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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말고 그린③] 당신이 자동차 회사 CEO라면 주목해야 할 이야기

글: 최은서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제조사의 탈내연기관 선언이 시작됐습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선택이 가장 경제적인 선택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여전히 미적대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은 2040년 마지막 내연기관차를 판매할 것이다<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은 2040년 마지막 내연기관차를 판매할 것이다>

제조사가 자동차 판매로 신용 등급이 하락하는 시대

그간 자동차 산업계는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시대의 요구에 응답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제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혁신이 필요한 때라고 말합니다.

최근 자동차 산업계가 겪는 어려움을 '카마겟돈'이라고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판매가 주춤하고, IT 기업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자동차(Car) 시장이 아마겟돈(Armageddon; 대혼란)을 겪고 있기 때문이죠. 또한 심각한 기후변화로 점차 까다로워지는 환경 기준과 요구 사항들도 기업들을 점점 조여 오고 있습니다. 2015년 폭스바겐이 쏘아 올린 디젤게이트는 경유(디젤)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려, 정부와 기업이 탈내연기관을 서두르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난해 12월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승용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1년 대비 37.5% 줄이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를 지키지 못 할 경우 현행 기준보다 훨씬 더 많은 벌금을 내게 되는 것입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향후 2년 안에 자동차 제조사가 유럽에서 내야 하는 벌금의 규모를 작게는 24억유로(약 3조원)에서 많게는 112억유로(약 14조원)로 예측합니다.

자동차 제조사가 이 국면을 타개할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친환경차로의 전환을 신속히 추진하는 것뿐입니다.

환경운동가들만 '석유 시대의 종말'(End of Oil Age)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환경운동가들만 '석유 시대의 종말'(End of Oil Age)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가솔린과 디젤 판매, 기업에 부담으로 돌아온다

지난해 말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은 2040년까지 화석연료차 판매를 중단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물론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 턱없이 느린 시점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계가 드디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 중요한 발표였죠. 중국의 창안자동차는 2025년부터 화석연료차 판매를 중단하는 목표를 세웠고,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은 2020년부터 베이징에서, 2025년부터는 중국 전역에서 화석연료차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전기차 전문 회사인 테슬라는 나날이 성장하며 화석연료차의 수요를 대체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7일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FCA)은 EU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정 위반에 따른 막대한 벌금을 피하고자,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을 자사 판매량으로 집계하는 권리를 수천억원에 구매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환경 규제가 강화될수록 화석연료차를 제조하는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커지고, 그렇기 않은 기업은 추가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내연기관차(ICE), 전기차(BEV), 수소전기차(PHEV) 매해 판매 비율. 출처: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내연기관차(ICE), 전기차(BEV), 수소전기차(PHEV) 매해 판매 비율. 출처: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

세계적인 경제 전문지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현재 도로에 500만대가 넘는 전기차가 다니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나아가 올 한 해에만 260만대가 더 팔릴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배터리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하락하면서, 10년 안에 전기차 가격이 화석연료차보다 낮아질 것이라고도 분석했습니다.

현재 전기차 생산 비용의 절반을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은 벌써 지난 7년 새 79%나 하락했습니다. 질 노먼(Gilles Normand) 프랑스 르노 부사장은 2020년대 초반이 되면 전기차 보유 비용이 화석연료차와 같아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전기차는 기술 혁신과 생산 확대로 비용이 절감되어 가격이 낮아지지만, 화석연료차는 각종 규제로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죠.

"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친환경차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것은 자동차 제조사뿐만이 아닙니다. 바이두, HP, 이케아,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의 회사들은 회사 차를 전기차로 바꾸고,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국제 비영리 환경단체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의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EV100에도 가입해 있습니다. EV100은 전기차(EV)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2030년까지 전기 운송을 새로운 표준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에 속한 기업들은 온실가스와 대기오염 물질을 줄이는 전기차 전환에 앞장서면서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경제적인 이득까지 누릴 수 있다고 합니다.

독일 우편 회사 DHL의 경우, 전기 스쿠터로 교체한 뒤 연료비를 최대 70%까지 줄였습니다. 기존의 화석연료차를 사용할 때보다 80%로 유지비를 감축했고요. 더 좋은 점은 이 기업들 중 82%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가능에너지로 자동차를 충전한다는 것입니다.

경영학의 대가인 피터 드러커는 "기업은 일반사회와 경제사회의 허락이 있었기에 존재할 수 있는 것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활동 목표는 단순히 좋은 의도를 표명하는 것을 넘어 기업 전략에도 반영되어야만 한다"고 했습니다. 기업의 선택은 곧 경제를 넘어, 사회문화적 변화로까지 이어지는데요. 기업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의무를 다할 때, 비로소 그 일원으로 환영받을 수 있는 것 아닐까요?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에 대응하는 친환경적 선택이 경제적으로도 가장 똑똑한 선택입니다. 이제 진짜 혁신을 할 때입니다.

기후변화 없고 깨끗한 공기를 되찾기 위한 첫걸음,
매연 없는 전기버스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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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은 친환경 교통수단에 대한 시민들의 의지를
지자체에 알리는 데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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