들어 봤습니다.

2022년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대선이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골든 타임에 치러지는 만큼, 그린피스는 대선 후보들을 향해 보다 강력한 기후 대응 정책을 제시할 것을 요구해왔는데요. 최근에는 주요 대선 후보자들에게 1만 4천 명의 어린이들의 소망을 담은 손 편지를 전달해 각 후보들의 답변을 요구했습니다.

기후위기 대응은 모든 국민의 삶에 관한 문제이지만, 특히 청소년과 어린이에게는 생존이 달린 중대한 문제인데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청년 활동가들이 기후위기와 맞서 싸우며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그린피스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자 세계 각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청년 기후 활동가 3인의 목소리를 들어 봤습니다.

왼쪽부터 애비 달링(Abbie Darling) 그린피스 미국 사무소 활동가(16세), 올리비아 클라크(Olivia Clark) 미국 선라이즈 무브먼트(Sunrise Movement) 활동가(24세), 피오나(Fiona) 그린피스 독일 사무소 및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 활동가(15세).

Q) 청년들의 환경운동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애비 달링 청소년들의 환경운동이 중요한 이유는 기후위기가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며, 우리의 미래가 걸린 일이기 때문이죠. 저는 지금이야말로 기후변화 대응을 요구하고 행동을 취할 시간이며, 우리가 있는 바로 이 자리에서 변화를 요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요. 만약 전 세계 12억 명에 이르는 청소년들이 모두 한 마음으로 같은 메시지를 외친다면, 지도자들은 결코 이를 무시할 수 없을 거예요. 지난 2019년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어요.

“지도자들은 시민들의 압박에 반응하고, 그런 압박을 만드는 것이 사회적 운동이다. 그리고 이런 사회적 운동은 수천 명의 시민들이 자신의 마음을 바꿈으로써 생겨난다. 그리고, 때때로 마음을 바꾸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세상을 어린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타임매거진 2019)

올리비아 클라크 청소년의 환경운동은 미래가 바로 우리들이 살아가야할 시대이기 때문에 중요해요. 기후위기로 인한 모든 피해와 불평등을 겪을 세대가 바로 우리들이기 때문이죠. 전 이제 겨우 24살인데 제가 건강한 아이를 가질 수 있을지 조차도 알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어요. 이런 소소한 일상은 손에 권력을 쥐고 행동할 책임을 가진 기성 세대들이 너무나 당연히 누리던 것들이죠.

피오나 어른들이 내리는 의사결정이 우리 미래에 “관한 것”일 뿐, 우리의 미래를 “위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어른들이 깨닫게 해야 해요. 우리는 우리의 앞 세대가 지구와 기후를 보호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목소리를 높여야만 해요. 지구에 생명이 살아갈 수 있도록, 미래 세대에 더 나은 지구를 물려 줄 수 있도록 말이죠. 따라서 환경 운동에 모든 청소년이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그린피스 독일 사무소의 석탄 사용 반대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피오나. © Fiona

Q)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행동하는 청년들의 수가 세계 각국에서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은 이들을 "어린 친구들이 기특하네" 정도로만 보는 경우도 많은 듯 해요. 어른들의 이런 시선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애비 달링 청년들의 기후위기 활동에 대한 반응은 문화적 영향도 클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어머니가 중국계 사람이라 아시아 문화에서 나이나 위계가 중요하다고 알고 있어요. 특히나 위계질서가 중요한 사회에선 청소년들이 주축이 된 시민단체를 기성 세대의 지위를 존중하지 않고 위협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죠.

기성 세대와 청년 활동가들 사이에 갈등이나 긴장을 덜어내기 위해서 청년들은 개인적인 관점에서 기후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어요. 물론 어떤 사람들은 어떻게 해도 끝내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않겠지만 우리가 믿는 것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만은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피오나 제가 있는 독일의 어른들도 “너네 기특하다” 그런 칭찬을 하곤 해요. 하지만 저는 기성 세대가 우리를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말만 하는 것은 충분치 않다고 생각해요. 우리에겐 그런 말이 필요한 게 아니기 때문이죠.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정치인을 비롯한 기성세대의 행동으로, 이제 기성세대는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지구를 구하기 위한 실질적 환경 보호 행동을 시작해야 해요.

기후 파업 활동에서 연설하고 있는 애비 달링. © Abbie Darling

Q) 한국을 포함해 아직 많은 국가에서 ‘환경’보다는 ‘경제’가 우선이라며 여전히 둘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논리가 많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올리비아 클라크 우리가 계속해서 기후위기를 무시한다면 경제는 크게 타격받을 수밖에 없어요. 미국의 기후재앙은 이미 마을과 지역 비즈니스를 해치면서 지역 경제를 파괴하고 있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환경운동이 진일보함에 따라 재생에너지 분야와 전기차 확대 등 경제 부분에 새로운 기회가 생기기도 해요.

