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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그린피스 “가정 내 플라스틱 폐기물 주범은 식품”

시민 참여로 플라스틱 배출 실태 조사,식품 포장재 70% 이상

글: 그린피스
그린피스의 플라스틱 조사는 지난 2020년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간 전국 260개 가구를 대상으로 수행됐다.

식품 포장재가 일상생활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가정 내 플라스틱 폐기물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발간한 보고서『우리 집 플라스틱 어디서 왔니』의 결과다.

그린피스의 이번 조사는 플라스틱 위기의 원인과 해결에 근본 책임이 있는 기업에 변화를 촉구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그린피스는 기업이 불필요한 과대포장과 플라스틱 포장재 기반 제품을 대량 생산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등 플라스틱 위기를 앞당겨왔지만, 감축 노력을 위해 필요한 사용량 데이터조차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지 않아 시민들의 직접 조사를 통해 실태 파악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20년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간 전국 260개 가구를 대상으로 수행됐다. 조사 참여 가구는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기준에 따른 각 지역별 인구 규모와 가구원 수를 각각 고려해 선정됐다. 참가자들은 일주일간 가정에서 배출된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조사, 제품군, 재질 등으로 구분해 기록했다.

조사에 따르면, 매일 소비하는 먹거리 제품이 가정 내 플라스틱 배출량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식품포장재는 조사 기간 1주일 동안 모두 11,888개(71.5%)가 배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가정 내 플라스틱 쓰레기 10개 중 7개는 식품 포장과 관련이 있다는 뜻이다.

식품 중에서도 음료 및 유제품이 플라스틱 폐기물을 가장 많이 발생시킨 품목으로 꼽혔다. 음료 및 유제품류에서 발생한 플라스틱은 총 4,504개로 식품 중 가장 높은 수치(37.9%)를 나타냈다. 그 뒤를 이어 과자•간식•디저트류 2,777개(23.4%), 면류•장기보관 식품 1,255개(10.6%) 순으로 나타났다. 식품 포장재 폐기물의 절반 이상이 식탁에서 자주 소비되는 먹거리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식품 품목별 플라스틱 배출량 순위는 해당 품목의 시장 점유율 순위 구도와 유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음료와 가정간편식에서는 두 품목의 시장 선두 업체인 롯데칠성음료(11.5)%와 CJ 제일제당(24.4%)이 각각 배출량 1위를 기록했다. 과자류에서는 롯데제과(14%)가, 면류에서는 농심(31.9%)이 가장 많은 폐기물을 발생시킨 업체로 조사됐다. 제품을 많이 판매하는 기업일수록 가정 내 플라스틱 배출의 기여도가 높아진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이번 보고서는 기업의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일반 시민의 인식도 함께 조사했다. 설문 참여자(226명)의 과반수 이상인 140명(62.2%)이 ‘플라스틱 배출 문제 개선을 위해 노력한 기업이 없다’라고 답변해 기업들의 플라스틱 감축 노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또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에 가장 책임이 큰 제조사로는 대형 식품기업들을 지목했다. CJ 제일제당(44.9%), 롯데제과(39.1%), 롯데칠성음료(37.3%), 농심(28.4%)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시민들의 인식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플라스틱 감축 노력은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다. 일부 업체가 플라스틱 감축 목표치를 제시하고 있으나 모호한 수치에 불과한 데다, 실제 플라스틱 사용량을 공개하는 기업조차 사실상 없는 형편이다.

그린피스 이동현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기업의 플라스틱 감축은 사용량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데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기업들이 플라스틱 사용 실태를 정확히 공개해야만 구체적인 플라스틱 감축량을 설정할 수 있다. 이는 기업들의 지속적인 경영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해법인 동시에 사회적 책임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보고서 다운로드 받기 : 우리집 플라스틱 어디서 왔니, 플라스틱 배출 기업 조사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