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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다이버의 고백 ‘산호초의 경고를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지구에 존재하는 산호의 3분의 1이 대만 연안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다채로운 산호초가 가득한 대만의 섬들은 전 세계 수중 다이버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장소이죠. 하지만 기후변화와 오염물질의 유입에 따른 해양 생태계 파괴, 산호초 백화현상등 대만의 바다는 매년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최근 몇 해 동안 발생한 변화에 대해 대만의 다이버가 전하는 바닷 속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대만은 면적이 협소하지만 해양 생태계 만큼은 그 어느 곳보다 풍요로운 곳입니다. 한 때는 ‘산호 천국’으로 불리기도 했지요. 대만의 연안에는 지구상 존재하는 산호 종 중 3 분의 1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특히 컨딩, 뤼다오섬, 란위섬 주변에서 대규모의 산호초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대만의 쉬자취안(Xu Jiaquan)씨는 바다를 정말 사랑하는 다이빙 강사입니다. 그는  ‘쉬림프 롤(Shrimp roll)’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데요. 그린피스 대만사무소에서 펀드레이저로 활동하기도 했던 그는 현재 대만 동부 해안의 뤼다오섬에서 다이빙 강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쉬림프롤씨는 지난 2000년 뤼다오섬의 풍부한 해양 생태계를 처음 알게 됐습니다 당시 바닷속 풍부한 생물다양성에 압도당했었지요. 하지만 그때 이후 대만의 바다는 지구 온난화와 환경 파괴로 인해 지속적으로 파괴되고 있습니다.

흰동가리가 산호에서 쉬고 있다.

쉬림프롤씨는 어릴 때부터 수상스포츠를 좋아해 수영, 서핑 강사로도 활동했습니다. 여행하면서 수중 다이빙을 즐기는 그는 바다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수중 레저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큰 행운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다이빙을 사랑하는 쉬림프롤씨는 뤼다오섬에서 다이빙 강사로 일하며 지난 몇 해 동안 대만의 해양 환경이 변화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

그러던 중, 뤼다오섬의 매력에 푹 빠진 그는 살던 도시를 떠나 뤼다오섬으로 이주했습니다. 쉬림프롤씨는 대만 바다의 독보적인 아름다움에 대해 자랑했습니다.

“여러  국가들을 여행하며 다이빙을 하기 전까진 대만의 바닷속이 유난히 아름답고 특별하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것 같아요. 대만은 다른 곳의 바다 보다  훨씬 다양한 풍경과 풍부한 야생동물 생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바다와 아름다운 해양 생태계가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쉬림프롤씨는 그토록 아름답던 바닷속 모습이 최근 변해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제가 처음 다이빙을 시작했을 무렵 겨울철 바닷속 온도는 섭씨19~20도 정도였어요. 그런데 최근 3~4년동안 바닷속 온도가 오르면서 지금은 평균 23~24도 정도가 되었죠. 여름철 대만 바닷물 온도가  평균 온도보다 높아져 산호초에 백화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요 2014년 산호초 백화 현상이 목격된 이후 특히 2016년, 2017년, 2019년 3개년에 걸쳐 심각한 백화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올해 7월 백화 현상이 나타난 산호초의 규모가 너무나 광범위해서 ‘이정도로 빠르고 크게 변화할 수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정도 였습니다.”

쉬림프롤씨는 이처럼 심각한 상황을 직접 목격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합니다. 뉴스에서 영상이나 사진으로 접했을 뿐, 대만에서도 이렇게 대규모의 심각한 백화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거죠.

2020년 5월부터 대만 남부 해역의 수온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그린피스는 2020년 8월, 대만 컨딩의 다이빙 스팟 세 곳의 수심 5미터 및 10미터 포인트에서 백화현상을 겪고 있는 산호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수심 18미터의 수온은 섭씨 28도를 넘어 31도까지 치솟았다.

백화현상은 산호가 곧바로 죽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수온, 산성도, 탁도 등 환경 조건의 변화로 공생조류가 산호를 빠져나가 산호가 색을 잃고 앙상한 뼈대만 남게 되는 것을 의미하지요. 

