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강해지는 폭염, 그 이유는?
기후변화와 폭염의 연결 고리
우리나라의 올해 여름은 지난해보다 훨씬 더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최고 기온은 28.0도, 평균 기온은 22.8도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폭염 일수도 2.0일로 평년보다 1.4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폭염은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실제로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 주는 현상입니다.
갈수록 폭염의 강도는 높아지고 빈도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환경부는 지난해 기초 자치 단체 229개를 폭염 위험 정도에 따라 5개 범주(매우 높음, 높음, 보통, 낮음, 매우 낮음)로 분류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2001~2010년에는 69개가 '높음' 이상으로 분류됐으며, 2021~2030년에는 126개가 '높음' 이상으로 분류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우리는 해마다 얼마나 더 더운 폭염이 얼마나 더 빨리 왔는지 이야기합니다.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최악의 기후변화 시나리오 아래서 이번 세기말까지 3.5년마다 40도에 달하는 폭염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폭염은 기후변화가 가속하는 이상 기후 현상이며, 우리의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임이 증명되고 있는 것입니다.
폭염에 더 취약한 계층은?
폭염으로 인한 건강 영향에는 열사병, 열탈진 등의 온열 질환이 가장 많으며, 신장 질환, 심뇌혈관 질환 등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8년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자는 4,526명, 사망자는 48명으로 온열 질환 응급실 감시 체계를 도입한 2011년 이래 가장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는 폭염으로 인한 간접적인 건강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로, 연구자들은 실제 사망자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폭염에 노출된 이후 열 스트레스나 뇌졸중으로 사망한 환자들이 폭염과 관련한 사망자로 집계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 연구는 서울에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001~2010년 인구 10만 명당 0.7명이었지만, 2036~2040년에는 1.5~2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특히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는 일반인보다 폭염에 4배 이상 취약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폭염으로 인한 기후변화 취약계층의 사망률 변화 분석'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혈관 및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한 고령 인구와 높은 온도 사이에 긍정적인 상관관계가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만성 질환자, 어린이, 야외 노동자, 의료 종사자, 장애인, 코로나19 환자 및 의료진 등이 폭염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후위기'가 불러온 '건강 위기'
기후변화는 이제 '기후위기'라고 일컬어지며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건강과 생명에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는 그저 지구의 기온이 높아지고 기상이 변화하는 단순한 현상이 아닙니다. 우리는 '기후위기'에 따른 '건강 위기' 상황임을 인지하고 이 문제를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와 국회는 기후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 1.5도 이내 억제 목표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정부와 기업은 화석연료 기반의 경제, 사회, 산업 구조를 재생가능에너지 기반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그린뉴딜 정책 이행, 내연기관 자동차 단계적 폐지, 해외 석탄 투자 계획 철회 등의 실질적인 해결책을 실행해야 합니다.
이런 일들이 이뤄질 때야 우리는 기후변화를 이겨 내고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의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기후위기가 더 심각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지금 행동해야만 합니다. 정부와 국회가 기후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목표를 설정·실행할 수 있도록 그린피스와 함께해 주세요.
*본 내용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의 '기후변화의 경고: 폭염과 건강 피해' 보고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