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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물질 PFC 퇴출!!! 디톡스 아웃도어는 계속됩니다!

전 세계 아웃도어 업계를 움직이기 위한 그린피스의 디톡스 캠페인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지난 한 달간 전 세계 아웃도어를 사랑하는 시민들은 아웃도어 제품에 사용된 유해 화학물질 PFC 사용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16만이 넘는 아웃도어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응답해야 합니다.

아웃도어를 사랑하는 여러분, 안녕하세요?

그린피스는 지난 한 달간 아웃도어 브랜드에 유해 화학물질 PFC 사용 중단을 요구하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캠페인 활동을 펼쳤습니다. 전 세계 수 많은 시민들이 이번 캠페인에 동참해주셨고, 3월 3일 기준, 무려 16만 5천 명이 넘는 소비자들이 그린피스와 함께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 CEO에 PFC 퇴출을 촉구하는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PFC(poly- & per-flourinated chemicals)는 우리말로 ‘과불화화합물'이라 불리는 화학물질의 집단으로, 다양한 종류의 PFC가 아웃도어 제품의 방수, 발수 기능을 위해 사용됩니다. 공기중으로 휘발하거나 물에 녹는 성질을 가진 PFC는 제품의 제조-사용-폐기 전 과정에 걸쳐 우리가 마시는 물과 공기로 유출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유출된 PFC는 자연을 오염시킬 뿐 아니라 인체로 유입돼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럼 지난 한 달간 펼쳐진 그린피스의 디톡스 아웃도어 캠페인 대장정을 같이 한번 되돌아 보실까요?

응답하라 아웃도어 브랜드! 네 안에 유해물질 PFC 있다!

제 1 봉우리: 아웃도어 제품에 감춰진 PFC의 흔적을 찾아서

그린피스가 2016년 1월 25일 발표한 아웃도어 제품 성분 조사 결과 유해물질 PFC가 발견된 제품들

그린피스는 전 세계 3만여 시민들의 추천으로 선정된 11개 아웃도어 브랜드 총 40개 제품에 대해 PFC 검출 여부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조사 대상 11개 브랜드 전부가 유해물질 PFC를 사용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대한민국의 아웃도어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블랙야크의 재킷을 포함한 총 18개 제품에서는 발암 가능성이 있고 독성에 대한 우려가 큰 PFOA(긴 사슬 PFC의 일종)가 검출되어 많은 이들의 우려를 자아냈습니다.
▶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에 감쳐져 있던 유해 화학물질 PFC

이렇게 많은 브랜드에서 사용하고 있는 PFC는 분해가 잘 되지 않아 한번 유출되면 오랜 시간 동안 환경에 잔류합니다. 또한 이동성이 커 인간의 혈액, 모유뿐 아니라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오지의 물과 북극곰의 간에서까지 발견된 바 있습니다. PFC의 위험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는 점차 커지고 있으며, 지난 2015년 5월에는 전 세계 38개국에서 모인 200여 명의 과학자들이 의류제품을 포함한 모든 소비재에서 모든 종류의 PFC를 퇴출시킬 것을 요구하며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제 2 봉우리: 대안은 이미 존재한다!

유럽 최대 스포츠용품 박람회, 이스포(ISPO) 현장에서 확인한 PFC-Free 바람

이스포 뮌헨 2016 박람회 현장에서 마주한 PFC-Free 제품들

그렇다면 환경과 인체를 위협하는 PFC로부터 안전한 제품들은 없을까요? 다행히 PFC 대체 기술과 원단은 시장에 존재하고, 유럽의 일부 아웃도어 브랜드는 이미 전 제품을 100% PFC-Free 원단으로만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린피스는 지난 1월 말, 새로운 아웃도어 트렌드가 소개되는 뮌헨 이스포 박람회 이곳 저곳에서 스타일과 기능성뿐 아니라 PFC-Free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제품들을 발견했습니다.

▶ 이스포 (ISPO) 현장에서 만난 친환경 혁신, “PFC-Free” 제품들 엿보기

하드코어 클라이밍, PFC 장비 없이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처럼 대체 원단만으로도 업계의 기준에 맞는 훌륭한 방수, 발수 제품을 만들고 있는 브랜드들이 이미 존재함에도, 대부분의 아웃도어 기업들은 여전히 PFC 없이 만들어진 제품은 제 기능을 못한다는 변명으로 일관하며 변화를 망설이고 있습니다. 그린피스는 그들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란 것을 보여주기 위해 직접 나섰습니다.

이탈리아의 전문 산악인 데이비드 바치(David Bacci)는 PFC-Free 장비만으로 파타고니아 세로토레와 피츠로이를 등반했습니다.

지난 1월 이탈리아의 전문 산악인 데이비드 바치(David Bacci)는 그린피스가 제공한 PFC-Free 장비만을 착용한 채 험난한 지형과 기후로 악명이 높은 파타고니아 세로토레와 피츠로이를 등반했고 이를 통해 대체원단의 우수성을 몸소 입증한 바 있습니다. 그 뒤를 이어, 대만, 홍콩, 중국의 전문 등반가 3인으로 구성된 탐험대 역시 디톡스아웃도어 캠페인에 참여하여, PFC-Free 의복만을 착용한 채 해발 고도 5,000미터가 넘는 험준한 지형의 중국 쓰구냥산을 영하 20도 날씨에 성공적으로 등반했습니다.

