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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방사선 현지 조사(3) : 희망의 재생에너지

글: 이선주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그린피스는 초르노빌 현지 조사와 원전 사고를 대비한 방사선 센서 설치 외에도 우크라이나의 재건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재건의 핵심은 재생에너지입니다.

그린피스는 우크라이나의 깨끗하고 안전한 미래를 위한 재건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린피스의 친환경 재건 프로젝트(Green Reconstruction)는 우크라이나 지역 단체와 함께 전쟁으로 인해 파괴된 병원과 학교와 같은 중요한 시설들이 재생에너지로 운영될 수 있게 재건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에 꼭 필요한 시설들에 태양광에너지 패널을 설치하고 히트펌프를 이용한 난방 시스템을 구축하여 비용 및 탄소 감축 효과와 더불어 에너지 자립성을 구축해 지역 사회의 회복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폭격 맞은 병원의 재탄생

우린 이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지난 2월 호렌카(Horenka) 병원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호렌카 병원은 수도 키이우(Kyiv) 인근 지역인 호렌카 마을에 위치해 있습니다. 호렌카 마을은 2022년 2월 24일 시작된 전쟁 첫날부터 공습을 받았습니다. 공습경보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많은 인명피해가 있었고, 마을 주민들은 지하실에서 숨어 있어야 했습니다. 호렌카 병원도 피해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포탄은 병원 마당에 떨어졌고, 창문과 건물 정면이 부서졌고 전력이 차단되어 3개월 동안 복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사회 필수 시설인 병원의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호렌카 마을의 피해는 더 커졌습니다.

호렌카 병원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있다.
호렌카 병원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있다.

그린피스와 우크라이나 현지 단체들은 호렌카 병원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히트 펌프를 통해 현대적이면서 친환경적인 난방 시스템을 구축하였습니다. 마침내 지난 2023년 1월, 호렌카 병원은 다시 문을 열 수 있게 었고 재생에너지로 전력 공급을 함으로써 외부 공격과 위협에 더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설치된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통해 필요한 에너지의 40~60%를 충당하고 있으며, 추후 100%까지 충당할 수 있도록 확장할 예정입니다.

호렌카 병원은 전쟁으로 파괴된 수천 개의 병원 중 하나입니다. 그린피스는 피해가 컸던 다른 지역의 병원과 학교의 재건 프로젝트도 진행 중입니다. 특히 오흐티르카(Okhtyrka) 지역은 유독 전투가 길어 지역 사회 피해가 매우 컸습니다. 그린피스와 현지 단체는 지난 5월부터 유치원을 재건하고 있습니다. 전쟁 전 어린이 200여명이 교육을 받았던 유치원 건물은 공습으로 지붕에 큰 손상을 입었습니다. 지붕을 교체하고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하루빨리 어린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그린피스가 우크라이나에 전하는 희망의 메세지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인해 많은 지역의 학교, 병원 등과 같은 사회 기반 시설들이 파괴됐습니다. 전쟁이 1년 9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지속되면서 파괴된 시설들을 재건하는 속도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위해 사회 기반 시설들에 대한 긴급한 재건과 함께 전쟁 이후 꿈꿀 수 있는 사회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일상과 역사가 전쟁이 끝난 뒤에도 지속할 수 있는 그런 사회 말이죠.

작년 10월 독일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우크라이나의 전쟁 종식과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촉구하는 ‘자유로운 우크라이나는 재생에너지가 필요하다’ 메시지와 함께 풍력발전기를 함께 들어 올리는 액션을 선보이고 있다.
작년 10월 독일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우크라이나의 전쟁 종식과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촉구하는 ‘자유로운 우크라이나는 재생에너지가 필요하다’ 메시지와 함께 풍력발전기를 함께 들어 올리는 액션을 선보이고 있다.

그린피스 우크라이나 현지 조사단은 지난 11월 커져가는 원전 사고 위협에 빠르게 대응하고자 자포리자, 우만, 오데사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 방사선 센서를 설치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언제든 방사선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원전 주변 지역인 자포리자와 우만에 방사선 센서를 설치한 이유는 러시아 군의 공격 때문입니다. 러시아 군은 원전을 포함한 대형 발전원과 전력 공급에 필요한 주요 인프라를 공격하고 있으며 이 중에 원전도 포함되어 있죠. 전력 공급뿐 아니라 원전 사고까지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런 전쟁 양상을 통해 대형 발전원들의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는 대형 발전원들은 대부분 폭발 시 주변 지역과 시민에 큰 피해를 미치는 가스, 석탄, 원자력 발전소들이며, 옛 소련의 기술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폭발과 화재 뿐 아니라 미사일 폭발로 인해 수백년 간 방사선 오염을 만들 수 있는 원전과 같은 에너지원은 우크라이나의 미래에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우크라이나 호렌카(Horenka) 마을 한 가정집이 러시아 군의 폭격을 맞아 폐허가 된 모습이다.
우크라이나 호렌카(Horenka) 마을 한 가정집이 러시아 군의 폭격을 맞아 폐허가 된 모습이다.

우크라이나의 현재와 미래, 재생에너지가 해답입니다.

대형 발전원보다 저렴하고 설치가 용이한 재생에너지는 전쟁 중인 지역에서도 빠르게 공급하고 설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분산형 에너지원인 재생에너지는 전력 차단을 위한 공격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태양광과 풍력에너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가장 저렴한 에너지원입니다. 전쟁이 끝난 다음 우크라이나의 사회∙경제적 성장을 이끌 수 있는 해결책입니다. 또한 천연가스와 핵연료와 같이 러시아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독립적인 에너지원을 확보함으로써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전쟁이 끝난 뒤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사회로 전환하며 안전한 미래를 건설할 수 있습니다.

그린피스 활동가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기원하며 ‘평화’를 뜻하는 PEACE 배너와 함께 행진하고 있다.
그린피스 활동가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기원하며 ‘평화’를 뜻하는 PEACE 배너와 함께 행진하고 있다.

장기화되고 있는 전쟁 속에서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파괴된 마을들을 재건하기 시작했고, 재건을 통해 에너지 전환을 함께 실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가 단위에서도 재생에너지 전환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작년 전쟁으로 큰 타격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영국보다 많은 풍력 발전시설을 만들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재생에너지 발전을 확대하여 우크라이나를 푸르고 깨끗하게 재건하여 재생 에너지의 핵심 파트너가 되겠다는 의지도 담겨있습니다.

그린피스도 그 움직임 가운데 함께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전 전력 발전 비중의 50% 이상을 원전에 의존해 왔습니다. 하지만 전쟁은 원전의 취약성을 극명하게 보여줬고, 그린피스는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로 전환하기 위해 재생에너지로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전쟁 종식을 촉구하며,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 미래를 위해 그린피스와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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