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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생산 감축이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 담겨야 하는 이유

글: 안젤리카 파고 - 그린피스 미국 글로벌 플라스틱 커뮤니케이션/미디어 책임
10명 중 8명의 사람들이 바라는 바가 있다면, 이러한 의견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특정 사안에 있어, 이 정도의 지지를 받는다면 우리는 “대부분이 찬성한다”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2024년은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절호의 해입니다. 바로 법적 구속력을 갖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위한 국가들의 협상이 연말까지 진행이 되기 때문입니다. 4월에는 캐나다 오타와에서 11월에는 대한민국 부산에서 마지막 회의가 개최됩니다. 그린피스는 4월에 있을 협상 회의를 앞두고, 세계 시민을 대상으로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 대한 세계 시민 인식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80% 이상의 세계 시민이 바라는 플라스틱 생산 감축

세계 시민들이 플라스틱 생산을 줄어들기 원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린피스가 조사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 대한 세계 시민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시민들의 문제의식과 우려가 여전히 높은 수준임이 드러났습니다. 그린피스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 19개국 응답자의 75%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는 것에 찬성했습니다.

또한 그린피스는 플라스틱 오염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생산 감축에 대한 시민의 의견을 알고 싶었습니다. 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이미 생산감축에 동의하고 지지하는 의사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린피스의 이번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 대한 세계 시민 인식 조사’ 결과는 82%라는 압도적 비율로 세계시민이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는 매우 고무적이며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그린피스의 활동에 매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생산 감축에 찬성 하는 것일까요? 이는 우리 주변을 둘러만 보아도 쉽게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플라스틱이 과도하게 사용되어 강을 막고 해변에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이렇게 쌓인 플라스틱이 수십 년이나 수백 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작은 조각으로 부서져 우리의 삶에 침투합니다. 이 작은 플라스틱 조각들이 우리가 먹는 음식과 숨 쉬는 공기에 섞이기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화석연료 업계는 플라스틱으로 뒤덮인 세상을 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플라스틱으로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려고 합니다. 화석연료 산업과 연결된 기업이나 단체들은 플라스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협약의 과정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반대되는 방향으로 이끌고자 합니다.

가나 아크라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인 하천을 바라보는 어린이들

2024년,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할 절호의 기회 

2024년은 길고 길었던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끝낼 수도 있는 중요한 해입니다. 바로 법적 구속력을 갖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위한 국가들의 협상이 연말까지 진행이 되기 때문이죠. 벌써 4번째 협상 회의가 4월 말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립니다. 이 회의는 173개국의 대표단이 모여 협약에 들어가는 내용을 결정하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이 협약 협상의 마지막 여정은 바로 대한민국 부산이 될 것입니다. 4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내려진 결정이 올해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5차 국제 플라스틱 협약 협상 회의의 최종 협약 성안을 위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 

이 국제 협약 회의에는 각국 대표와 그린피스, ‘브레이크프리프롬플라스틱(Break Free from Plastic)’ 와 같은 시민사회 단체뿐 아니라, 플라스틱, 화석연료, 석유화학 등 관련 업계에서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2년에 국제 플라스틱 협약이 처음 시작될 때, 플라스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플라스틱이 생산되는 순간부터 폐기 되는 순간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오염을 억제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플라스틱 생산을 제한하고, 더 나아가 플라스틱 시대를 종식하는 협약이 필요합니다. 그린피스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이 2040년까지 플라스틱 총생산량을 현재의 75% 이상 감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생물다양성 보호하고 지구 온도 상승을 1.5°C 이하로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목표치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화석연료 업계에는 이러한 환경 문제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익입니다. 그들이 추구하는 수익은 사람과 지구를 희생시켜 얻는 이익일 뿐입니다.

이탈리아 브린디시 인근 ENI의 베르살리스 석유화학 공장 부근에서 시위를 벌이며, 플라스틱 오염은 생산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 그린피스 활동가들

플라스틱 오염 해결의 장애물, 화석연료 업계

앞서 열렸던 협약 협상을 위한 회의에는 화석연료 및 석유화학 업계의 로비스트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이들의 참석자 수는 무려 70개 최빈국 대표단을 합친 것보다 많았습니다. 협상이 치열해지면 더 많은 로비스트가 나타날 것입니다. 다행히도 많은 세계 시민들은 산업계 로비가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긍정적인 합의 과정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번 세계 시민 인식 조사에 따르면 세계 시민의 60%가 화석연료 및 석유화학 업계의 로비스트를 협약 협상에서 배제하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화석연료 업계는 협약의 협상 과정에서 각국 대표단에게 매우 활발한 로비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가들은 국민의 의견과  반대로 업계의 입장에 동조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중국인도 정부는 각각 국민의 92%와 86%가 플라스틱 생산 감축에 지지를 표했는데도 이들 국가는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는 데 반대합니다. 브라질의 경우, 국민의 89%가 플라스틱을 감축해야 한다는 데에 동의하지만, 정부는 플라스틱 생산량의 점진적 감축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태국의 아라냐프라텟 싸께오의 거대한 플라스틱 쓰레기 매립지에서 "플라스틱 오염을 당장 해결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있는 그린피스 활동가

플라스틱 오염이 끝나길 바라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이 성공에는 정치적 의지 뿐만 아니라 여론의 지지가 필수적입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많은 세계 시민들이 플라스틱 오염 문제에 대해 얼마나 우려하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또한 플라스틱에 대해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국가나 인구학적 특성과 상관없이 보편적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멕시코,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의 남반구 국가에서 더 높은 지지가 나타났습니다. 이들 국가는 북반구 국가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떠넘겨 받아 고통받는 대표적 국가들입니다.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 지역의 시안 카안 자연보호 지역에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고발하며 보카 파일라 다리에 "플라스틱 없는 멕시코”라고 쓰인 거대한 글자를 들고 있는 그린피스 활동가들

이번 시민 인식 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것처럼,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고, 환경을 보존해야 한다는 세계 시민의 목소리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위해 협상 중인 각국 정부에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입니다. 이 결과는 정부 대표가 화석연료 산업에 맞서 국민의 이익과 바람을 보호할 용기를 가져달라는 절실한 외침입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이 희망의 씨앗이 되어야 합니다. 올해 우리는 반드시 플라스틱 시대에 마침표를 찍고 플라스틱 오염을 끝내는 역사를 다시 써야 합니다. 우리 지구와 인간을 포함한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든 존재의 건강과 회복력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 세대를 위해 반드시 보존되어야 하는 기본 권리입니다. 이를 위한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힘, 그것은 바로 우리 모두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