대만, 홍콩, 중국의 전문 등반가 3인으로 구성된 탐험대 역시 PFC-Free 의복만을 착용한 채 중국 쓰구냥산을 등반했습니다.

이렇게 극한의 하드코어 클라이밍 중에도 훌륭한 기능성을 발휘해 준 PFC-Free 원단, 일상복으로나, 전문 등산복으로나 기능성이 떨어져 사용하지 못한다는 건 그야말로 어불성설이겠죠?

제 3 봉우리: 행동으로 보여주겠어요! “글로벌 액션 위크”

영향력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을 움직이기 위해선 전문 등반가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과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꼭 필요합니다.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앞장서 “디톡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모아, 일반 소비자, 시민으로 구성된 전 세계 곳곳의 그린피스 활동가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지난 한 달동안 다양하고 창의적인 직접행동(Non-Violent Direct Action)에 나섰습니다.

특히 2월 첫째 주(액션위크) 동안은 전 세계 21개국에서 무려 150개가 넘는 캠페인 액션이 전개되었는데요. 시민과 활동가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는 이번 캠페인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이들은 다양한 퍼포먼스로 거대 글로벌 아웃도어 기업인 노스페이스와 마무트뿐 아니라 블랙야크처럼 국내 영향력이 큰 브랜드에게 유해물질 PFC 사용을 중단하고 디톡스 트렌드의 리더가 되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능선을 지나: 조금씩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 하지만 조금 더 가야 할 길

그린피스는 지난 한 달여 간의 캠페인을 통해 자연과 사람을 위한 긍정적이고 중요한 변화를 만드는 힘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 시민들에게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이미 지난 2011년 시작된 ‘디톡스 캠페인’에 전 세계 많은 시민들이 동참해주셨고, 그 결과 30개가 넘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자라, H&M, 버버리, 베네통, 아디다스, 유니클로 등)와 의류 유통업체(알디, 막스 앤 스펜서 등)가 유해물질의 사용과 유통 중단을 약속하는 그린피스의 ‘디톡스 선언 (Detox Commitment)’에 동참해 주신 바 있습니다.

유해물질 PFC의 사용 빈도가 특히 높은 아웃도어 업계를 대상으로 벌어진 지난 한 달여 간의 캠페인에도 많은 시민들이 지지를 보내주셨습니다. 그 결과 영국 브랜드 ‘파라모’ 가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로는 첫 번째로 그린피스의 디톡스 선언에 참여했고, 유럽 최대 원단 제조 도시인 이탈리아 프라토(Prato) 소재 20개 원단 기업들이 올해 여름까지 PFC의 사용을 중단하고, 2020년까지 총 11개 유해 화학물질의 사용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동시 선언했습니다.

그동안 무반응으로 일관하던 마무트도 그린피스의 적극적인 캠페인에 응답해 디톡스 선언을 위한 대화에 참여해 줄 의사를 밝혔으며, 노스페이스는 2020년까지 PFC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성명서를 통해 밝히기도 했습니다. 노스페이스는 아직 PFC를 제외한 여러 다른 유해물질의 사용 중단이나, 디톡스 약속을 지키는 데 반드시 필요한 투명한 정보 공개 등의 요구 사항에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린피스의 캠페인 이후 벌어진 이와 같은 변화는 대형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조금씩이나마 디톡스를 위한 발걸음을 시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멀리 보이는 정상: 대한민국의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를 기다리며

한국의 아웃도어 시장은 2015년 기준 시장규모로 전 세계 2위를 기록할 만큼 영향력이 큽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아직 국내에서는 PFC 퇴출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브랜드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 소비자들이 유해물질 없는 방수, 발수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린피스는 한국에서도 PFC-Free 바람이 일어나기를 바라며,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중 하나인 블랙야크에 진정한 친환경 리더가 되어달라 요구해 왔습니다. 하지만 블랙야크를 비롯 국내 굴지의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책임을 회피하며 그린피스의 요구와 소비자들의 우려에 제대로 된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이 나서 변화를 만들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유해물질 PFC는 계속해서 우리가 마시는 물과 공기로 유출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로 인한 피해를 돌이키기 위해 필요한 시간은 너무나도 길 것입니다.

전 세계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하나 둘 환경과 우리의 건강을 위한 올바른 선택을 할 때까지, 그린피스는 여러분과 함께 앞으로도 디톡스 캠페인을 지속해 나가겠습니다. 자연과 건강을 위한 그린피스의 창의적이고 비폭력적인 캠페인 활동을 앞으로도 기대해 주세요! 그리고 현재 진행중인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마무트의 CEO들에게 보내는 이메일 서명운동에 동참해 주세요! 여러분의 작은 참여가 모여 큰 변화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 이메일 서명운동 동참하기

“자연은 우리의 삶의 터전이자 놀이터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자연을 지키고 보존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 데이비드 바치, 전문 산악인

DETOX OUTDOOR!

PFC F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