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국국제학교 넷제로 클럽의 지구를 위한 특별한 패션쇼
제주 한국국제학교의 넷제로 동아리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고, 평소에는 어떤 활동을 하나요?
[박서아] 사회평등부터 기후 위기와 같이 다양한 사회이슈를 흔하게 접하면서도 환경 문제는 관계자들과 정부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관심 있는 패션 분야가 심각한 양의 탄소를 배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더 구체적으로 이 문제에 접근하고 함께 알아보기 위해 클럽을 만들었습니다. 클럽 이름인 넷제로는 탄소중립의 의미로 알려져 있지만, 저희는 삶의 방식까지 나누고 비우며 배려한다는 뜻을 포함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Q.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김용원] 글로벌 컨설팅 그룹 딜로이트의 글로벌 2022 MZ세대 서베이에 따르면, 세계적인 경제위기와 더불어 기후위기가 청년들의 희망을 앗아가고 삶을 고단하게 하는 주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이에 기성세대가 올바른 넷제로 로드맵을 설계하고 이에 맞춰 실행되고 있는지 청소년들의 깊은 관심과 개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 넷 제로 클럽이 시작되었습니다.
청소년 그리고 어린이들까지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탄소중립의 의미와 실천 방안을 배우고 가능한 쉽게 전달하는 방법을 찾아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Q. 제주에서 생활하며 느끼는 가장 큰 환경 문제는 무엇이고,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박준혁] 태풍 및 이상기후로 인한 제주 농산물 피해도 심각하지만, 제주만의 심각한 문제는 바로 안 보이는 해양쓰레기 라고 생각합니다.
2012년 해양수산부가 제주의 남방큰돌고래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했지만 정작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채 숱한 위협에 놓여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어업활동 과정에서 남방큰돌고래는 지느러미가 잘리거나 상처를 입고, 과도한 해양관광활동으로 위협 받기도 합니다. 해양쓰레기로 인해 돌고래가 뛰노는 바다가 오염되고 있기도 하죠. 탄소중립을 위한 제주만의 생태계 보호가 시급합니다.
Q. 패션쇼, 바자회 등 다양한 활동으로 기후위기를 알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패션쇼는 어떤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나요?
[한승준] 의류 소비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에 초점을 두고 출발했습니다. 사람들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생활 습관과 과소비 문화를 대중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지속 가능한 소비를 알리기 위해 패션쇼나 바자회를 통해 Together we Share, together we care 라는 메시지를 함께 전달하고 있습니다.
Q. 패션쇼를 준비하면서 많은 일이 있었을 것 같은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나요?
[김지우] 우리 클럽에는 패션을 모르는 남학생이 많았습니다. 패션쇼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설마 패션쇼를 우리가 할 수 있을까? 의심도 했었죠. 리더의 추진력을 보니 뭐라도 해야 할 것만 같았습니다. 해외의 사례를 찾다가 Trash(쓰레기)와 Fashion(패션)을 합친 Trashion show가 많이 활성화 된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패션쇼가 저희 클럽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김한울] 준비를 하는 과정에 다양한 소재로 이뤄진 쓰레기를 모으면서 머릿속의 상상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먹은 것처럼 쉽게 만들어지지만은 않았지만, 리더의 도움을 받아서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김태훈] 저는 패션쇼에서 지구가 뜨거워져서 방화복을 입으며 경고를 하는 오프닝 모델이였습니다. 보냉비닐과 은색포장제로 만들어진 저의 의상은 붉은 조명아래 유난히 반짝이며 방화복 같은 이미지로 표현했습니다.
Q. 학교에서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학업으로도 바쁠 텐데, 동아리 활동은 어느 시간에 하는지 궁금합니다.
[김화영] 제주국제학교는 우리의 지역사회와 세계를 위하여 책임감을 갖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학업이 아무리 바쁘더라도 방과후 활동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저희 클럽은 매주 금요일 오후 세시 반에 30분이라도 모여서 탄소중립과 관련된 아티클을 공유하기도 하고, 이 소식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Q. 많은 환경단체 중 그린피스로 후원을 결정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김화영] 넷제로는 힘든 목표입니다. 고등학교 클럽 활동에서 더 나아가 다음 세대를 위해 지켜야 할 매너입니다. 학교 클럽활동은 이제 시작일뿐,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전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그린피스를 통해 우리가 다시 하나가 되기를 원합니다.
Q. 기부금으로 어떤 활동에 보탬이 되길 기대하나요?
[박선우] 평소 편집을 하거나 다큐제작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린피스를 통해 다큐멘터리 “SEAGNAL: The Ocean’s Last Call” 의 제작배경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주 바닷가에서 실제로 우리가 만나는 해녀 이야기도 포함되어 더 와닿았습니다. 우리가 직접 모은 수익금으로 다큐멘터리 제작에 의미 있게 기여하고, 참여할 수 있어 기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세상을 변화시킬 힘있는 메세지가 완성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