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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後토크] 지식콘서트로 기후지식UP, 이제는 행동으로

그린피스 지식콘서트 개최 후 5가지 핵심 포인트 해설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후회의 COP27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방송이나 신문 기사로 한 번쯤 얼핏 접해봤을 중요한 기후위기 이슈에 대해 그린피스의 장다울 전문위원과 정상훈 기후에너지 캠페이너가 알고 싶고 재미있게 풀어드립니다.

12월 15일 밤 8시부터 10시까지 200여 명의 열띤 참여 속에 ‘그린피스 지식콘서트’ 온라인 행사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지식콘서트는 기후위기 개념을 시민 눈높이에 맞춰 좀 더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드리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콘서트에서는 지난달 이집트에서 열렸던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결과와 향후 한국 정부의 과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특히, 콘서트가 끝나고 70여 명의 시민이 남아 각자의 고민을 나누고 평소 궁금했던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아쉽게도 참석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이날의 핵심 포인트 5가지를 알려드립니다.

그린피스 지식콘서트 행사 사회를 맡은 김지우 시민참여 캠페이너가 본격적인 내용 발표에 앞서 행사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1.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인류의 노력, 유엔기후변화협약

이번 행사는 두 개의 세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첫 번째 세션은 ‘유엔기후변화협약의 역사와 현재’로 장다울 그린피스 전문위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끔찍했던 파키스탄의 대홍수와 울진, 삼척지역 최장기간 산불을 예로 들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후위기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기후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1992년 유엔기후변화협약(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UNFCCC)이 탄생했다고 말했습니다.

장다울 위원의 설명에 따르면 기후협약이 만들어진 이후, 선진국부터 2012년까지 온실가스를 의무적으로 줄이자는 ‘교토의정서’가 체결되었습니다. 하지만 2012년 교토의정서 체제 이후를 논의하는 2009년 코펜하겐 회의가 실패하면서 기후변화협약이 표류합니다. 그러다 2015년 파리에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 자발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이자는 ‘파리협정’이 체결됐습니다.

1992

    • 유엔기후변화협약 탄생

1997

    • 교토의정서 체결: 2012년까지 선진국의 온실가스 감축 합의

2009

    • 코펜하겐 회의, 구체적인 논의 실패

2015

    파리 회의: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 합의
이집트 COP27 현지에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대표로 다녀온 장다울 전문위원이 유엔기후변화협약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2. 극단의 시나리오로 달리고 있는 인류

장다울 위원은 국제사회의 다짐과 달리 실천은 너무나 미약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장 위원은 “UNFCCC 당사국들이 제출한 2030년 목표를 다 지킨다 하더라도 지구 평균기온은 이번 세기말 약 2.5도 상승하게 되고, 목표가 아니라 현재 실행 중인 정책 수준을 반영하면 2.7도까지 오를 것이라는 것이 과학적 결론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지도자들은) ‘어쩌고저쩌고’ 말로 떠들기만 하는 것을 멈춰라. 우리의 희망은 그들의 공허한 약속에 빠져 익사할 지경이다. No more blah blah blah. Our hopes and ambitions drown in their empty promises.” “우리는 현재 기후 지옥으로 향하는 고속도로 위에서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We are on a highway to climate hell with our foot on the accelerator."라는 그레타 툰베리와 안토니우 구테흐스 UN사무총장의 발언을 소개하며 부족한 기후위기 대응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3. 이집트 COP27 회의는 해피엔딩?

장다울 위원은 이번 COP27 결과를 아래와 같이 소개했습니다. COP27 회의가 열린 ‘샤름엘셰이크’의 이름을 따서 ‘샤름엘셰이크 이행계획’이 마련되었는데요. 선진국이 유발한 기후위기로 개발도상국이 입는 피해를 지원해 줄 ‘손실과 피해 전담 기금 설치’가 이뤄진 것을 주요한 성과로 꼽았습니다. 또한 전 세계가 합의했던 지구 온도 상승폭 1.5도 유지라는 목표가 그대로 유지되었으며, 전 세계는 2025년까지 연간 100억 달러 규모의 기후 재원 마련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회의의 평가와 교훈 역시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우선 기후위기 대응은 기후정의를 바탕으로 하지만 선진국과 개도국이라는 이분법적 접근에서 벗어나 주요 경제국인 G20이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또 한국은 개도국 흉내를 멈추고 기후위기에 대한 한국의 특수한 책임과 역할에 부합하는 기후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하며, 행정부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국회가, 국회마저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시민이 행정부와 입법부를 압박해야 할 때라고 당부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4. 한국의 기후위기 책임을 알린 깜짝 퀴즈

장다울 정책위원에 이어서 두 번째 세션의 연사는 정상훈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였습니다. “시민의 힘으로 만드는 기후정책”이라는 주제로 한국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 현황과 시민의 역할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요. 정상훈 캠페이너는 한국이 1750년부터 지금까지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총량이 전 세계 17위로, 스페인이나 벨기에, 네덜란드 같은 유럽 국가를 추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그리스 4개국을 합친 양과 같다는 통계도 소개했습니다.

재미있는 깜짝 퀴즈도 있었습니다. 카타르 월드컵 당시 한 조였던 한국과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 가운데 가장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이 큰 국가는 어디일까요? 40여 명 넘는 시민분들이 현장 퀴즈에 참여하며 뜨거운 관심과 열기를 보여주셨습니다. 정답은 한국 >포르투갈 > 우루과이 > 가나였습니다.

정상훈 기후에너지 캠페이너가 발표 도중 제시한 깜짝퀴즈

5. 단결된 시민은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

정상훈 캠페이너는 앞으로 있을 중요한 시기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내년 3월, 한국 정부는 법으로 정해진 탄소중립기본계획을 발표해야 합니다. 윤석열 정부는 원전을 더 많이 활용한 탄소중립을 주장하고 있지만, 2050년 발전 비중과 같은 장기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정부와 다른 윤석열식 탄소중립 정책을 확인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동시에 우려스러운 점은 현재 윤석열 정부의 기후행동 의지가 매우 미약하다는 점입니다. 이전 정부의 재생에너지 발전 목표를 후퇴시키면서 국제사회에서 기후 열등생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법안 통과가 중요해진 시점입니다. 정상훈 캠페이너는 “단결된 시민은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는 전 세계 시민사회의 공통된 구호가 한국에서도 꼭 성취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지식콘서트가 끝나고, 설문에 응답한 참가자 약 80%는 다음에도 그린피스의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견을 남겨주셨습니다. “온라인으로 전문가들의 강연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기후위기에 관심은 많지만 전부 다 파악하기엔 어려운 내용들이 많았는데, 한꺼번에 정리해 주셔서 너무 좋았다. 전 세계 시민들을 믿고 함께 기후행동을 해야겠다” 등 진심 어린 소감을 남겨주셨습니다.

그린피스는 앞으로도 시민 여러분과 함께 한국을 비롯한 인류의 가장 큰 적,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또 이번 지식콘서트처럼 시민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시민의 힘으로 한국 정부와 기업들의 변화를 이끌어 가겠습니다. 2023년의 그린피스의 캠페인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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