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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지구의 증인 - 멀티미디어 프로듀서 알렉스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Bearing Witness” 증언하는 것. 이 말은 제가 그린피스에서 프로듀서로서 자주 떠올리는 말이에요. 제가 위험 속에서도 카메라를 놓지 않는 이유입니다.

막연한 동경에서 분명한 사명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동경이 있었어요. 일반 회사에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뭘 위해 일하는지 모호한 게 저를 지치게 했어요.
그런데 그린피스에서는 모든 일이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있어요. 후쿠시마 캠페인부터 시작된 제 여정은 이제 전 세계를 누비며 환경 파괴의 현장을 기록하는 일로 이어지고 있죠.

불안한 하늘 아래, 카메라는 흔들리지 않는다

아마존 하면 빽빽한 자연을 떠올리시죠. 그런데 역설적으로 아마존은 환경 운동가들의 무덤으로 불리기도 해요. 환경 운동가들이 실종되고 살해되는 일이 빈번해서요.

저 역시 출장을 앞두고 방탄조끼를 입어야 할지 고민했고, 제 안전이 진짜 괜찮은 건지 계속 확인했어요. 게다가 저는 비행 공포증이 있어서 장거리 비행은 물론, 현지에서 100시간 가까이 경비행기에 올라타 촬영 코디네이션을 진행해야 한다는 게 큰 도전이었어요.

현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들이 끊임없이 발생했어요. 비행기가 진흙탕에 빠졌을 땐 함부로 소통할 수 없었던 현지 원주민들과 함께 힘을 합쳐 비행기를 밀었어요.

또 한 번은 불법 금 채굴 현장을 촬영하던 날이었는데요. 나중에 찍은 사진을 보니 불법 채굴업자가 비행기의 카메라를 정확히 응시하며 웃고 있더라고요. 서늘함이 온몸을 감쌌죠. 그 순간, 이 일이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는 걸 다시금 실감했어요.

천국과 지옥의 경계에서

아마존의 풍경은 정말 경이로웠어요. 강과 숲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죠. 그런데 불법 채굴 현장에 도착하는 순간, 그 모든 게 산산조각 나는 기분이었어요. 나무는 베어졌고, 땅은 갈라졌고, 원주민들은 수은 중독과 아동 성매매의 위험 속에 방치되어 있었어요. "참담하다." 이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았어요.

이런 장면들을 마주할 때마다, 이 일을 왜 계속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게 돼요. 불법 금 채굴로 인한 참상을 기록하고, 한국의 한 기업이 이를 방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폭로했을 때, 그 결과로 판매가 중단됐거든요. 그 변화가 저에게는 큰 의미였어요.

제가 방문했던 그린피스 마나우스 사무실은 삼중 문으로 보호되어 있고, 방탄 차량을 사용하는 등 철저한 보안 속에서 운영되고 있어요. 그곳에서 잠시나마 동료들과 함께 일하면서 위험을 무릅쓴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조금은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었어요.

진심을 담아 일하는 사람들

이 일을 하면서 깨달은 건,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거예요. 처음엔 모든 걸 혼자 해내려 했는데, 이제는 사람들과의 협업이 가장 강력한 힘이라는 걸 알아요. 작가, 감독, 현지 커뮤니티와 끊임없이 소통하는 게 결국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드는 열쇠더라고요.

그린피스에는 진정성을 가진 사람들이 정말 많아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저에게 진심을 담아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해요.

상상할 수 없었던 나

만약 어린 시절의 제가 지금의 저를 본다면 뭐라고 말할까요? 아마도 "오, 예상 못 했는데?"라고 했을 것 같아요. 수의사가 되고 싶었던 어린애가 이제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해 카메라를 들었으니까요.

지구를 지키는 일은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에요. 그저 저에게는 스스로 증인으로서 그 자리에 서는 것. 그리고 그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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