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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물 폭탄… '이것'이 원인이다

글: 김나현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담당
도로가 잠겨 자동차에 물이 들어차고, 축사가 잠겨 소들이 물 위를 떠다닙니다. 유례없는 장마와 폭우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미래'의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던 일들이 '현실'의 이야기로 다가왔습니다.

2020년 6월부터 8월까지 이어진 장마와 폭우로 서울 한강 주변의 공원과 도로가 침수돼 있다.

기록적인 장마와 폭우로 한반도 전역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장마는 54일(6월 24일~8월 16일) 동안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중부 지방의 역대 최장 기간 장마 기록인 49일(2013년 6월 17일~8월 4일)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기후위기의 영향으로 이번 장마와 폭우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기상 이변 현상이 빈번해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전 지구적인 기상이변으로 세계 도처에서 대규모 재난 재해가 일어나고 있다"며 "지구온난화로 인한 세계적인 이상기후 현상은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2020년 6월부터 8월까지 이어진 장마와 폭우로 서울 한강 주변의 공원과 도로가 침수돼 있다.

기후위기가 홍수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귄터 블로쉬 오스트리아 빈 공과 대학교 수공학 연구소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23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34개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 결과 1500~2016년 유럽에서 홍수가 자주 발생한 기간은 총 9번이었으며, 그중 가장 최근인 1990~2016년 피해가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1990~2016년 기온이 전체 평균 기온보다 1.6도 높았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기후위기로 우리나라에 대홍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그린피스가 국제 기후변화 연구 기관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불과 10년 뒤인 2030년에 대홍수로 국토의 5% 이상이 물에 잠기고, 332만 명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침수 지역에는 김포공항, 인천공항 등의 기간 시설과 제철소, 원자력 및 화력 발전소, 항만 등의 산업 시설이 포함됐습니다. 또한 국내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 피해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2020년 6월부터 8월까지 이어진 장마와 폭우로 서울 한강 주변의 공원과 도로가 침수돼 있다.

국제사회는 2015년 12월 12일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본회의에서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채택했습니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전 세계 모든 국가가 함께 노력해 이번 세기 말까지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가급적 1.5도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0.5도가 상승한 지금도 산불, 폭우와 혹서, 태풍, 폭설과 혹한 같은 심각한 이상 기후 현상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이 악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도 기후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내연 기관 자동차, 석탄 화력 발전 등을 빠르게 퇴출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절반 수준으로, 2050년까지 '0'으로 감축해야 합니다.

2020년 6월부터 8월까지 이어진 장마와 폭우로 서울 한강 주변의 공원과 도로가 침수돼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8월 13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장마와 폭우로 인한 전체 사망·실종자는 42명, 이재민은 7,828명, 시설 피해는 25,642여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번 장마와 폭우로 인한 추가 피해가 없도록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기를 바랍니다. 또한 수재민 분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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