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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요리하다- 아마존에서 보내 온 레오 모란의 편지

글: 레오 모란

제 이름은 레오 모란입니다. 저는 2016년 마스터셰프 콜롬비아 우승자입니다. 저에게 음식은 언제나 보살핌과 창의성, 그리고 연결을 의미했습니다. 2025년, 저는 주방을 떠나 브라질 아마존으로 향했습니다. 전 세계의 식품 시스템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그 현실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현실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우리 식탁에 오르는 음식 뒤에는 빼앗긴 토지와 불타는 숲, 오염된 강이 있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산업형 농업이라는 산업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린피스 브라질 사무소는 아마존 지역의 산림 벌채와 산불을 감시하기 위해 항공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 Marizilda Cruppe / Greenpeace

“덜 나쁘다”의 진실

INPE(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9월 사이, 브라질은 지난 25년 중 가장 적은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언론은 이를 “수십 년 만의 최고의 상황”이라며 진전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저는 눈이 시리고 목이 아플 정도의 연기 속에서 이게 과연 진전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호흡기 문제에 시달리고, 소를 사육하기 위해 숲은 사라지고, 도축장 폐수는 강을 더럽히고 있었습니다. “화재가 줄었다”라는 보도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여전히 숨쉬기 힘든 공기 속에서 선주민(원주민)의 땅은 위협받으며, 숲은 쓰러지고 있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크게 깨달은 사실은 이것입니다. 화재가 줄었어도, 아마존은 여전히 붕괴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연기는 브라질에만 머물지 않고 전 세계 기후 위기를 부추기며 우리의 식량과 건강, 삶을 위협합니다. 저는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덜 나쁘다”는 건 절 충분하지 않다고.

불에 타버린 아마존 숲 © Marizilda Cruppe / Greenpeace

산업형 농업의 참혹한 현실

제가 어디를 가든, 산업형 농업의 흔적이 보였습니다. 이들의 방식은 단순합니다. 더 많은 땅을 차지하고, 더 많은 숲을 태우며, 사람과 지구보다 이익을 우선하는 것입니다.

끝없이 확장하며 선주민 땅을 침범하고, 법의 빈틈을 악용하고, 그 뒤에는 늘 파괴가 남습니다. 숫자만 보면 상황이 나아지는 것처럼 보여도 현장에서의 현실은 다릅니다. 그들은 절 멈추지 않습니다.

이 산업형 농업 기업들은 자신들이 세계를 먹여 살린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제가 본 것은, 생명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붕괴를 먹여 살리는 시스템이었습니다.

그린피스 브라질 사무소는 아마존 지역의 산림 벌채와 산불을 감시하기 위해 항공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 비행을 통해 가축 목장, 벌채된 지역, 환경 파괴 현장이 기록되었습니다. 인플루언서들이 조사에 초청되어, 자신들의 경험과 반응을 공유함으로써 숲 보호의 시급성을 알리는 데 기여했습니다. © Marizilda Cruppe / Greenpeace

인간이 치르는 대가

이 파괴의 비용은 단지 사라지는 삼림 면적으로만 계산되지 않습니다. 인간의 삶으로 계산됩니다.

아마존에 머무르면서, 저도 그 연기를 마셨습니다. 얼마나 무겁고 답답한지 느꼈습니다. 

아마존의 수많은 가정에 이 공기는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 매일의 현실입니다. 특히 아이들은 더욱 취약해 호흡기 질환이 늘어나고 있다고 연구 결과는 말합니다. 화재 시즌은 일 년에 한 번 언론의 화제가 되지만, 현장에서 화재는 결코 끝나지 않습니다. 

또한 일자리를 약속받고 왔다가 착취당하며, 때로는 식량과 잠자리 외에는 아무 보상도 받지 못한 채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거대 기업에게 노동자는 그저 소모성 자원일 뿐입니다.

 

무엇보다 저에게 충격을 준 것은 선주민들이 겪고 있는 불의였습니다. 수 대에 걸쳐 숲을 지켜온 진짜 수호자이지만, 선주민들의 땅은 계속 줄어들고, 권리는 무시되고, 목소리는 지워지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역사와 문화, 생존이 달린 땅을 이익만을 추구하는 시스템에 빼앗기고 있는 것입니다.

탄소 배출이나 파괴되는 숲뿐만 아니라, 독을 들이마시며 살도록 강요받는 사람들, 권리를 잃는 사람들, 미래가 빼앗긴 사람들이 매일같이 겪는 고통이야말로 산업형 농업의 진짜 비용입니다. 

우리 식탁 위의 평범한 스테이크 한 조각이나 치킨, 우유 한 잔 뒤에 이런 고통이 숨겨져 있을 수 있습니다. 한 번 그 현실을 보게 되면, 다시는 모른 척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희망 역시 보았습니다.

라브레아(Lábrea) 근처의 한 마을에서는 다른 방식의 식품 시스템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토양을 회복시키면서 먹거리를 생산하는 아그로포레스트리(농업+산림) 모델, 강이 계속 생명을 품을 수 있도록 관리되는 어업, 숲을 지키며 사람도 먹여 살리는 선주민의 지혜까지.

이것이 진짜 음식입니다. 파괴가 아니라 연결, 붕괴가 아니라 돌봄에서 태어난 음식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올해 말, 각국 정부들은 COP30을 위해 아마존의 관문 벨렝에 모입니다. 그들은 중요한 선택을 하게 될 것입니다. 숲을 파괴하는 기업들을 계속 지원할 것인지, 아니면 숲을 지키는 이들에게 투자할 것인지 말이죠.

 

저는 아마존에서 기존의 산업형 농업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우리 모두가 위험에 처한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존은 “덜 나쁜 상태”로는 살아남지 못합니다. 

지금 아마존은 정의가 필요합니다. 회복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모두가 식량의 미래를 지키겠다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글: 레오 모란, 셰프이자 2016년 마스터셰프 콜롬비아 우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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