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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해 당진으로 뭉친다

당진에코파워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을 막는 일이, 지구를 지키는 일인 이유

글: 손민우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정부가 전기를 석탄발전소에서 생산하면서, 당진 삼척 등 일부 지역에 설치된 석탄발전소를 가동해 전 지역이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면서 발전소 인근 주민들은 건강 피해에 시달리게 되었고, 더불어 수도권을 포함한 우리나라 전체가 대기오염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당진에 추가로 짓는 석탄발전소가 ‘우리’의 일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전기담요와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선, 전기포트로 물을 끓이고,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며 시작하는 하루. 기분 좋은 아침을 위해 매일 반복하는 일상입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안 순간부터, 아침의 일상이 썩 상쾌한 일만은 아니게 되었습니다. 정부가 우리가 쓰는 전기의 약 40%를 석탄발전소에서 만들어내면서, 발전소 인근 주민들은 건강을 위협받고 초미세먼지도 심해진다는 사실말이죠. 여기에 추가로 석탄발전소를 짓겠다고 나서면서, 지역 주민들의 고통과 지구온난화를 부추기게 된 셈입니다.

세계최대 석탄발전소 단지의 불명예, 당진

충청남도 당진시에 세계최대 석탄발전소가 조성될 예정입니다. 현재 당진은 6,040MW 규모로 총 10기의 석탄발전소가 운전 중인 국내 최대의 석탄화력발전 밀집지역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산업부와 SK가스가 총 1,060MW 규모 (580MW 규모 2기)의 석탄화력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총 7,100MW 규모로,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석탄발전소가 됩니다.

1999년, 시원한 바다가 보이는 당진시 석문면 왜목마을에 당진 석탄화력발전소 1, 2호기가 세워져 운전을 시작한 이래로 지금까지 10호기의 석탄발전소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20년째, 마을 주민들은 까만 석탄분진을 뒤집어쓴 집기와 마당을 닦아내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언제 어디서건 날아드는 시커먼 가루의 습격은 막아낼 재간이 없습니다.

<당진지역의 석탄분진 피해 -사진제공: 당진환경운동연합>

이미 가동 중인 석탄발전소로 고통받고 있는데, 추가로 2기의 발전소 건설이 추진되면서 주민들은 거세게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급기야는 지난 5일 석탄발전소 문제를 해결하고자 모인 ‘당진시 송전선로 석탄화력 범시민 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에서 주민청구를 통해 당진시에 당진에코파워 건설에 대한 찬반 주민투표를 청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서명을 통해 청구권을 행사해 자치단체의 중요한 일을 주민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결정하록 하는 절차입니다. 정부와 민간발전사업자가 주민 의사를 무시한 채 강행하는 사업에 적극적으로 대항하겠다는 것이지요.

당진 석탄발전소 지역주민의 피해

발전소가 들어오고 난 뒤, 200여 가구에 불과한 당진 석문면 교로리 마을에서는 최근 24명의 암 환자가 발생하고, 그중 13명이 사망했습니다. 충청남도에서 자체적으로 충남에 위치한 석탄발전소와 산업단지 주변 주민의 건강조사를 벌였습니다. 그 결과 발전소 인근 주민에게 다른 지역보다 2배까지 더 많은 중금속이 검출되었습니다. 아직 인과관계가 자세히 규명되진 않았지만, 석탄발전소의 영향을 무시할 순 없을 테죠.

일상생활에도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석탄발전소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하얀 연기와 송전탑의 윙윙거리는 소리도 주민들에게는 심적인 부담이 됩니다. 바람이 불면 발전소 석탄 야적장에서 날아오는 석탄분진으로 농작물 사이나 옥상, 집안에 석탄분진이 쌓이고, 기껏 해놓은 빨래가 검게 변하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당진지역의 석탄분진 피해 -사진제공: 당진환경운동연합>

하지만 석탄발전소들을 운영하는 발전사들은 대기오염저감장치를 가동하고 관리를 철저히 해서 ‘청정 석탄발전소’라고 불려도 손색없다는 이야기뿐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2015년 환경부를 통해 공개된 원격굴뚝 감시체계(TMS)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위치한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총 560개) 중 오염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곳 상위 5개가 모두 석탄발전소입니다. 또한, TMS의 관리 대상 사업장의 총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중에서 석탄발전소가 배출하는 비율이 43%나 됩니다.

