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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제니퍼처럼 될래요” 그린피스 서울 최연소 자원활동가 신예나 학생

그린피스 국제사무총장, “미래 주역의 환경운동, 기성세대에게 도덕적 압박”

글: 이철현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담당
학생들이 수업을 중단하면서까지 자기가 살아야 할 환경을 더는 파괴하지 말라고 기성세대 상대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어른이 제 책임을 다하지 못하니 어린이들이 어른의 불비함을 질타하고 나선 것이다.

얼마 전부터 어린 학생들이 기성세대에게 기후위기 대책을 요구하며 집단행동(School Strike for Climate)에 나서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수업을 중단하면서까지 자기가 살아야 할 환경을 더는 파괴하지 말라고 기성세대 상대로 목소리를 높입니다. 그 과정에서 스웨덴 의회 상대로 기후위기 대책을 요구한 15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가 유명인사로 떠올랐습니다. 어른이 책임을 다하지 못하니 어린이들이 어른의 불비(不備)함을 질타하고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제니퍼 모건 그린피스 인터내셔널 사무총장이 방한일정 마지막날인 5월15일 서울사무소 최연소 자원활동가 신예나(14) 학생을 만나 환담을 나누고 “미래 주인공이 주도하는 환경운동은 기성세대에게 엄청난 도덕적 압박으로 작용한다”고 격려했다.

<제니퍼 모건 그린피스 인터내셔널 사무총장이 방한일정 마지막날인 5월15일 서울사무소 최연소 자원활동가 신예나(14) 학생을 만나 환담을 나누고 “미래 주인공이 주도하는 환경운동은 기성세대에게 엄청난 도덕적 압박으로 작용한다”고 격려했다.>

지난 4월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구성원으로서 캠페인 기본교육(Basic Action Training)을 받은 적 있습니다. 같은 조에서 교육받은 최연소 자원활동가 신예나 학생(14)을 보면 기특하고 예쁘기 그지없지만, 어른으로서 다하지 못한 책임 탓인지 미안한 감정을 떨치지 못합니다. 그런 예나를 각별히 대하다 보니 동료로부터 “그린피스 일원으로서 예나만 편애하지 말고 자원활동가들을 공평하게 대하라”는 지적까지 받았습니다. 그런 예나가 제니퍼 모건 그린피스 인터내셔널 사무총장을 만나서 묻고 싶은 게 있다고 하더군요. 모건 총장은 전 세계 55개 네트워크를 거느린 그린피스의 수장으로서 국제 환경 운동을 이끄는 지도자입니다. 방한 마지막 날 일정을 숨 가쁘게 소화하던 모건 총장에게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 예나를 만나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모건 총장은 흔쾌히 만남을 수락했습니다.

예나 학생이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은사를 찾아뵙고 감사의 인사를 드린 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에 달려왔습니다. 저는 설렘 반 우려 반 심정으로 둘의 만남을 지켜보았습니다. 예나는 모건 총장을 만나자마자 당돌하게 물었습니다. “저 같은 어린 학생이 환경운동에 참여하는 걸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모건 총장은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어린 학생들이 앞으로 살아가야 할 환경을 파괴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기성세대에게 전달하는 건 어른들에게 엄청난 도덕적 압박으로 작용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모건 총장 견해에 동의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나 같은 어린 학생이 환경운동에 나서 기후위기에 대한 대처를 촉구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압박감을 느낍니다.

제니퍼 모건 GPI 사무총장과 신예나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최연소 활동가가 5월15일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니퍼 모건 GPI 사무총장과 신예나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최연소 활동가가 5월15일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예나는 제니퍼 모건 총장 같은 환경운동 지도자로 성장하고 싶나 봅니다. 예나가 “모건 총장처럼 되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요?”라고 물었습니다. 모건 총장은 엄마 미소를 숨기지 못했습니다. “저는 여러 경로를 통해 경험을 쌓고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깨달았어요. 예나가 환경 운동에 참여하는 전 세계 학생들과 소통을 원하면 도울게요.” 15분밖에 안 되는 만남을 끝낸 뒤 나오는 예나에게 물었습니다. “어땠어? 묻고 싶은 건 다 물어봤어?” 예나는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색다르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제 미래의 모델 하나가 늘어난 듯한 느낌이에요”라고 말하더군요. 미래 주역에게 희망이 담긴 긍정적 영향을 주신 모건 총장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지구 환경을 파괴한 기성세대로서 가질 수밖에 없는 미안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줄어든 기분입니다.

우치다 다쓰루(內田樹) 일본 고베여자대 종합문화학과 교수는 중국 사상을 풀이한 저서 ‘말하기 힘든 것에 대해 말하기’에서 성인과 미성년자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집단적 결함에 대한 책임을 들었습니다. 집단 구성원으로서 소속 집단에 비판적으로 관계하면서 집단이 가진 결함이나 불비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태도는 성인에게는 용납되지 않습니다. 기성세대가 초래한 집단적 결함과 불찰을 “나몰라라”하고 순진무구(純眞無垢)하게 지낼 수 있는 건 미성년자에게만 허락되는 특권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른들에게는 미래 세대가 살아갈 환경을 깨끗하게 보존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어른이라면 집단의 결함과 불찰을 바로 잡기 위해 행동해야 도덕적 책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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