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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모리셔스 앞바다에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지난 8월 7일, 그린피스 아프리카 사무소의 동료에게서 인도양의 모리셔스 섬에 일본 화물선이 좌초해 수 톤의 중유가 유출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보내준 사진에는 주민들이 사탕수수 잎을 채운 자루나 천, 낚싯줄 등을 직접 가져와 손수 기름 회수 작업을 하는 모습이 담겨있었습니다.
<기름 회수 작업을 준비중인 주민들>

<기름 회수 작업을 준비중인 주민들>

모리셔스는 아름다운 바다와 천혜의 자연 환경으로 한국인들은 물론 전 세계인들에게 꿈의 여행지로 사랑받아왔습니다. 수천 종의 생물들과 현지 주민들은 이 아름답고 풍요로운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고 있습니다. 배가 좌초된 지역은 람사르 협약을 통해 습지를 보전하기 위한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블루베이 국립공원 근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생물들 뿐만 아니라 모리셔스 사람들의 경제와 식량, 건강에 미치는 영향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지금도 수천 명의 사람들이 섬 각지에서 모여 밤낮을 가리지 않고 회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리셔스 해변 도시를 뒤덮은 석유>

<모리셔스 해변 도시를 뒤덮은 석유>

이 참혹한 환경 재해는 지난 7월 26일, 일본의 대형 해운회사 미쓰이 상선의 와카시오호가 모리셔스 앞바다에 좌초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8월 6일부터 기름이 바다로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1천 톤의 중유가 바다로 흘러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좌초 당시 이 선박에는 연료로 중유 약 3,800톤과 경유 약 200톤이 실려있었습니다.

왜 이 선박이 산호초 바로 옆을 항해하고 있었는지, 사고 대응이 늦어진 이유는 무엇인지 등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분명한 것은 사고를 일으킨 기업이 충분히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석유와 같은 화석 연료에 계속 의존하는 한 아름다운 자연과 동물들, 인간들의 삶을 심각하게 해치는 이런 환경 재해는 계속해서 발생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검은 석유가 흘러나오는 와카시오선>

<검은 석유가 흘러나오는 와카시오선>

그린피스는 미쓰이상선과 사고 선박을 보유하고 있는 나가시키기선에 제대로 된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습니다. 서한에는 아래와 같은 요구사항을 담았습니다.

  • 모리셔스의 국민들과 자연이 받은 피해를 충분히 보상 할 것
  • 독립적인 연구 기관을 통해 사고 원인과 영향에 대해 조사 할 것
  • 이번 사고를 낸 항로를 이용하지 말 것
  • 같은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배의 연료를 화석 연료에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연료로 하루 빨리 전환하고 천연 가스 등의 화석 연료 관련 사업에서 발을 뺄 것

그리고 지난 20일 두 회사의 답변을 받았습니다. 두 회사 모두 당국의 조사에 적극 대응하고 기름 회수에 최선을 다하며 재발 방지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법적 의무를 다하는 것만으로는 이미 파괴된 현지의 자연과 삶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전문가들은 모리셔스 바다가 복원되기까지 수십 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는 가해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답변이 도착하기 하루 전인 지난 8월 19일, 모리셔스 당국은 결국 두 개로 분리되어 버린 화물선 인양을 포기하고 해저에 가라앉히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유해물질이나 연료가 남아있는 상태의 선박을 바다에 버리는 것은 이미 파괴된 해양생태계를 더욱 심각하게 망가뜨릴 뿐입니다. 또한 사고의 원인 규명을 어렵게 하기 때문에 더더욱 허용될 수 없습니다.

<모리셔스 사고지역 근처 기름으로 뒤덮인 해변>

<모리셔스 사고지역 근처 기름으로 뒤덮인 해변>

바다 생태계와 인근 주민의 생계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해양 기름 유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06년에는 이번 사고와 같은 미쓰이 상선 그룹이 보유한 유조선이 스리랑카와 수마트라 섬 사이 공해에서 사고를 당해 4,500톤의 원유가 바다로 유출되었습니다. 또한 예멘 앞바다에 5년 이상 방치되어있는 일본의 유조선에는 110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남아있으며 유엔은 유출 사고의 위험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2007년 태안군 기름 유출 사고는 국내 역사상 최악의 해양오염 사고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러시아 노릴스크에서 발전소의 연료 탱크가 손상되어 2만 톤 이상의 경유가 강으로 유출되는 끔찍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러시아 노릴스크에서 발전소의 연료 탱크가 손상되어 2만 톤 이상의 경유가 강으로 유출되었다>

<러시아 노릴스크에서 발전소의 연료 탱크가 손상되어 2만 톤 이상의 경유가 강으로 유출되었다>

석유는 채굴에서부터 운송 및 저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환경을 오염시키고, 동식물들의 서식지를 파괴하며, 사람들의 삶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사고의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또한 석유를 비롯한 화석연료는 탄소 발생의 주원인으로 기후위기를 심각하게 악화시킵니다.

<미쓰이상선 회사 앞에서 책임을 다하라는 배너를 들고 있는 활동가들>

<미쓰이상선 회사 앞에서 책임을 다하라는 배너를 들고 있는 활동가들>

그린피스는 국제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NGO 및 자원 봉사자와 연계하여 피해 현장을 기록하고 조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와 같은 환경 재해의 근본 원인인 석유 및 화석연료 사용을 중지하고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강력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석유 유출 사고를 막고, 더 나아가 기후위기에 시급히 대응할 수 있도록 지금 그린피스에 힘을 보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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