지역 아닌 전국 - 너 아닌 우리의 문제, 석탄화력발전소

<충남지역 석탄발전소 등에 의한 초미세먼지 영향-출처 : 한국대기환경학회>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만들어진 초미세먼지의 14%가 석탄발전소에서 비롯한 것입니다. 또한, 충남지역 석탄발전소에서 배출된 초미세먼지가 수도권 초미세먼지 농도 4~28%에 영향을 준다고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미온적인 태도로 대응해, 석탄발전소의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조치가 부족하다’며 감사원의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린피스와 하버드대학가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에서 운전 중인 석탄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초미세먼지는 매년 1,100명의 조기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당진에 새로 건설될 예정인 석탄발전소 ‘당진에코파워’는 매년 약 3,000톤의 황산화물과 1,200톤의 질소산화물, 120톤의 미세먼지를 배출하여, 향후 40년 동안 3,200명의 조기 사망자를 만들게 됩니다.

지구 재앙 ‘기후변화’를 부채질하는 석탄발전소 온실가스

석탄발전소는 국내 온실가스 배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가장 큰 단일 배출원입니다. 기존 발전소 배출량 자료로 분석해보면, 당진에코파워가 더해진다면, 당진 지역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만 4,870만 톤으로, 2030년에 예상되는 석탄발전소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총량의 1/4이나 됩니다.

단순히 환경문제나 지역갈등의 문제라거나, 당진이나 충남 지역만의 문제로도 한정 지을 수 없습니다. ‘주민투표’로 불거진 당진 지역주민의 신규 석탄 발전소 건립 철회 요구는 우리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한국을 넘어 전 지구적인 초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줄여,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길입니다. 전국에 있는 우리 모두의 문제이며 함께 풀어야할 숙제인 것이죠.

정부는 당진에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을 취소하고, 바람 ·물 ·태양을 이용한 깨끗한 재생가능에너지에 투자해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 지금 당진 주민들이 진행하는 ‘주민청구’와 앞으로 진행될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에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주변에 알리고, 정부에 적극적으로 요구해주세요. 건강하고 행복할 권리를 되찾고, 맑은 공기와 더 나은 미래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됩니다.

충남 당진 신규석탄발전소 건설 취소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3가지!

1. 주민투표 청구에 적극 참여하기
신규석탄발전소 반대를 위한 주민투표 진행을 위해서는 충남 당진시 인구의 12분의 1에 달하는 1만1056명의 서명을 받아야 합니다. 여러분도 힘을 보태실 수 있어요!

  • Step 1. 지금 당장 본인의 주민등록증 뒷면을 확인해보세요. 주소지가 충남 당진으로 되어 있다면 당신은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주민 청구에 참여하실 자격이 있습니다.
  • Step 2.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 신분증을 갖고 ‘당진시 송전선로 석탄화력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 방문해 주민투표 청구 서명에 참여하세요.
    대책위 주소: 충남 당진시 무수동옛길 32 (구주소 읍내동), 태영빌딩 204호 빌딩 2층에 ‘당진환경운동연합’이란 현판이 걸려있어요.
    대책위 연락처: 041-355-7661 (미리 연락하고 가시면 더 좋아요.)
    참여 가능 시간: 월~금 오전 9~12시, 오후 1~6시
  • Step 3. 주변에 주민청구 참여 사실 자랑하고 독려하기!

참 쉽죠~

2. 정부에 직접 요구하기
충남 당진 신규 석탄발전소 외에도 새로 건설을 계획 중인 석탄화력발전소는 6기가 더 있습니다. 전국 에너지시스템을 담당하는 정부 부처인 ‘산업자원통상업부’에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 Step 1. 산업부 홈페이지 민원신청 (여기를 누르세요!)에 접속하세요.
  • Step 2. 본인 인증 후 ‘신규석탄화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취소하고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하라’는 민원을 넣어주세요. 민원 글 작성에 경험이 없으신 분은 여기 눌러서 참고하기~

민원 신청이 힘든 분은 산업부 전화, SNS 등을 통해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3. 주변에 알리기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를 팔로우하신뒤, 당진 지역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세요. 신규석탄발전소 반대 소식을 주변에 널리 알려주세요.

더 이상 우리가 더러운 석탄발전소나 위험한 원자력발전소로 만든 전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재생가능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요청하는 목소리를 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