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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없이도 잘 사는 사람들 이야기

글: 그린피스 시민참여 캠페이너 김지우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한국 사회의 관심은 그 어느때보다도 큽니다.

막연하게 건강과 환경에 안 좋다는 것을 ‘인지’하고있는 사람들은 많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 단계를 뛰어넘어 ‘행동’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미세 플라스틱이 구체적으로 어떤 피해를 주는지 과학적 사실을 찾아서 공부하고, 그 사실을 지인들과 공유하는 사람들. 미세 플라스틱이 나오지 않는 수세미를  자발적으로 찾아서 구매하고, 지인과 스테인레스 빨대를 공동구매하는 사람들 말이죠. 

이 많은 행동하는 사람들이 맞닥뜨리는 어려움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불편해서 어떻게 살아?’ ‘먹고 살 만할 때나 환경 생각하는 거지 뭐’ 라는 주변 사람들의 물음과 지치지도 않고 잊을만하면 돌아오는 막강한 ‘편리함의 유혹’입니다. 

냉소와 유혹에 지쳐가고 있을 때, 불도저처럼 굳세게 밀고 나갈 수 있는 가장 큰 동기부여는 무엇일까요? 

 

실천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 플없잘 

‘나 혼자 이런다고 과연 플라스틱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때, 가장 큰 힘을 주는 것은 바로 공감대를 가진 사람들과의 연대의식 혹은 소속감이 아닐까요? 온라인에서 #플라스틱 제로, #노 플라스틱 같은 해시태그를 볼 때면 반갑고 힘이나는 것 처럼요. 

<온라인 커뮤니티 플없잘 대문 사진>

그린피스의 온라인 커뮤니티 ‘플라스틱 없이도 잘 살자’ (a.k.a. 플없잘)은 그런 배경에서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각자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고충을 토로하며, 응원하고 칭찬도 주고받으면서 플라스틱 없이도 잘 사는 삶을 지속적으로 실천해나갈 힘을 얻게 되는 온라인 공간을 목표로 합니다.

약 한 달 동안의 활동을 통해 약 1,000여 명의 가입자가 함께했고, 나날이 알찬 정보와 소중한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활동에는 2%의 아쉬움이 남습니다. 얼굴을 맞대지 않으니 생생한 고충이나 보람을 100%느끼기가 어렵기도 했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다가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첫번째 (공식적) 오프라인 모임을 준비하기 위해 그린피스가 만남의 장을 열었습니다.

 

첫 번째 오프라인 모임을 위한 재주꾼 모집

알찬 오프라인 모임을 위해, 플라스틱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재주꾼’을 모집했습니다. 플라스틱에 대해 할말이 많은 사람, 뭔가를 잘 만드는 사람, 분위기 띄우는데 재주가 있는 사람, 뭐든 해보고싶은 사람 모두 신청을 받았습니다. 재주꾼 여러분들은 직접 본인이 맡은 프로그램의 재료와 발표 준비를 해주셨고 그린피스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자연스럽게 진행되도록 현장 세팅을 도왔습니다. 

대망의 12월의 한 일요일, 그린피스의 아지트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볼까요? 

 

  • 노플라 회원의 ‘미세 플라스틱과 멀어지는 소창 행주’ 

<소창 행주 만들기에 참여 중인 회원들>

일회용 물티슈나 부직포 행주를 만드는 폴리에스테르는 사실 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합성섬유! 쓰면 쓸 수록 닳으며 미세 플라스틱 섭취의 위기에 놓이게 되죠. 오랫동안 쓸 수 있는 소창면을 활용한 행주를 만드는 것은 너무 쉽습니다. 천을 자르고 테두리에 마감만 해주면 되지만, 오랜만에 잡은 바늘이 낯설고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였을까요? 시간이 모자라서 아쉬웠습니다.  

 

  • 클라블라우 회원의 ‘양파망 파우치 만들기’

<양파망 파우치 만들기에 참여 중인 회원들>

양파망, 귤망, 마늘망 등 원치 않았지만 얻게된 플라스틱 그물망을 가져와서 쓰임새가 많은 파우치로 재탄생 시키는 세션입니다. 일상 생활 속에서 흔히 지나칠 수 있는 플라스틱 포장재에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죠. 파우치 예시를 보며 다들, 이거 금손만 가능한게 아니냐고 걱정했지만 클라블라우 회원님 덕분에 집에서 잘 마무리 하셨다고 합니다.

