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와 시민이 함께한 저탄소 도시 생활, 3개월의 여정
들쑥 날쑥한 기온과 이에 맞춰 쉴새없이 돌아가는 냉난방기…
우리 일상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경기도의 시민과 그린피스가 우리 동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문제 인식부터 현장 답사, 그리고 정책 요구에 이르기까지 3개월간의 치열했던 여정을 함께 살펴보아요!
우리 일상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요? 하나씩 꼽아보자면 셀 수 없이 많겠지만, 그중에서도 꽉 막힌 도로와 들쑥 날쑥한 기온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고민이 곧 기후변화와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그린피스는 시민들과 직접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우리 동네의 교통과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 시민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린피스는 지난 8월부터 ‘저탄소 도시생활 프로젝트 : 경기편’을 출범했습니다. 저탄소 도시생활 프로젝트는 해결 방안 모색부터 체험, 그리고 정책 요구안 작성까지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먼저 해결 방안을 찾아보는 1차 '알아보기' 포럼, 경기도 차 없는 거리와 에너지 자립마을을 체험하고 정책을 모색하는 2차 '체험하기' 답사, 마지막으로 저탄소 도시생활 실현을 위해 정책 요구안을 함께 모여 만드는 3차 '함께하기'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지금부터 치열했던 3개월 간의 여정을 함께 살펴볼까요?
우리 동네에서 할 수 있을까? ‘1차 알아보기’ 포럼
‘1차 알아보기’ 포럼은 아직 햇볕이 뜨겁던 8월 17일, 경기대학교 텔레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포럼이 시작되기 전부터 저탄소 도시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려 많은 아이들이 즐겁게 저탄소 도시생활에 대해 배우고 체험할 수 있었어요.
포럼은 에너지 전환과 기후변화 시대의 교통이라는 주제로 각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그린피스의 기후에너지 캠페이너가 소개하는 경기도와 캠페인의 이야기도 뒤를 이었죠. 마지막으로는 기후변화를 연주하는 재즈 그룹의 신나는 공연이 포럼의 마무리를 빛내 주었습니다.
당일 현장에는 백 명이 넘는 시민분들이 참여하셨고, 그 중 1/3 가량의 참여자 분들이 다음 2차 행사로의 참여를 희망하셨습니다. 참여했던 한 분은 경기도에 살면서도 잘 모르고 있던 문제와 해결방안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후기를 남겨주시기도 했어요.
이 행사를 통해 그린피스는 경기도의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알 수 있었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2차 체험하기’ 답사를 기획할 수 있었답니다.
동료 시민의 발자취 살펴보기 ‘2차 체험하기’ 답사
‘2차 체험하기’ 답사는 ‘1차 알아보기’ 포럼 개최 한 달 뒤인 9월 29일에 진행되었습니다. 수원 행궁동의 차 없는 거리와 여주 상거동의 에너지 자립마을을 돌아보는 이번 답사에는 서른명이 넘는 시민 분들이 함께해주셨죠.
각 현장에서는 차 없는 거리와 에너지 자립마을을 만들게 된 계기, 과정,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의 어려움과 즐거운 점을 동료 시민들에게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동네에 필요한 변화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 변화를 위해 어떤 정책이 만들어져야 하는 지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오전에는 수원 행궁동의 차 없는 거리를 거닐며 ‘걷기 좋은 거리’가 된 동네를 살피고, 오후에는 여주 상거동의 에너지자립마을에서 태양광 패널과 지열 펌프를 살펴보는 조금은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참여한 모두가 열정 가득한 눈으로 답사를 함께 해주었어요.
참여했던 시민 분들은 성공사례를 살피며 우리 동네에서 저탄소 도시생활을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었고, 같은 관심사와 문제 의식을 공유하는 동료와의 만남을 통해 힘을 얻었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어요.
우리가 만드는 저탄소 도시생활! ‘3차 함께하기’ 정책 워크숍
대망의 ‘3차 함께하기’ 워크숍은 바로 얼마 전인 10월 26일에 진행되었습니다. ‘2차 체험하기’ 답사에 참여하셨던 분들 중 저탄소 도시생활에 관한 높은 열의와 정책 요구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가진 열두 분이 참여해주셨죠.
‘3차 함께하기’에서는 그린피스 캠페이너와 함께 우리의 고민은 무엇인지, 이를 위해서는 어떤 요구를 누구에게 전할 수 있을지 살펴보는 정책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교통 혼잡 인근 기업에 대한 유연근무제 의무화부터 태양광 발전 이격거리 규제 완화에 이르기까지 이번 3차 워크숍에서 시민들이 나누고 정리한 이야기들은 그린피스가 경기도에 제출할 정책 요구안에 반영될 예정이에요. 또한 워크숍의 마무리로 시민들이 생각하는 저탄소 도시생활의 모습을 그린 퍼즐 배너도 함께 제작했답니다!
1차부터 3차까지 참여하신 시민 분들은 크게만 느껴졌던 도시의 문제를 평범한 시민들이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느꼈고,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며 생각의 폭이 확장되고 행동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는 의견을 남겨주셨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그린피스의 캠페이너들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변화를 만들기 위한 시민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그 힘을 조직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다시금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우리의 다음 행보는?
첫 번째 저탄소 도시생활 프로젝트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지만, 우리의 행보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세 차례의 이벤트에서 나온 시민의 의견을 바탕으로 정책 요구안을 만들어 경기도에 송부할 예정이고, 앞으로도 그 의견을 바탕 삼아 다양한 친환경 교통 캠페인과 기업 재생에너지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에요.
우리 동네에서 시작하는 변화는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로 그 싹을 틔울 수 있어요. 앞으로도 기후변화와 환경, 그리고 교통과 에너지 문제의 해결을 위해 그린피스와 함께 시민의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