“산호가 곧바로 죽는 것은 아니지만 백화된 시간이 길어지면서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한번  백화현상이 발생하고 나면 산호를 바로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

만약 우리가 도로에서 다친 개를 발견했다고 생각해볼까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바로 동물 병원에서 치료부터 받게 하도록 할거에요. 그럼 개는 살아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죠. 하지만 바닷속 산호초 백화현상은 너무나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산호초의 생존은 수온에 달려있기 때문에 다시 산호를 건강하게 회복시키는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최근 발생하는 대규모 산호 백화현상은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백화현상으로 산호초가 곧바로 죽음에 이르는 것은 아니지만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백화현상은 산호초가 마지막으로 보내는 조난 신호와 같다. 그린피스는 대만 컨딩에서 나타나는 산호초 백화현상을 사진으로 담았다.

수온의 변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쉬림프롤씨는 “바다 수온이 2~3도 정도 상승한다고 해서 사람들에게 곧바로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아요. 하지만 체온이 2~3도 정도 상승하면 어떻게 되나요? 열이 나고 몸살을 겪게 되겠죠.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기도 할 겁니다. 체온이 상승하게 되면 몸에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바다와 산호도 마찬가지예요” 라고 말합니다.    

 

바다를 위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세요. 

쉬림프롤씨는 해양 환경의 변화를 직접 목격하면서 바다 보호를 위해  그린피스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현재 다이빙 강사로 일하면서도  계속해서 환경 보호를 위한 지식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쉬림프롤씨는 수강생들이 산호가 얼마나 아름다운 지에 대해 얘기할 때마다 이전에는 더 아름다웠다고 말하게 되는 사실이 매우 슬프다고 전합니다.

쉬림프롤씨 (오른쪽 첫번째)는 다이빙 교육과정에서 대만 바다의 아름다움과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알리고 있다.

그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산호초가 이전에 얼마나 아름다웠는지에 대해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산호 백화현상과 기후변화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잘 인지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이 때문에 쉬림프롤씨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자신이 있는 곳에서 바다 보호에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환경파괴와 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충분하지 않다면, 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찾는 건 불가능해요. 기후변화와 환경이 겪고 있는 변화에 대해 즉시 논의해야 해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지금 보이는 쓰레기에 대해서부터 이야기하는 것이 첫 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지금 쉽게 사용하고 버리는 일회용품이 어떻게 처리되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어요. 이미 많이들 알고 있겠지만 일회용품이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면 바다로 유입되어 해양 오염을 유발합니다.”

 이런 이유로 그는 음료수나 간식 거리를 사러 가게를 갈 때 개인 컵이나 그릇을 가져가 음료와 음식을 담아오라고 이야기 합니다.

쉬림프롤씨 (가운데)는 바다오염의 위협요인을 줄이고 뤼다오섬을 보호하기 위해 다이빙 수강생들에게 최대한 쓰레기를 줄이라고 조언한다.

아름다운 바다를 미래에도 보고 싶다면 우리는 신중히 생각해야해요.

쉬림프롤씨가 말했듯 해양 환경의 변화는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생되기 때문에 개인이나 하나의 방법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개개인 모두 기후 변화를 늦추고 바다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지금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환경 문제에 대해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거나 그린피스에서 진행하는 캠페인에 참여하여 목소리를 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이런 작은 노력들이 모여 큰 변화를 가지고 올 수 있기 때문이죠. 

 

“지금, 우리 앞의 자연은 매우 아름다워요. 하지만 미래에도 아름다운 자연을 보기를 원한다면 지금의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신중히 고민해봐야 해요. 우리가 무심코 하는 행동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자원을 소모할 수도 있고, 그로 인한 대가는 작지 않을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예전과 달라진 환경에 대해 불평하는 것에서 멈추지 말고 우리가 살면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는지 돌아봐야 해요. 산호초가 언젠가 모든 사람들의 노력으로 이전의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모습을 회복하고 ,바다도 생기가 넘쳐나기를 희망합니다.”

 

아름다운 바다와 해양 생물들을 위해 지금 그린피스 해양보호 캠페인에 함께 해주세요. 그린피스는 캠페인을 통해 현재 약 2%만 지정되어 있는 해양보호구역을 2030년까지 30%로 확대하도록 세계 정부대표단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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