 

  • 그린피스 스태프 폴의 ‘폐 클라이밍 로프로 만드는 코스터’

<클라이밍 로프로 코스터 만드는 방법을 설명 중인 폴 회원>

그린피스는 다양한 형태의 비폭력 직접행동을 진행합니다. 이를 위해 클라이밍 훈련도 함께 진행되는데, 이 때 오래 써서 안전상의 이유로 더 쓰지 못하고 버려야하는 폐로프가 발생합니다. 이 알록달록한 폐로프가 풀과 만나서 예쁜 찻잔 받침이 되었습니다. 

 

  • 드림오브네이쳐 회원의 ‘함께 불러요: 지구야 미안해 다시 잘지내자’ 라이브 공연

<공연 소개 중인 드림오브네이쳐 회원 >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콜드 플레이의 ‘the scientist’라는 노래를 인간과 지구와의 관계로 새롭게 해석해주신 드림오브 네이쳐 회원님. 열악한 환경에도 직접 키보드를 치시며 라이브 공연을 해주셨습니다. 고퀄의 가사 해석 자료도 함께 띄워주셔서 감동은 배가 되었습니다. (드림오브 네이쳐님.. 저 덕통사고 당한것 같아요) (앵콜 * 100) 

 

  • 김푸키 회원의 ‘No trouble, Go travel‘ 쓰레기 없는 공정여행기

<공정여행기를 소개하고 있는 김푸키 회원>

편리하게 소비하고 누리는것에 치중한 여행보다는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여행이 하고싶었던 김푸키 회원님이 친구들과 떠났던 공정여행 후기를 공유해주셨습니다. 플없잘 모임에 맞게, 어떻게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여행이 가능했는지에 초점을 맞춰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 김학영 회원의 ‘꿈꾸는 책 : 플라스틱 없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

<꿈꾸는 책 프로젝트 소개 중인 김학영 회원>

플라스틱 없는 세상을 꿈꾸게 된 사람들이 어떤 자기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지, 수필이나 시로 각자 글을 모아 출판하는 프로젝트를 제안한 김학영 회원님. 사람 성격이 모두 다르듯, 플라스틱 없는 생활의 모습과 느끼는 감정 또한 모두 다를 것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책이라니 그 결과물이 무척 기대됩니다! 이번 모임에서 아이디어가 나왔고 앞으로 플없잘 회원분들과 함께 책을 엮으신다고 하니 많은 기대부탁드려요! 

 

  • 아는만큼 보인다 플라스틱 대한민국 OX퀴즈

<OX퀴즈에 참여 중인 회원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나는 플라스틱에 대해 얼마나 알고있을까? 그린피스에서 2019년 12월에 발간한 ‘플라스틱 대한민국’ 보고서를 바탕으로 OX퀴즈를 진행했습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마지막 단계까지 살아남아서 선물이 부족했는데요, 당황스러운 동시에 감격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 변화를 만들기 위한 이야기: 유통업계에 변화가 올까요? 조별 토의 시간

<조별 토의에 참여해 시간을 보내는 회원들>

변화를 만들기 위해 우리 주변의 문제를 진단하고,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은 꼭 필요합니다. 우리는 기업, 특히 유통업계에게 소비자로서 어떤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요? 4개 조로 나눠서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몰랐던 사실도 다시 알게되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도 샘솟았습니다. 

의외로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토의 시간에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갔는지는 다음번에 좀 더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그린피스는 플라스틱 없는 삶을 지향하는 여러분이 고충 없이, 편하게 살아갈 수 있고, 그것이 보통이 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사회 시스템을 바꾸는 캠페인을 지속할 것입니다. 꿈쩍하지 않을 것 같은 대형 유통 업계가 변화를 위한 첫발을 떼고, 가능성을 열어줄 법이 제정되는 그 날 말이죠.  

그리고 이 움직임은 그린피스 혼자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끊임없는 관심과 지지,참여를 통해 이뤄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린피스의 플라스틱 제로 캠페인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사진: 자원활동가 조수영님, 이욱순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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