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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을 위협하는 ‘식량 위기’... 그 해법은?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세계 많은 곳곳에서 식량 생산량 및 공급이 감소하고 식자재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유엔(UN)은 전쟁이 야기한 식량위기가 앞으로 수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식량위기'가 피부로 와닿지 않는 문제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우리는 이미 10년 전, 급등한 식자재 가격으로 인해 유사한 충격을 경험했었고, 가장 최근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식량 부족을 겪기도 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최근, 3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2.6% 증가하여 1990년 도입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식량 가격 상승은 전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고통과 고난을 안겨다 주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은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식량위기를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액션에이드'(ActionAid)가 아프리카, 아시아, 남아메리카 및 중동에서 수행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위기에 가장 취약한 지역의 식량 가격은 무려 3배 이상 뛰었다고 합니다.

밀과 해바라기를 재배하는 지역 농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Kyiv)의 이반키(Ivankiy) 지역에서 밀과 해바라기를 재배하는 지역 농부 안나(Anna)와 바실 말라쉔코(Vasyl Malashenko)의 모습. © 데니스 신야코브(Denis Sinyakov)/그린피스

당황스러운 현실은 이미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식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충분한 양의 먹거리가 생산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전히 굶주리거나 영양 결핍에 시달리는 인구는 증가하고 있죠. 어떻게 된 일일까요? 문제는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기업들의 탐욕이 초래한 무너진 식량 생산 시스템

현재 식량 체계는 소수의 대기업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식량 안보의 수호자’라고 주장하지만 원주민과 지역사회에 기아, 질병, 기후위기, 생물다양성 파괴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우리가 먹을 식량이 아닌 공장식 축산을 운영하기 위한 가축 사료 및 자동차용 바이오 연료를 위해 숲과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차코의 산림 벌채 현장
아르헨티나 차코 주에서 농업을 위해 산림이 벌채된 모습 © 마틴 카즈(Martin Katz) / 그린피스

사료 생산에 사용되는 목초지와 경작지를 포함해 농경지의 약 80%가 육류 및 유제품을 위한 가축 사료를 재배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그 결과, 매해 많은 산림이 파괴되고 있으며 생물다양성에 막대한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생태계 변화는 강우 패턴과 같은 기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열대우림 파괴
기존의 열대우림과 팜유 공장을 만들기 위해 파괴된 지역의 뚜렷한 대조의 모습. © 그린피스/알딜스 란테(Ardiles Rante)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식량의 ‘추가 생산’이 아닌 ‘공평한 분배'

현실은 이미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먹을 수 있을 만큼 식량이 충분히 생산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식량의 공평한 분배만 이루어진다면 더 이상 나무를 베어내거나 토지 사용을 변경하지 않아도 됩니다. 숲은 숲 그 자체로 온전하게 지키고, 그곳에서 서식하는 소중한 동식물 및 생태계를 보호하면서 우리 먹거리도 지킬 수 있습니다. 최근 유엔(UN) 보고서는 우리의 식량 생산 시스템이 산림 벌채의 80%, 온실가스 배출의 29%, 그리고 생물다양성 손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무너진 식량 생산 시스템의 주요 문제 중 하나인 음식물 쓰레기는 전 세계 농축산업과 관련된 많은 문제들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생산된 식품의 30%는 바로 쓰레기로 버려진다. © 밋자 코발(Mitja Kobal)/그린피스

무너진 식량 생산 시스템 바로잡기

‘식량’으로 가장된 공장식 축산 사료 및 자동차 바이오 연료 생산을 멈추고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진짜' 식량이 생산되어야 합니다. 또한, 각국 정부가 소규모 농민들을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면 식량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배분할 수 있게 됩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유엔(UN) 사무총장은 최근 ‘우크라이나의 식량 수출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는다면 식량위기를 이겨낼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는 것을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사실이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많은 방안 중 한 부분일 뿐입니다. 유엔(UN)은 이미 과거부터 무너진 식량 생산을 둘러싼 시스템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기업의 이익에 휘둘리지 않도록 입장을 굳건히 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부는 소규모 농민을 위한 인센티브 및 기술 지원으로 농생태학에 투자해야 합니다.  

케냐 농부
스텔라마리스 무티니 (Stellamaris Muthini ) (왼쪽), 엘리자베스 조모(Elizabeth Nzomo) 와 조세팟 무타마(Josephat Muthama)가 다음 파종기에 심을 옥수수를 준비하고 있다. 케냐의 농부들은 기후 변화에 대한 회복력을 구축하고 대처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생태학적 농업 관행을 효과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 그린피스 /폴 바스웨티 (Paul Basweti)

모두에게 있어야 할 ‘건강한 먹거리를 먹을 수 있는 권리’

건강한 먹거리는 모두의 권리이기에 식량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배분될 수 있도록 국가 및 지역정부 각각의 역할과 국제 협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건강한 먹거리는 모두의 권리이기에 식량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배분될 수 있도록 국가 및 지역정부 각각의 역할과 국제 협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서칼리만탄주 상가우(Sanggau) 파린두(Parindu) 하위 지구 베루악(Beruak)구남(Gunam) 마을의 테리캉(Terikang) 관습림에 있는 다약(Dayak) 부족의 43세 부족장의 모습. © Afriadi Hikmal /그린피스

2022년 생물다양성의 날의 주제, '모든 생명이 함께하는 미래, 우리가 만들어요!’를 실천하기 위해 땅과 숲을 파괴하는 대규모 산업 활동을 멈춰야 합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토지를 인수하고 이윤을 위해 식량 체계를 조작하는 행동을 금지해야 합니다. 우리는 기업들이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식량을 공급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마지막으로, 현지에서 생산된 제철 먹거리 중심으로 먹는 등 우리의 일상에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안전한 먹거리를 먹을 수 있는 권리를 위협하는 기후위기. 이제는 행동해야 합니다. 그린피스와 함께 정부가 기후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함께 목소리를 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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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오 칼발호 (Savio Carvalho)는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해 일하는 그린피스 인터내셔널의 글로벌 캠페인 리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