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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해,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했어요

패션 디자이너 박윤희 후원자님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박윤희 디자이너는 세계적인 셀럽들이 사랑하는 디자이너입니다. 윤리적인 소비 트렌드가 패션계에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 중에서도 환경 문제에 대해 관심이 높은 디자이너이기도 합니다. 최근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 바다 보호 프로젝트의 수익금을 그린피스에 후원해 주셨는데요. ‘어떻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에서 환경을 지킬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하는 박윤희 디자이너를 만나, 환경을 위해 생각하고 움직이는 즐거움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기록하다
2021년에 박현민 기자가 기획한 ‘프로젝트 99’에 참여하면서, 9일 동안 제가 쓴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사진으로 찍어서 기록해봤어요. 그 과정에서 제가 쓴 쓰레기 양에 정말 놀랐어요. 저는 배달음식도, 인스턴트 음식도 잘 먹지 않거든요. 그 기록을 보며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저는 패션일을 하다보니 옷을 포장할 때 비닐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요. 환경을 위해서 비닐을 어떤 것으로 대체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어요.
또 한 가지, 이 기록을 통해서 ‘유행은 돌고 도는데 플라스틱은 돌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 아버지는 절약이 습관이신 분이셨거든요. 늘 이면지를 쓰시고, 제가 남긴 몽당연필을 모아서 쓰셨지요. 저도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보며 습관이 되어 사무실에서 일회용 컵을 안쓴지 오래되었고, 제가 쓰는 것들은 어떻게든 재사용 하고 2번, 3번 더 쓰고 버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진짜 아끼면서 산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만든 쓰레기를 보고 정말 놀랐어요. 이런 경험들이 저에게 질문을 주더군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이 있을까?’

 

내가 잘 하는 것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보자
처음에는 그 질문들이 어느 순간 죄책감이 되었어요. 그렇다고 미안해만 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의상을 만들 때 리사이클이나 업사이클이 가능한 원단을 찾아보게 되었어요. 상품화하기는 아직 어렵지만, 여러 패션쇼나 프로젝트에서 종이원단을 활용하거나 폐기물을 활용한 컬렉션 등을 기획해서 더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환경에 관심을 갖다 보니 기후위기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겼어요. 그러다가 바다 온도가 올라가서 극지방에 있는 동물들이 죽어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특히 말미잘이 사라지면서 바다 생태계 먹이사슬이 붕괴된다는 이야기에 충격을 받았어요. 그래서 소중한 바다를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해보자! 라고 결심하게 됐죠.
저는 디자이너니까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런 이야기를 해 본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았어요. 또,, 말미잘 스토리를 활용해서 디자인을 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바다가 처한 위험도 알리고 환경 이야기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박윤희 디자이너는 환경을 생각하는 의식있는 소비를 위해 이번 디자인을 기획했습니다. @그리디어스제공

언니, 바다는 바다랑 지켜야지!

그렇게 혼자 기획하고 디자인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어디까지 고민해야하는지 결정하기가 힘들었어요. 내 진심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고 함께 해 주실지도 걱정됐죠. 

그런데 저도 모르는 사이에 주변에서 하나, 둘 관심있는 사람들이 함께 해주셨어요. 특히 가수 바다 씨가 늘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제가 이런 프로젝트를 한다고 하니  ‘언니, 바다 지키려면 나랑 해야하지!’ 라고 해줬어요. 바다 씨가 모델도 되어 주고 후원 참여에도 관심이 많아서 든든한 동지가 되었어요.

박윤희 디자이너의 프로젝트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준 가수 바다 @그리디어스제공

“이름 때문인지 예전부터 환경 활동에는 관심이 있었어요. 그러던 중 박윤희 디자이너님이 생각한 좋은 프로젝트를 알게 되었고, 제가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찾았죠. 모델료와 수익금 기부를 통해 함께 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지금 전지구적 기온상승과 더불어 해수면 상승, 불순환변화 그리고 생태계 다양성 훼손 등 우리가 정명으로 해쳐나가야 할 일들이 정말 많아요”

- 바다 인스타그램 중 일부 발췌

 

혼자 보단 둘이, 둘 보단 셋이: 함께하자!

전 요즘 오른손이 한 일 왼손에게 전하는라 바쁩니다. 이 프로젝트를 보고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거든요. 혼자 고민할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오픈을 하고 보니 제 주변 지인들이 다들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서로를 연결하는 주제가 하나 더 늘어난 기분이 들었죠. 환경 운동은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해야 더 재미있게, 또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함께 해 준 지인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박윤희 디자이너의 바다 보호 프로젝트에 많은 지인들과 연예인들이 동참했습니다. @그리디어스제공

 

왜 그린피스에 후원을 생각하셨나요?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바다 씨랑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는데, 그때 그린피스를 추천해 주었어요. 제 회사 이름이 ‘그리디어스’인데요, 왠지 이름이 비슷해서인지 익숙하고 마음에 들더라고요. 또 제가 환경 문제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생각하게 되면서 앞으로도 함께 할 수 있는 단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말미잘 티셔츠 프로젝트는 시작입니다. 앞으로도 저 박윤희의 활동에서 더 많은 환경 이야기가 보여질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환경보호는 가장 쉽거나 재미있기만 한 일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박윤희 후원자님의 말처럼,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한다면 더 즐겁게 변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도 다시 한 번 질문해 봅니다. ‘내가 지금 지구를 위해 제일 잘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그린피스는 안전하고 건강한 바다를 위해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요구합니다. 파괴적인 어업에 대항하고, 플라스틱 오염과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캠페인을 펼치며 바다를 보호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금, 후원을 통해 우리의 바다를 함께 지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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