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문제를 넘어 해결의 길로- 정상훈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세계적인 원전 최대 밀집지역, 부산과 울산, 경주 중 하나인 울산에서 자랐습니다. 대학 동아리에서 ‘환경 현장 활동’이라는 것을 했어요. 원자력 발전소의 문제점을 알리는 일을 했죠. 제가 꽤 열정적인 학생이어서, UBC(울산방송)에 시민 패널로 출연하기도 했어요. 다음날 교수님이 절 알아봐주는 재밌는 일도 있었죠.
그렇게 사회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기자가 되었어요. 지금은 국제환경단체에서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로 있구요. 나도 모르게 찍었던 점들이 선으로 이어졌습니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
그린피스는 기업과 정치권을 대상으로 한 캠페인을 각각 진행하고 있어요. 특히 저는 지금 국회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분산에너지활성화특별법’이나 ‘풍력발전보급촉진특별법’ 같은 재생에너지 확대에 기여하는 법안들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2024년에 있을 총선에서는 기후위기나 재생에너지가 중요한 선거 아젠다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고요.
특히 이 캠페인은 정치 지형이 변화함에 따라 긴밀하게 움직여야 해요. 수시로 전략을 점검해야 하고, 외부적인 상황도 놓쳐선 안 되죠. 뒤쳐지지 않도록 매일 공부해야 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상황이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금 환경 이슈에 대한 관심도도 굉장히 높아지고 있고, 전환기에 있는 상황이니까요.
저에게 가장 소중한 캠페인 결과물은 ‘해수면 상승 시뮬레이션’이에요. 이걸 만든 것이 2020년인데, 거의 3년이 지난 저번주에도 이 시뮬레이션과 관련해 연락이 왔어요. 뉴스에도 많이 인용되면서 미디어에도 기후위기를 한 번 더 말할 수 있게 되어 뿌듯합니다.
행동을 바꾸는 기후위기 캠페인
특히 기억에 남는 건, 부산으로 휴가를 갔는데 옆에서 제가 만든 시뮬레이션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저기가 물에 잠긴대, 라고 말씀하시면서. 또, 어떤 대학생은 그 영상을 보고 기후 행동을 결심했다고 하더라고요. 한 명 한 명의 생각을, 변화를 이끄는 콘텐츠여서, 또 그것이 길게 회자되니 감사하죠.
사람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욕구를 갖고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항상 해요. 시행착오도 많았죠. 대통령 선거 때 아이들의 편지를 전달하고 네 후보 모두에게 답장을 받은 것도 시행착오를 겪어 얻은 소중한 결과물입니다. 시민활동가들과 함께 국회의원실에 전화를 하는 행동을 먼저 하다가, 접근 방식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서 손편지를 생각했죠. 참여하는 사람은 더 마음 편히 참여할 수 있지만, 진정성은 더 담을 수 있는 방식이니까요.
이젠 논쟁보다 행동이 필요한 때
지금 지구는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에요. 심각한 시기에 맞는 심각한 행동이 있어야 합니다. 2050년까지 무엇을 하겠다는 선언보다 행동이 중요한 시기기도 하죠. 그게 저의 가장 큰 고민이고, 풀어나가야 할 숙제입니다. 지금은 환경 이슈에 대해 정쟁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해결책을 내고 행동해야 하는 시기예요.
지금은 그린뉴딜 시민행동으로, 시민분들께서 그린피스와 함께 국회의 기후위기 행동을 조사하고 감시하고 계십니다. 특별히 국회의원에게 압력을 가하기 위해 특별한 활동도 준비하고 있고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 이젠 심각한 상황에 맞춰 ‘행동’을 시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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