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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기후 행동에 참가한 용산고 1학년 구준모라고 합니다

글: 구준모 (용산고등학교 1학년)
전 세계의 청소년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왔던 3월 15일, 현장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외친 한 학생이 그린피스에 글을 기고해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3월 15일 315청소년 기후행동에 참가한 용산고등학교 1학년 구준모라고 합니다. 저는 기후변화에 대해 관심 있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학교나 인터넷에서 가끔 기후변화에 대한 글 또는 영상을 접했고 이에 대해 분노하고 걱정했지만, 얼마 지나면 금방 잊기 마련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한 토론 행사에서 만난 분을 통해 기후 관련 청소년 단체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호기심으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해당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저의 생각도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저와 몇살 차이 나지 않는 사람들이 기후변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행동하는 모습은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이는 제가 더욱더 열심히 참여하는 계기가 되었고, 결국 최근 있었던 315청소년 기후행동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구준모 (용산고등학교 1학년)

 <구준모 (용산고등학교 1학년)>

315청소년 기후행동은 전 세계적인 기후 운동으로서, 스웨덴의 소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스웨덴 국회 앞에서 홀로 행해지던 이 시위는, 어느새 전 세계적으로 퍼졌고, 드디어 올해 한국에도 상륙했습니다. 올해 있었던 시위는 한국 최초의 청소년 기후운동으로서, 더욱더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315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질문했습니다. 기후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러나 학교 친구들, 주변 어른들에게 물어보아도 대부분 그런 걸 왜 신경 쓰냐, 또는 공부나 해라 정도의 반응만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후변화에 관심을 갖고, 사람들의 관심을 원하는 청소년으로서. 그리고 한때는 기후변화에 관심이 없었던 청소년으로서, 왜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하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315 청소년 기후행동에 참가한 한국 청소년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315 청소년 기후행동에 참가한 한국 청소년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일단 첫째, 기후변화는 미래의 일이라 생각합니다. 기후변화는 특유의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태계가 워낙 복잡하기 때문에, 과학자들도 기후변화가 정확히 언제, 어느 규모로 나타날지 잘 모릅니다. 그렇기에 관련 예상이 과학자 별로 천차만별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를 들어 기후변화를 아주 먼 미래의 일, 또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치부하고 무시해버리죠.

그리고 둘째, 기후변화는 해외의 일이라 생각합니다. 저희가 일방적으로 접하는 기후변화 관련 자료들은, 주로 해외의 사례들입니다 (북극곰, 남태평양의 섬들). 그리고 이를 본 사람들은 기후변화를 단순히 해외의 일이라 단정 짓습니다.

마지막으로 셋째, 사람들에게 여유가 없습니다. 특히 한국의 사람들은 다들 너무나 바쁘게 살아갑니다. 당장 제가 해당하는 중, 고등학생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6~7시에 일어나, 4시쯤에 돌아오고, 10시까지 학원에 있다가 집에 와 숙제를 하고 12시 또는 그 이후에 잠듭니다. 사회적으로 이를 장려하고, 대부분 이렇게 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후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행동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물론 기후변화가 중요한 일이지만, 그 사실을 알기 어렵습니다.

청소년들이 직접 제작한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청소년들이 직접 제작한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슬프게도, 기후변화는 미래의 일도 아니며 해외의 일도 아닙니다. 당장 작년 여름만 봐도 알 수 있듯, 기후변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이미 한국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아직 무관심합니다. 기업은 기후변화를 은폐하려 들고, 정부는 무책임하며, 사람들은 너무 바쁘게 살아갑니다. 저는 한때 이를 보며 기후운동을 통한 변화가 힘들 거라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바쁘고, 정부는 무관심한데 고작 캠페인 같은 걸로 바뀔까’ 하고 생각했죠. 하지만 최근 들어 저의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이 변한 계기는 미세먼지입니다.

315 청소년 기후행동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함께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315 청소년 기후행동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함께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불과 십년 전만 하더라도, 미세먼지는 대중의 큰 관심사가 아니었습니다. 황사라고 불리며, 비록 가끔 뉴스에서 다뤄지고 사람들이 마스크를 끼기도 하였으나 지금만큼 큰 이슈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사람들은 공기청정기를 사고,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고, 뉴스에선 미세먼지를 꾸준히 언급합니다. 제가 참여했던 315 기후행동에서도 밖에 나가지 못하는 초등학생, 공기 청정기를 설치하는 학교 등 미세먼지가 주로 언급되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이 변화를 만들었을까요. 저는 이를 ‘인식’의 차이라 봅니다. 무엇인가 큰 게 아니더라도, 그저 대중들이 심각성을 인지하고, 인식이 조금씩 바뀌는 거죠. 그리고 그것의 시작이 바로 이 315청소년 기후행동 이라 봅니다. 이런 식으로 천천히 대중들의 인식을 바꾸면, 언젠간 달라질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청소년부터 시작해, 대중의 생각이 변화하는 거죠. 비록 많이 늦었고, 사람들은 항상 바쁘지만, 이런 운동이 쌓이면, 언젠가는 대중의 보편적 ‘인식’,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날이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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