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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찬양론자 패트릭 무어의 방한 강연을 다녀와서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3월 12일 이화여자대학교에서는 지식경제부와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주최로 ‘환경토크쇼, 세계적 환경석학이 직접 들려주는 지구환경 이야기’ 패트릭 무어(Patrick Moore)초청강연회가 열렸습니다. 김명자 전 환경부장관과 현장에서 배포된 홍보물은 패트릭 무어를 그린피스의 창립멤버이자 이 단체의 세계적인 성장을 주도한 인물로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3월 12일 이화여자대학교에서는 지식경제부와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주최로 ‘환경토크쇼, 세계적 환경석학이 직접 들려주는 지구환경 이야기’ 패트릭 무어(Patrick Moore)초청강연회가 열렸습니다.

김명자 전 환경부장관과 현장에서 배포된 홍보물은 패트릭 무어를 그린피스의 창립멤버이자 이 단체의 세계적인 성장을 주도한 인물로 소개했습니다. 패트릭 무어 역시 핵실험 반대, 고래 및 물개구조 등 자신의 그린피스에서의 활약상을 사진과 함께 보여주면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패트릭 무어는 그린피스의 설립자가 아닙니다. 그린피스는 필 코테즈(Phil Cotes), 어빙 스토우(Irving Stowe), 짐 볼렌(Jim Bohlen) 이상 세 명의 인물에 의해 1970년 창립되었으며 패트릭무어는 1년 뒤 필리스 코맥(Phyllis Cormack)호의 승선을 위해 지원서를 제출하며 비로소 그린피스의 활동을 시작한 것입다. 심지어 그는 그린피스에서의 활동을 접고 환경론자라는 이름으로 환경오염을 주도하는 산업계를 대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패트릭 무어에 대한 더 많은 정보(▶자주 묻는 질문: 그린피스의 창립자라고 보도된 패트릭 무어는 누구입니까?)

무어는 이번 강연에서도 원자력을 재생가능 에너지와 함께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에 이상적인 에너지원으로 소개했으며 전력공급이 재생가능이나 원자력으로만 이루어진다면 가정의 탄소배출량은 제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풍력발전이나 태양광에너지는 비효율적이고 고비용이며 설비이용률(capacity factor)의 달성이 어려운 재생가능 에너지라고 비판했습니다. 무어는 원자력의 안전성과 저비용, 청정성을 그 이유로 들면서 이를 미래의 가장 중요한 에너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원자력의 안전성에 관해서 그는 체르노빌 사고의 피해 수치가 실제보다 많이 부풀려져 있으며 실제 관련 사망자도 56명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피폭자의 암발병률이 증가한다는 어떤 과학적 근거도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통한 사망자는 없으며 주민들의 건강도 이상이 없을 것이라 역설했습니다. 나아가 한국이나 미국의 원자로는 폭발할 수 없게 설계되었다고 주장하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이런 주장은 사실과 많이 다릅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조차도 체르노빌 사고의 사망자를 4,000 여 명으로 집계하고 있으며 그린피스는 체르노빌 사고의 영향으로 사망하거나 치명적 질병을 갖게 된 인구를 9만 3,000명으로 추정합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경우 2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2012년 2월 기준으로 총 573명의 사망자가 13곳 원전사고 피해지역의 당국으로부터 ‘재해관련 사망자’로 인정받았습니다.[3] 또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대피한 인원만 15만 명입니다. 과연 한국이 수많은 자연재난의 경험을 갖고 있는 일본보다 더 나은 상황에 놓여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또한 무어가 주장하는 것처럼 원자력 에너지는 결코 저렴한 에너지가 아닙니다. 원자력 당국이 홍보하는 비용에는 사용후 핵연료 처리비용, 원전해체 철거비용, 사고 시 피해보상 등이 포함되지 않습니다. 또한 우라늄 채취, 농축, 운영, 재처리 등의 모든 단계에서 엄청난 양의 핵폐기물이 발생하고 이는 수십만년 동안 사라지지 않는 물질이 됩니다. 실질적으로 원자력발전소를 향후 2050년까지 4배로 증설한다고 해도 단 6%의 탄소절감에 기여할 뿐입니다. 

강연 말미, 한 청중이 “원자력은 인류 최악의 발명품”이라는 무어의 과거 발언을 지적하자 그는 "원자력과 핵무기를 하나로 본 자신의 실수였다"며 "현재는 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현재 원자력산업을 비롯, 벌목, 유전자변형 등 산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자칭 환경활동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린피스는 그가 과거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더 큰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