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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의 기후 전문가는 어떤 일을 할까요?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그린피스에는 환경문제 해결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진, 하지만 다양한 개성과 흥미로운 스토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함께 일합니다. 자연을 너무나 사랑해 아이들에게 항해하는 법을 가르치다가 기후 및 날씨 전문가로 그린피스에서 일하고 있는 크리스처럼 말이죠.

안녕하세요, 크리스! 간단하게 인사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 리서치팀에서 기후 및 날씨 분석가로 일하고 있는 크리스 잉입니다. 지금은 캐나다에서 살고 있는데요, 아웃도어 활동을 좋아해서 주말이면 하이킹을 가거나 스키, 카약과 같은 스포츠를 즐겨 해요. 가장 좋아하는 건 작은 배를 타고 항해를 하는 거에요.

그린피스에 오기 전에 아주 흥미로운 일을 했다고 들었어요.
네! 2008년에 항해 훈련 센터를 직접 만들어서 중학교 아이들에게 항해하는 법을 가르쳤어요. 운영 이사이자 수석 항해 강사, 유지 보수, 직원 교육, 관리까지 모든 일을 제가 다 하느라 바쁘긴 했지만 청소년들과 함께 항해를 하고, 바다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을 들려주는 건 정말 즐거웠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작은 범선을 만들어 그 배로 항해를 했던 것과, 대만의 아이들을 훈련시켜 홍콩에서부터 배를 타고 대만까지 돌아가는 프로그램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크리스는 대학에서 기상학의 이론을 배웠다면, 자연 속에서 이상 기후에 대해 몸소 체감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기후 학자가 어떻게 보트 타는 법을 가르치게 되었나요?
저는 정말 아웃도어 활동을 사랑해요. 그러다보니 자연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고, 태풍이나 번개, 폭풍우와 같은 자연 현상을 만날 때면 깊은 감동을 받곤 했죠. 이런 자연 현상에 대해 더 알고싶어져 대학에서 기상학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항해 교육을 할 때도 기상학 지식을 활용했고요. 코비드19로 인해 교육 센터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기후학자로서 일을 더 많이 하기 시작했어요. 다른 아웃도어 전문가들에게 일기예보를 제공하기도 하고, 그린피스 캠페인을 위해 이상기후 현상을 분석하는 일도 했었죠. 그게 인연이 되어 그린피스에서 일하게 됐어요.

그린피스에서 기후 분석가는 정확히 어떤 일을 하나요?
기후위기는 향후 10년간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기후위기에 보다 제대로 대처하기 위해 그린피스는 더 많은 전문 인력과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어요. 저 역시 날씨와 기후 분석을 통해 기후위기의 영향을 알아내는 일을 합니다.
기상 패턴 중에서도 특히 폭염, 폭풍우, 태풍 및 산불과 같은 기상이변을 분석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그밖에도 기후 데이터를 수집해 어떤 추세가 있는지 살펴보고, 이상기후와 연관성을 찾습니다. 올해 초 울진 산불이 발생했을 때는 산불과 기후 조건, 기후변화와의 관계를 분석하는 작업을 도왔고 지금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입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캠페인이 있나요?
제가 아웃도어 활동을 좋아해서 그런지, 패러글라이딩과 관련되어 기상 예측을 해야 했던 일이 기억에 남아요. 패러글라이딩을 활용한 평화적 직접행동을 진행하기 위해 적합한 날을 찾아야 했는데요, 하필 바람 조건이 좋지 않은 계절인데다가 몬순 기간이라 정말 비행하기 좋은 날을 찾기가 어려웠어요. 몇 주동안이나 기다린 끝에 필요한 위치에서 비행하기에 적합한 몇 시간의 아주 작은 기회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비행도 안전하게 끝났고, 멋진 영상으로 캠페인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었죠.

크리스가 조사에 참여했던 인도 폭염 보고서

최근에는 폭염과 관련해 인도사무소와 협업을 했다고 들었어요.
이번 인도를 덮친 최악의 폭염에 대해 들어보셨을 텐데요. 인도사무소는 폭염과 관련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언론과 대중에 알리기 위한 자료가 필요했습니다. 제가 한 일은 수십년 간 인도 도시들의 기후 데이터를 조사해, 날씨 패턴의 구조를 파악하고 기후변화와 폭염의 연관 관계를 찾는 것이었죠.
조사 결과는 명확했습니다. 1950년대에는 1년 중 35℃를 넘는 더운 날이 40일이었지만, 2020년에는 무려 100일로 2배 이상 늘어난 것입니다. 인도의 기후는 갈수록 더워지고 있고, 이대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계속 늘어난다면 최악의 경우 세기말에는 지금보다 4℃ 이상이나 더워질 것으로 예상됐죠.

제가 참여한 조사로 언론 보도는 물론, 보고서까지 만들어져 더 많은 분들에게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릴 수 있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저에게 익숙하지 않은 인도라는 새로운 장소에 대해 조사하고, 지리와 기후에 대해 탐험하는 독특한 경험이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동아시아 뿐 아니라 다양한 그린피스 사무소에 도움을 줄 수 있었던 기회여서 더 의미가 있었던 것 같네요.

기후위기로 인한 기상이변은 인도 뿐 아니라 지구 전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그린피스에서 시도해 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저는 컴퓨터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고 예측하는 머신 러닝 기술을 활용해 기후와 날씨를 분석하고 있는데요, 이 기술을 통해 초대형 산불과 같은 기상이변의 패턴을 찾아낼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린피스는 크리스처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국경을 넘어 과학적 조사를 진행하고 서로 협업하며 캠페인을 만들어갑니다.

그린피스가 과학적 조사와 연구 활동을 통해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기후위기를 막아낼 수 있도록 후원을 통해 지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