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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재생에너지 사이 수출길 잃는 한국 기업들

글: 이유니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은 협력업체에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것을 거래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은 수출길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달라졌어요! 기후변화 악당에서 기후변화 영웅으로

아주 오랫동안 대기업은 이익 창출을 위해 지구 자원을 고갈시키고 환경을 파괴하는 악당으로 지목되어왔습니다. 그래서 그린피스는 코카콜라, 레고 등 글로벌 기업이 저지르는 기업 횡포를 폭로하고, 시민의 힘을 모아 환경을 보호하는 캠페인을 전 세계적으로 펼쳐왔죠. 그린피스는 OECD 국가 중 네 번째로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우리나라에서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IT기업들을 대상으로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2018년 6월, 그린피스는 삼성전자로부터 ‘100% 재생가능에너지 전환 선언’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로부터 4개월 뒤,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SK하이닉스도 같은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우리나라 수출을 이끄는 두 기업의 이러한 변신은 세계 경제와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까요?

Greenpeace volunteers raise a wind turbine on the beach at dawn in Durban, South Africa, to send a message of hope for the latest round of UN climate change talks opening here on Monday. Caimpaigners say Durban must be a new dawn for the international negotiations to a gree a fair, ambitious nad legally binding treaty to avert climate chaos. They are demanding that politicians stop listening to the pollouting coroprations and listen to the people who want an end to our dependence on fossil fuels. Africa is on the front line of dangerous climate change, with millions already suffering the impacts through increased drought and extreme weather events, threatening lives abd food security.Picture: Shayne Robinson, Greenpeace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남아공에서 재생가능에너지 확대를 촉구하며 풍력발전기를 세우고 있다.>

기업이 화석연료와 작별하고 이산화탄소 배출 없는 재생가능에너지만 쓴다면,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57%가량이 화석연료를 사용한 에너지 생산에서 발생하는데, 기업은 전 세계가 생산하는 전기 에너지의 3분의 2가량을 소비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총 전력생산량의 약 56%가 산업 부문에서 사용됩니다. 그린피스가 김승완 충남대 교수와 함께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10대 전력 다소비 기업이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하면 2천 9백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습니다. 기업이 사용하는 전기의 종류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국내 온실가스 감축과 재생가능에너지 설비 보급에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업이 돈도 잘 번다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은 경쟁력 있는 글로벌 기업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필수 조건이 되었습니다. 2015년 파리 협정 이후,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기후변화 해결에 앞장서지 않는 기업은 경쟁력 없는 기업’이라는 인식이 제조업, IT, 유통업, 금융권 등 모든 부문에 걸쳐 퍼지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는 기업은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S&P, 무디스 등 기업 신용평가 기관도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인 기업을 더 우수하게 평가하는 추세입니다.

Greenpeace Airship flies over San Francisco Bay, Monday, Feb. 7, 2014. Photo by George Nikitin/Greenpeace

 <페이스북,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의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촉구하는 그린피스 비행선.>

포천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의 절반이 재생가능에너지를 사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갖추고 있습니다. 또, 166개 글로벌 기업(2019년 3월 기준)이 RE100 이니셔티브에 가입해 모든 전력 소비를 태양광, 풍력, 조력 등 재생가능에너지로 대체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RE100 이니셔티브 가입 기업들은 대부분 이름만 들어도 아는 유수 글로벌 기업인데, 소속감과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예를 들어, 트위터상에서 서로의 100% 재생가능에너지 전환을 칭찬하고, 더 많은 기업에 참여를 독려합니다. 우리나라 수출경쟁력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선언한 것도 이런 유수 글로벌 기업 네트워크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애플, 구글, 폴크스바겐, BMW 등 우리나라 기업과 거래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아예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거래 조건으로 내걸고 있습니다. 자사뿐 아니라 공급망 전체를 재생가능에너지로 바꾸겠다는 계획입니다. 폴크스바겐은 아예 ‘이산화탄소 감축할 생각이 없다면 우리와 거래할 생각도 하지 말아라’고 파이낸셜타임스에 공개적으로 엄포를 놓았습니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런 글로벌 기업의 압력에서 벗어나 있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도 기후변화 영웅이 될 수 있을까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당장 내년부터 유럽, 미국, 중국에서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실행계획에 착수했지만,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꼼짝달싹 못 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재생가능에너지로 사업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조달 방식을 갖춘 해외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발전원을 선택해 전기를 구매할 수 있는 환경조차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 국내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단 2.2%만이 재생가능에너지입니다. 턱없이 부족한 재생가능에너지 사용량을 높이기 위해 기업들은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해 재생가능에너지 사용량을 높이려고 하지만, 기업들이 사용하는 막대한 양의 전력을 자가발전으로만 조달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Greenpeace installs solar panels on a school in Palma de Mallorca, Spain

 <그린피스 직원이 스페인 말로르카 시에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도 잘 나가는 해외 글로벌 기업처럼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으로 기후변화를 해결하면서 기업경쟁력도 높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의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가능케 하는 제도 도입이 시급합니다. 이를 위해 그린피스는 지난 3월 6일, 충남대학교 김승완 교수, 김성환 국회의원, 기업인, 그리고 전력시장 제도 전문가들과 함께 기업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활성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국내 최초로 구체적인 정책 도입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린피스는 앞으로도 기업이 한시라도 빨리 재생가능에너지를 선택해 구매할 수 있고, 또 기업의 재생가능에너지 수요가 실질적인 재생가능에너지 공급 확대로 이어질 수 있게 하는 정책이 도입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기후변화 시대에는 에너지 혁신이 곧 기업 혁신입니다. 우리나라 기업이 화석연료와 작별(Good bye)하고, 재생가능에너지를 살 수(Good buy)있도록 서명으로 함께해주세요!

이유니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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