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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무어는 그린피스 창립자가 아닙니다.

글: 그린피스
패트릭 무어는 본인이 그린피스 창립 멤버 중 한 명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그는 그린피스와는 방향이 다른 원자력ꞏ벌목ꞏ유전자변형(GMO) 산업의  대변인으로 활동하는 인물입니다.

패트릭 무어(Patrick Moore)는 아주 오래 전 그린피스와 활동한 이력을 언급해 언론의 신뢰를 얻고, 원자력ꞏ벌목ꞏ유전자변형(GMO) 산업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에 과학적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일부 매체는 그가 아직도 그린피스를 대변한다고 소개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또한 그가 독립적인 활동가가 아닌 각종 산업계의 지원을 받는 로비스트라는 사실은 언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패트릭 무어는 원자력 업계에서 돈을 받고 일하는 대변인입니다.
원자력 업계의 주 로비창구인 원자력협회(Nuclear Energy Institute, NEI)는 2006년 4월에 청정안전에너지연합(Clean And Safe Energy Coalition, CSEC)을 발족하고,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환경보호청장(EPA Administrator)을 지냈던 크리스틴 토드 휘트먼과 패트릭 무어를 공동 회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청정안전에너지연합은 원자력 업계가 거대 홍보회사 힐앤놀튼(Hill & Knowlton)과 약 8백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창립한 홍보 단체입니다. 패트릭 무어는 이 단체의 공동 회장으로서, 원자력 업계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고 원자력 산업을 대변해왔습니다.

패트릭 무어는 그린피스의 창립자가 아닙니다.
무어는 종종 자신이 그린피스의 창립자 혹은 공동 창립자라고 이야기합니다. 따라서 그의 주장이 마치 그린피스의 입장인 것처럼 오해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무어는 그린피스의 창립자가 아닙니다. 그는 그린피스 캐나다 사무소에서 수년 간 주요한 역할을 맡았을 뿐입니다. 그린피스는 필 코테즈, 어빙 스토우, 그리고 짐 볼렌에 의해 1970년에 창립됐습니다. 패트릭 무어는 그린피스가 창립되고 1년이 지난 후인 1971년 3월, 필리스 코맥(Phyllis Cormack) 호의 승선을 위해 지원서를 제출한 바 있는 정도일 뿐입니다.

무엇보다, 그린피스는 무어의 주장과는 달리 원자력에너지에 반대합니다.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원전은 매우 비싸고, 위험한 방식인 반면, 재생에너지는 이미 여러 과학자들을 통해 최적의 해법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패트릭 무어는 그린피스가 아니라 환경파괴 단체를 대변합니다.
패트릭 무어는 벌목, 채광, 화학 및 양식 등 다양한 산업 단체의 돈을 받고 그들의 대변자 역할을 해왔습니다. 해당 산업 단체들은 그린피스의 캠페인에 대응하기 위해 패트릭 무어를 고용한 것입니다. 그가 이런 방식으로 환경을 파괴하는 단체들을 위해 일한 시기는 35년을 넘어섰습니다.

패트릭 무어는 원자력 발전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패트릭 무어는 2004년 국제원자력기구(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IAEA)의 저널에 ‘원자력 발전을 다시 생각하며(Nuclear Re-think)’라는 글을 기고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스리마일 아일랜드 원전 사고는 성공적인 사례였다. 콘크리트 격납건물은 설계된 대로 제구실을 했고 방사성 물질이 주변 환경으로 누출되지 않도록 막아주었다”라고 합니다.

하지만 무어의 주장과는 반대로, 스리마일에서는 원자로가 손상되어 수일 동안 방사선이 누출되었습니다. 이는 그가 기본적인 사실 확인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U.S. Nuclear Regulatory Commission)의 문서는 스리마일 원전의 노심용융으로 “상당한 양의 방사선이 누출되었다”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무어의 기고문을 실은 IAEA조차도 스리마일 원전의 노심용융으로 인해 인근 지역으로 방사선이 누출되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IAEA는 스리마일 사고를 7개 등급 중 5번째로 심각한 등급인 “광범위한 영역에 영향을 준 사고”로 규정했습니다. 스리마일 사고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분류된 것은 1986년 체르노빌과 2011년 후쿠시마 사고뿐입니다.

패트릭 무어가 원자력 발전에 대한 내보이는 우호적인 입장은 스리마일 사고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원자력이 지구온난화의 해결책이라며 권장하는 그는, 과거 부시 정부가 교토의정서 이행을 거부한 것을 지지하면서 “원자력 발전은 유해한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연방통상위원회(Federal Trade Commission, FTC)는 이미 1999년에 원자력협회의 주장, 즉 원전이 환경적으로 혜택을 제공한다는 주장이 사실을 호도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핵연료의 생산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되기 때문입니다. 연방통상위원회는 “현재 방사성 폐기물을 영구적으로 처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고, 원전의 연료로 사용되는 우라늄 농축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되므로” 원자력협회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결론지은 바 있습니다.

‘패트릭 무어가 그린피스 창립자’라고 언급한 보도는 ‘주의’ 조치를 받았습니다.
최근 한국에서 탈원전 논쟁이 거세지자, 패트릭 무어가 국내 일부 매체에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지난 35년간 펼친 ‘기후변화는 실재하지 않는다’, ‘원전은 안전한 에너지원이다’ 등의 주장이 국내 매체에 다시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관련 업계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그를 소개하는 매체는 소수에 불과하며, 패트릭 무어를 사실과는 달리 그린피스 창립자로 소개한 신문사의 기사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았습니다.

사실과 다른 잘못된 정보로 인해 그린피스의 활동이 오해받는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