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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먹는 아기 이유식 속 미세 플라스틱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그린피스는 네슬레(Nestlé)와 다농(Danone)의 짜먹는 이유식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과 포장재에서 흘러나오는 화학물질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과연 짜먹는 이유식은 정말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일까요? 그저 편리하기만 한 걸까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먹거리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유기농 재료인지, 나트륨 함량은 적당한지, 너무 달지는 않은지 부모들의 고민은 끝이 없죠. 게다가 아이와 함께 외출할 때면 간편하게 먹일 수 있는 편의성도 포기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부모가 짜먹는 이유식을 선택하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안전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던 적도 있으실 겁니다.

 

엄마, 미세플라스틱이 보여요!(feat. 현미경)

그린피스 인터내셔널의 새 보고서 《작은 플라스틱 속 커다란 문제: 이유식용 플라스틱 파우치의 비밀(Tiny Plastics, Big Problem: The Hidden Health Risks of Plastic Pouches for Baby Food)》에서는 짜먹는 이유식을 통해 아기들이 미세플라스틱에 얼마나 노출되어 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했습니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연구를 위해 전문 연구소에 의뢰하여 조사를 진행했으며, 조사 대상은 글로벌 브랜드의 대표 제품 두 가지였습니다. 바로 네슬레의 거버(Gerber) 요거트 기반 퓨레다농의 해피 베이비 오가닉스(Happy Baby Organics) 과일 퓨레입니다. 실험 결과, 두 제품 모두에서 다량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습니다.

  • 이유식 1g당 (작은 건포도 한 알 무게): 거버 파우치 평균 최대 54개, 해피 베이비 오가닉스 파우치 평균 최대 99개 검출

  • 티스푼 한 스푼 분량 기준: 거버 최대 270개, 해피 베이비 오가닉스 최대 495개

  • 이유식 파우치 한 팩 전체 기준: 거버 1개당 총 5,000개 이상, 해피 베이비 오가닉스 총 11,000개 이상의 플라스틱 입자 포함

이 미세플라스틱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요? 조사 결과, 파우치 안감에 사용된 플라스틱 재질인 폴리에틸렌(polyethylene)과 검출된 미세플라스틱 사이에 깊은 연관성이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포장재와 음식물 모두에서 다양한 화학물질이 검출되었으며, 거버 요거트 제품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내분비계 교란 물질(환경호르몬)까지 발견되었습니다. 거버와 해피 베이비 오가닉스 파우치는 전 세계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부모들이 유명 브랜드를 믿고 구매하는 제품들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 이토록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들어있을 줄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플라스틱을 대체할 대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우리 아이들은 위험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이 우리 몸에 침투하는 과정

쉽게 만들어지고 버려지는 플라스틱 포장재가 지구를 오염시키고 생물다양성과 기후 위기를 악화시킨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 및 폐기물의 약 40%를 차지하는 플라스틱 포장재는 이미 지구에 커다란 짐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플라스틱 오염은 지구를 넘어 사랑하는 가족과 우리 몸속까지 침투했습니다. 일회용 플라스틱이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사실이 과학적 연구로 증명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그린피스 보고서는 미세플라스틱뿐만 아니라 유해 화학물질의 유출 여부도 함께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다농의 과일 퓨레에서 81개, 네슬레의 유제품 기반 퓨레에서 111개의 화학물질이 잠정 식별되었으며, 이 물질들은 해당 제품의 포장재에서도 동일하게 검출되었습니다.

현재 정부의 강력하고 선제적인 규제가 없다 보니, 기업들은 자신들의 편의와 이윤을 위해 플라스틱 포장재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손쉽게 만들어진 일회용 플라스틱은 결국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되어 지구 곳곳으로 퍼져나갑니다. 그리고 먹이사슬을 따라 이동하며 공기, 물, 음식을 통해, 혹은 이번 파우치 제품처럼 직접적인 섭취를 통해 우리 몸속에 침투합니다. 우리를 둘러싼 플라스틱 위기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오직 하나, 플라스틱 포장재 자체를 줄여나가는 것뿐입니다.

 

플라스틱 오염은 이제 '나와 내 아이'의 건강 문제입니다

이번에 조사된 네슬레와 다농은 전 세계 이유식 시장의 무려 40%를 차지하는 기업들로, 매년 100만 톤 이상의 플라스틱 포장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 무책임한 생산의 결과물들은 대부분 버려져 지구를 오염시킵니다.

기업들이 이토록 규제 없이 플라스틱을 생산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생산 단계에서부터 플라스틱을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발생한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정책 때문에 플라스틱은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현재의 우리와 미래세대에게 돌아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가장 확실한 방법은 플라스틱을 덜 만들고 덜 소비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외적으로 강력한 유통 규제가 필요하며, 기업들 또한 식품 포장재가 소비자의 건강에 미치는 위협을 엄중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정부와 기업에 대한 그린피스 요구사항

  • 정부는 사전 예방의 원칙을 기반으로 한 유해 플라스틱 및 화학 물질의 사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 기업은 포장재에서 식품으로 미세 플라스틱 및 유해 화학 물질의 “배출 제로(zero release)”를 위한 목표 설정과 이행을 약속해야 합니다.
  • 소비자들에게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용기에 대한 잘못된 안심을 주는 행위를 중단해야 합니다.
  • 일회용 및 플라스틱 포장재의 사용을 중단하고, 재사용 시스템을 도입해야 합니다.

플라스틱이 쏟아져 나오는 세상 속에서 개인의 실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 목소리를 낸다면 분명 변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문제는 오염을 유발하는 기업이 책임을 져야 하며, 정부는 사람과 지구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정책과 시스템 변화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우리 정부와 전 세계가 플라스틱 시대를 끝낼 수 있도록, 그린피스와 함께 강력한 정책 변화를 요구해 주세요!

작은 플라스틱 속 커다란 문제 영문 보고서 다운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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