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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커지고 더 잦아진 태풍, 어떻게 막아야 하나요?

글: 정상훈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나날이 심각해지는 기후위기로 인해 태풍의 위력도 커지고 있습니다. 태풍 피해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기후위기로 태풍은 더 강력해지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로 태풍은 더 강력해지고 있습니다.

북상하고 있는 태풍 ‘카눈’ 때문에 한반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 폭우 피해로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데 이어 새롭게 등장한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월 26일 괌 남서쪽 약 630킬로미터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카눈’은 오는 8월 10일 남해상에 상륙해 서울을 관통해 북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8월 8일 오후 예보)

이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대응단계를 최고 수준인 3단계로 상향했으며 행정안전부도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습니다.

지난해 ‘힌남노’로 인해 경북 포항지역의 포스코가 물에 잠기면서 복구에만 넉달 가량 소요되는 등 막대한 영업손실이 발생한 터라 내륙으로 진입하는 태풍의 진로에 더욱 더 촉각이 곤두설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2020년 태풍 밤코의 피해를 입은 필리핀 지역 주민의 모습.
지난 2020년 태풍 밤코의 피해를 입은 필리핀 지역 주민의 모습.

기후위기로 더 강력해지고 있는 태풍

기후위기로 인해 태풍의 위력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과학자들은 지구가열화로 인해 해양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태풍의 위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양온도가 높아지면 대기 중의 수증기가 증가하게 됩니다. 즉 태풍이 추가적인 에너지를 받아 더 큰 힘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과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1977년부터 2013년까지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주변 대양의 해수 표면 온도가 올랐으며 이 기간 동안 태풍의 강도는 12%-15% 강력해졌습니다. 특히 4등급 또는 5등급으로 분류되는 강력한 태풍의 발생 비율이 최소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열대성 저기압 즉 태풍으로 인해 아시아 지역에서만 1970년부터 2019년까지 거의 백만 명 이 목숨을 잃었고 2조 달러의 경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앞으로 한반도에 미칠 영향도 크게 걱정됩니다. 그린피스가 기후변화 연구기관인 미국의 클라이밋 센트럴 자료를 제공받아 분석한 결과 2030년 태풍으로 인한 홍수피해로 우리나라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태풍으로 인한 해안가 홍수 피해로 3백만 명 이상이 사는 면적이 침수피해를 입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인구 피해는 주로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집중됩니다.

태풍에 대비한 행동요렁 5가지

국민재난안전포털은 태풍에 대비한 아래 다섯 가지 행동요령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 첫째, 스마트폰이나 TV 등을 통해 기상상황을 파악하고 재난 정보를 주변 사람들과 공유할 것.

✔️둘째, 계곡이나 하천, 저지대, 상습 침수지역 등 위험 지역에 머무르지 말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것.

✔️ 셋째, 지붕 간판을 미리 결박하거나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등 시설물 보호를 위한 준비를 할 것.

✔️넷째, 상수도 공급 중단에 대비해 욕실에 물을 받아두거나 응급용품 등을 미리 준비할 것.

✔️ 마지막으로 외출을 자제하고 전화 등을 통해 노약자와 어린이, 장애인 등 약자들의 안전을 수시로 확인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텍사스 한 시민이 이 지역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홍수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카약의 노를 젓고 있는 모습
지난 2017년 텍사스 한 시민이 이 지역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홍수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카약의 노를 젓고 있는 모습

강력해지는 태풍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는 태풍을 선제적으로 막는 방법은 소개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왜 태풍이 점점 더 강력해지고 있는지 그 원인을 알고 이를 해결해야 합니다.

강력한 태풍을 유발하는 해수면 온도 상승은 결국 인간이 산업활동을 통해 내뿜어 온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의 영향이 매우 큽니다. 지금까지 바다는 온실가스로 인한 초과 열의 90% 이상을 흡수했습니다. 지구 가열화와 함께 바다 역시 점점 더 온도가 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태풍 ‘하이얀’ 피해 3주기를 맞아 기후정의를 요구하는 촛불 퍼포먼스가 필리핀에서 열렸다.
태풍 ‘하이얀’ 피해 3주기를 맞아 기후정의를 요구하는 촛불 퍼포먼스가 필리핀에서 열렸다.

궁극적으로 태풍을 비롯한 많은 기후재난이 발생하는 것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온실가스 감축을 줄여야 만 합니다. 극단적 기후재난을 막기 위해서 2020년 기준 전세계는 향후 4천억 톤 이하로 이산화탄소배출을 억제해야 합니다.

아무리 보수적으로 계산하더라도 한국의 경우는 2023년부터는 영원히 45억 톤 이상 배출해서는 안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러나 기성 정치인들은 2030년까지 41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겠다는 정부계획을 확정했습니다. 결국 현재 청년과 청소년 등 미래세대는 지금보다 훨씬 더 급격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탄소부채’를 떠안게 된 상황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더욱 더 불합리한 상황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여야 합니다. 위기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데 방관하고 외면하는 정치권과 기업에게 더욱더 빠른 변화를 요구해야 합니다. 그린피스는 더 빠른 변화를 만들기 위해 시민들과 끝까지 함께 할 것 입니다. 우리 모두의 생존과 안녕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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