피오나 우리가 계속 경제를 우선시 하거나 지금 사용하고 있는 경제 시스템을 유지한다면 환경을 보호할 수 없어요. 지금 우리가 처한 극심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환경 보호를 우선으로 하는 경제 시스템을 마련해야만 해요.

애비 달링 전 환경문제부터 사회정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은 결국 어떤 식으로든 경제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화석연료는 ‘오염’을 유발해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죠. 대기오염으로 인한 세계 경제 손실은 매년 약 3,300조 원으로 추정되며, 이로 인해 해마다 백만 명 이상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예요. 이렇게 분명한 데이터가 있는데도 환경 문제를 외면하려고만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죠.

다이앤 파인스타인 미국 연방 상원 의원실 앞에서 시위하고 있는 올리비아 클라크. © Olivia Clark

Q) 한국은 3월 9일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데요. 부동산, 경제 성장 같은 주제만 거론될 뿐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구체적 정책과 공약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의 대선 후보들에게 어떤 말을 전하고 싶나요?

애비 달링 저는 한국의 대통령 후보들에게 이렇게 묻고 싶어요.

‘기후위기가 계속되면 이 사회에 더이상 미래가 없는데, 왜 부동산이나 경제 이슈 같은 주제를 놓고 계속 논쟁하고 있나요?’

지구가 당면한 기후위기에 지금 당장 대응하지 않는다면 인류는 사라질 것입니다. 이제 기후위기 대응은 대통령직의 핵심 임무가 되어야만 하며 이 긴박함은 시간이 갈수록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대통령의 의무는 국민들을 섬기고 보호하는 것이니, 후보자는 마땅히 어떻게 기후위기에 대응할 것인지 유권자들에게 보여줘야 해요.

올리비아 클라크 젊은 세대에게는 지금 당장 기후행동이 필요해요. 우리가 살아갈 건강한 지구가 없다면 부동산 개발도, 경제 성장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죠.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자신들이 기후위기에 행동하지 않을 경우 어떤 영향을 초래할지를 진지하게 공부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의 젊은 세대는 물론이고 기후변화에 진전된 입장을 밝힌 국가들로부터 장기적인 지지를 얻지 못할 거예요.

피오나 저는 한국의 대선 후보들에게 지금이 바로 기후위기를 해결할 때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경제적 성장’만 바라보며 지난 수십 년을 보낸 결과가 바로 오늘날 우리에게 기후위기로 다가왔잖아요. 우리가 1.5도 목표를 이루지 못한다면 과연 경제가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생태 재앙으로 인류가 살아갈 수 없는 세상에서는 어떤 경제 활동도 유지할 수 없다는 점을 꼭 기억해주세요.

애비 달링이 조직한 기후 파업 활동. © Abbie Darling

Q)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함께 싸우고 있는 한국의 어린이, 청년 활동가들과 공유하고 픈 자신의 꿈, 목표에 대해 말해주세요.

애비 달링 저는 먼훗날, 나이가 들었을 때 내가 ‘지구를 지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했구나’ 라고 과거를 회상할 수 있기를 소망해요. 저는 제 뒤에 올 미래 세대도 코뿔소, 판다, 코알라, 펭귄, 그리고 제가 경험한 너무도 아름다운 자연 생태계를 계속 볼 수 있도록 싸울 거예요. 비록 기성 세대는 우리에게 고쳐서 써야하는 망가진 지구를 물려주었지만, 우리 세대는 미래를 살아갈 다음 세대에게 안전한 지구를 물려줄 수 있도록 끝까지 한국에 있는, 전 세계에 있는 청년 활동가들과 함께 계속 노력할 거예요.

올리비아 클라크 지난 4년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싸워오면서 가장 크게 깨닳은 점은 바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모든 사람들을 보호하고 그들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기후 입법을 통과시켜 기후 정의를 이루는 것이 제가 하는 기후 행동에서 가장 중요한 최종 목표라고 생각해요.

학교에서도 관공서에서의 농성이나 파업을 통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활동이 확장되길 바래요. 또 한국은 세계적인 기술 산업 강국이기 때문에 디지털 세대인 청년들을 대상으로 환경운동을 펼치면 좋을 것 같아요. 지난 해 BTS가 유엔 회의에서 기후변화에 대해 연설한 것처럼, 더 많은 한국 스타들이 큰 규모로 기후위기에 목소리를 낸다면 정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지 않을까요?

피오나 제 목표는 제 자신과 우리 세대가 지구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또 앞으로 미래를 살아갈 다음 세대에게도 살 만한 세상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변화를 만드는 거예요. 0.1도라도 지켜내기 위해 싸우는 것이 중요해요. 미래에는 이 작은 온도의 차이가 큰 변화를 만들 것이기 때문이죠.

독일 사무소의 vote4me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피오나. © Fiona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우리의 미래,
여러분의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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