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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릴오일 때문에 남극 펭귄이 사라진다?

글: 그린피스 인턴 똑이

안녕! 나는 그린피스 인턴 남극펭귄 똑이야!

요즘 홈쇼핑마다 완판이라면서 난리가 났다는 그 제품! 마치 먹으면 다 좋아지는 만병통치 영양제처럼 홍보되고 있는 바로 그 제품! 뭔지 알아? 그래 맞아, 바로 크릴오일이야. 혹시 부모님이나 고마운 분들에게 선물로 크릴오일을 생각하고 있었다면 잠깐, 이 블로그를 한 번 읽어보면 좋겠똑!!

근데, 대체 크릴이 뭐길래 이렇게 최고라고 열광하는 것일까?

크릴은 사람 새끼손가락만한 크기로, 새우같이 생겨서 크릴새우라고도 하지만 실제로는 플랑크톤으로 분류돼. 크기는 작지만 최대 7년까지도 산다고 해. 일반적으로 ‘고래 먹이’로 잘 알려져 있는데, 전 세계 바다에서 발견되지만 특히 내 고향 남극에서 발견되는 크릴은 <청정지역에서 자라며 먹이사슬의 가장 아래에 위치하기 때문에 환경호르몬이나 중금속 함유량이 적다>는 이유로 최근 몇년 사이에 최고의 영양제 성분으로 급 인기를 얻게 되었어.

크릴 제품이 잘 팔리니 크릴 잡이도 전 세계적으로 유행이 되었고, ‘수산강국’ 한국 역시 빼놓으면 섭섭하지. 한국은 세계에서 3번째로 크릴을 많이 잡는 나라거든!

몸에도 좋고 양도 많고, 플랑크톤 좀 잡는다고 뭐가 문제냐고?

우선 크릴오일은 광고와는 달리 인간의 몸에 아무 의미가 없거나 유해하기까지 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 41개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12개 제품이 부적합 제품으로 확인됐거든. 식약처에서 크릴오일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식품이기 때문에 질병 예방·치료 효과 등 의학적·과학적 근거가 없는 허위과대·광고에 현혹되지 말아달라고 하기까지 했어.

게다가 인간이 크릴을 잡으면 잡을 수록 고래와 펭귄들은 바다에서 점점 사라져버리게 돼. 인간들이 고래와 펭귄들의 주식을 빼앗고 있기 때문이지.(외계인들이 우리가 잘 키워놓은 쌀을 전부 뽑아가서 영양제를 만들어버린다고 생각해봐… 생각만 해도, 어휴!)

예를 들어, 지구상에 존재했던, 그리고 존재하는 생명체 중 가장 거대하다는 동물 ‘대왕고래’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 심장 크기만 해도 성인 고릴라만큼 커다랗고, 한꺼번에 50만 칼로리에 달하는 크릴을 삼킬 수 있는 말 그대로 거대하고 위대한 대왕고래도 주식은 작은 크릴이야. 번식지에서 새끼를 낳은 뒤에 새끼와 함께 최대 4개월, 총 5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리를 헤엄쳐서 남극해에 와서 크릴로 그동안 굶주렸던 배를 채운대.

하지만 인간들이 길이만 수십 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어선을 남극까지 몰고 와서 최첨단 기술을 갖춘 장비로 크릴을 마구 잡아들이고 있어. 아무리 크릴이 새끼 손톱만큼 작아도 그물망이 아주 미세하기 때문에 빠져나갈 수가 없어. 이 그물망이 수십만 마리의 크릴을 순식간에 빨아들이는 거지. 

이렇게 배고프고 지친 대왕고래의 밥을 빼앗아 잡아들인 크릴은 여러 공정을 거쳐서 오일로 추출돼 ‘오메가3’의 원료가 되거나 낚시에 쓰이는 물고기 밥, 연어밥 또는 고양이 간식같은 상품으로 만들어져. 사실 이 중에서 정말 인간에게 필수적이고 없으면 큰일나는 상품은 아무것도 없어! 그런데도 해양동물들의 목숨을 위협하면서까지 크릴을 잡아들이고 있는 거지.

사실 밥을 빼앗긴건 고래뿐만이 아니야. 크릴은 모든 남극 생물들의 기본적인 먹잇감이거든. 자기가 직접 크릴을 먹지는 않는다고 해도, 크릴을 잡아먹은 다른 종을 잡아먹기 때문에 결국 크릴의 먹이사슬에 있는 거야. 이빨고기도, 레오파드바다표범도, 알바트로스도, 범고래도 결국은 크릴 없이는 살아갈 수 없어.

작은 새우같이 생긴 플랑크톤이지만, 남극 생태계 전체를 유지하는 어마어마한 책임이 있는 거지!

하지만 크릴을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는 일이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해마다 크릴 수가 요동치고 있다고 해. 과학자들은 기후변화 때문에 이번 세기말까지 크릴의 남극 서식지를 최대 절반 이상(20~55%)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어. 그렇게 되면, 크릴을 주요 먹이로 삼고 있는 내 친구 킹펭귄도 이번 세기에 멸종할 수 있다고 해.

왜 기후변화가 크릴까지 위협하냐구? 크릴들이 바로 해빙(바다에 떠 있는 빙하)에 의존해서 살고 있기 때문이야. 지구가 더워지면서 해빙이 점점 녹아서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크릴의 서식지도 함께 줄어들고 있는 거지. 

이런 현실인데도 수산업계는 남극에서 더 활동을 확장하고 더 많은 크릴을 잡으려고 각국 정부를 상대로 아주 열띤 로비를 펴고 있어. 정부들이 의견을 합쳐 남극에 ‘인간의 활동이 허락되지 않는 해양보호구역’을 만든다면, 자기들은 더 이상 크릴을 잡을 수가 없기 때문이지! 

굶주린 펭귄이나 먹이를 찾아 수천 킬로미터를 헤엄쳐 온 고래들이 더 이상 먹이를 빼앗겨선 안 돼. 해양생태계가 균형을 잃고 파괴된다는 것은 결국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게 될 테니까.

그린피스는 이처럼 크릴이 위기에 처한 남극해를 비롯해서 전 세계 바다의 30% 이상을 2030년까지 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크릴과 고래, 남극을 지키고 싶다면 2020 유엔 해양조약을 통해 전 세계 바다를 보호하는 ‘해양보호구역 네트워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그린피스의 캠페인을 응원해 줘! (끝) 

내가 만든 크릴송 M/V보고 그린피스 유튜브 구독 부탁해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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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해양보호 캠페인 동참하고 주변 지인들에게도 꼭 같이 하자고 소문내주면 좋겠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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