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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때문에 쓰레기 봉투를 살 수 없는 이유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중동 전역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하고 있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 이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다름 아닌 민간인들입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은 이제 환경 재앙이라는 또 다른 위협 앞에 서 있습니다. 그린피스는 무력 행위의 즉각적인 중단과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을 촉구합니다. 아울러, 우리는 이 비극적인 갈등을 지속시키는 근본적인 시스템의 결함을 직시해야 합니다.

전쟁 발발 이후 생수, 분유, 식료품, 신발, 그리고 립스틱까지 일상적인 생필품 가격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그 이면에는 석유, 그리고 플라스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석유로 만들어지는 플라스틱

전쟁으로 석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주유소 기름값부터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시작일 뿐입니다. 석유 공급의 불안정은 곧바로 식료품점, 약국, 장난감 가게까지 영향을 끼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거의 모든 물건, 샴푸부터 배달용기, 일회용컵, 과자 봉지, 과일 포장재 등의 플라스틱 포장재 는 석유를 기반으로 만들어 집니다.

플라스틱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원유를 정제해 나프타를 추출하고, 이를 분해하여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얻은 뒤, 플라스틱의 원재료인 합성수지(Resin)를 만듭니다. 이 수지를 이용해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생수병이나 화장품 용기, 옷감 등이 만들어집니다. 결국 플라스틱은 석유의 또 다른 형태일 뿐입니다.

전 세계 석유·가스 물동량의 1/5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연간 200억~250억 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원료 공급망이 마비됩니다. 최근 한 달 사이 플라스틱 수지 가격이 30% 이상 급등하고 장난감 원료값이 55%나 치솟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석유 화학 산업의 쌀, 나프타

나프타(원유 정제과정 중 추출)는 석유화학 산업의 쌀입니다. 특히 한국은 나프타 수입의존도가 높은 대표 국가입니다.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가 세계 석유 공급의 40%를 장악한 상황에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가장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작년 한 해 아시아로 향한 나프타의 70%가 분쟁 지역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습니다. 이 취약성을 간파한 이재명 대통령이 평화 촉구와 함께 '탈플라스틱(Plastics-free) 경제'로의 전환을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언제까지 플라스틱에 기대어 살 건가요? 

지난 5년간 우리는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이번 이란 사태까지 세 번의 거대한 공급망 충격을 겪었습니다. 그때마다 플라스틱은 우리 경제를 흔드는 아킬레스건이 되었습니다. 이제 결론은 하나로 귀결됩니다.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을 끊어내는 것만이 지구를 살리고 우리의 경제적 안보를 지키는 유일한 길입니다.
재생 에너지가 전력 공급의 독립을 가져오 듯이, 재사용(Reuse) 시스템은 식료품 공급망을 석유 권력으로부터 해방시킵니다. 이는 단순히 환경 보호를 넘어, 특정 세력이 자원을 무기화할 때 흔들리지 않는 '국가적 회복력'을 구축하는 일입니다.

 

플라스틱과의 이별을 결단 해야합니다.

플라스틱 생산은 향후 석유 수요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 될 것입니다. 이미 유럽은 강력한 탈플라스틱 정책으로 국제 사회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으며,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서도 생산 감축이 주요 의제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런 국제사회의 흐름에 맞추어 현재 우리가 마주한 위기의 근본 해결을 위한 국내 정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린피스는 생산 단계 감축을 포함한 탈플라스틱 종합대책과 강력한 협약 성안을 한국 정부와 국제 사회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란 전쟁은 단지 지구 건너편에서 일어나는 전쟁이 아닙니다. 전쟁의 여파는 우리의 장바구니와 쓰레기 봉투 가격에 침투해 있습니다. 우리는 이 위기의 굴레에 계속 갇혀 있을 것인지, 아니면 자유로워질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대안은 이미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우리의 결단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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