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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 속 깊은 곳, 심해 채굴을 막아야하는 5가지 이유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바다 깊은 곳 어딘가에는 사람들에게 있어 거의 미지의 세계나 다름 없는 독특한 세계가 숨어 있습니다. 바로 ‘심해’라고 불리우는 곳입니다. 그러나 이 불가사의한 영역은 채굴로 인해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사자갈기 해파리, 북극해에서 발견되는 심해생물

심해가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여러 기업과 정부에서 아직 누구도 가보지 못한 바다 깊은 곳에 무시무시한 기계를 들여 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바닷 속 깊이 존재하고 있는 독특한 서식지를 파괴하면서 금속과 광물을 채취하게 됩니다. 전 세계 수백만 평방 킬로미터에 달하는 대양의 심해 채굴을 위해 허가를 취득해 온 곳은 많지만, 아직까지는 실제로 심해 채굴이 이루어진 경우는 없습니다.

불도저로 미는 것뿐만 아니라 해저를 파헤쳐놓을 거대한 채굴 장비를 바다에 밀어 넣는다는 생각은 잘못된 일이 당연합니다. 심해 채굴이 우리가 살고 있는 행성, 지구에 큰 문제를 안겨줄 뿐이라고 생각하는 다섯 가지 이유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낫잿방어 떼 동 주앙 드 카스트루(Dom João de Castro) 해산, 아조레스(Azores).

첫 번째 이유, 해양생물들에게 위협이 됩니다.

과학자들은 해양생물들에게 괴물과도 같은 커다란 기계로 해저를 휘저어 놓는 것이 해양 환경 및 해양 생물에  되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손상을 입힐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이에 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해양 생물에게 실질적인 손실을 입히지 않고 심해 채굴을 진행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연구 논문: ‘불가능한 목표: 생물학적 다양성에 실질적인 손실을 초래하지 않는 심해채굴’) 심해에는 해양생물의 오아시스 역할을 하는 해저산, 오래된 산호초, 수백 년을 산다고 알려진 상어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지구에서 가장 오래 사는 생물들로 성장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물리적인 교란에 특히 취약합니다.  

심해 채굴은 해양 생물들의 보금자리를 파괴하는 것으로만 멈추지 않습니다. 해저 면을 잘라내는 장비는 침전물로 이루어진 기둥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그리고 수 킬로미터에 달하는 지역의 심해 서식지를 모조리 파괴해버립니다.  채굴작업을 위해 해면에 상주할 선박 또한 바다에 독성 증기를 배출해 내어 수백, 심지어 수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지역의 해양생물에게 해를 입힐 것입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기계를 작동하며 생기는 소음이 음파를 이용해 소통하고 먹이를 찾는 고래 등의 해양 포유류에게 해를 끼칩니다. 채굴을 위해 심해에 투광조명을 사용하게 되면 희미한 빛에 적응한 해양생물도 영구적으로 교란될 수 있습니다.

나선형 관벌레(spiral tube worm), 또는 꽃갯지렁이는 막질의 관 속에 삽니다. 이들이 살고 있는 막질의 관은 진흙 입자를 내포하여 더욱 강화되며 깃털처럼 하늘하늘하며 여과 섭식에 사용되는 왕관처럼 생긴 부위는 위험을 느끼면 눈 깜짝할 사이에 관 속으로 들어가 숨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이유,  다른 곳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희귀 생물 종이 멸종될 수 있습니다.

심해의 생물은 깊은 대양의 저층부, 극도로 독특한 환경에서 서식할 수 있도록 특별한 적응 과정을 거친 생물들입니다. 이들의 모습은 마치 다른 행성에서 온 외계생물 같기도 하죠. 2002년 발견한 ‘좀비 지렁이(오세닥스)’에서 자기 자신보다 여섯 배나 큰 지렁이를 먹어 치우는 투명한 말미잘까지, 심해는 신기하고 놀라운 생명체로 가득합니다. 조사에 따르면 채굴할 예정인 어느 한 지점의 경우, 이곳의 열수 분출구에 사는 해양생물의 85%가 다른 바다에서는 발견된 바가 없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대서양 한가운데의 아름다운 로스트 시티(Lost city)를 포함한 분출구 주변의 채굴허가를 이미 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신비로운 해양 생물이 사는 이 특별한 서식지를  채굴 장비가 마구 파괴하면, 이러한 서식지를 회복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작업으로 인해 희귀한 생물종이 멸종할 수도 있습니다. 채굴 회사들이 착취하고자 하는 지역의 단괴가 실질적으로 다시 생겨나기까지는 수백만 년이 걸릴 것이고, 이 단괴에 의존하는 생물들이 단괴가 사라진 후 삶의 터전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북극해에서 발견되는 진정수모류 해파리(scyphozoan jellyfish).

세 번째 이유, 기후변화를 완화해주는 해양 생물들을 교란합니다. 

심해는 ‘푸른 탄소’를 저장하는 매우 중요한 장소입니다. ‘푸른 탄소’란 해양 생물이 자연적으로 흡수하여 이 생물이 죽으면서 심해 침적물에 수천 년 동안 남아있던 것으로 기후변화의 속도를 늦출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화학물질입니다.

그러나 심해 채굴은 탄소를 저장하는 자연적인 프로세스에 영향을 주어 기후변화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채굴 장비가 심해 환경을 교란하면서 해저 퇴적물에 저장되어 있던 탄소가 빠져나오게 될 수 있고, 더 넓은 범위에 영향을 끼쳐 퇴적물 속 탄소를 저장하는 프로세스 자체를 교란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기후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기후위기를 늦추기 위한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굳이 상황을 악화시킬 필요가 없습니다.

허큘리스 카메라가 포착한 심해 해파리의 모습. 로스트 시티의 IMAX 분출구의 바로 남쪽에 위치한 해저 지점으로부터 불과 몇 미터 위에서 찍은 사진

네 번째 이유, 해양생태계 먹이사슬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심해채굴은 해양 생물에게 광범위한 교란을 초래할 수 있으며, 바다 전체의 먹이사슬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린피스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심해채굴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업들도 이미 이 위험성에 대해 숙지하고 있었습니다. 심해 채굴 이해관계자 회의에서 배포된 문서에서는 “먹이사슬의 가장 아래쪽을 형성하는 독특한 생물 종이 멸종할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함바흐 숲 근처의 석탄 채굴 장면. 이와 같은 기계로 해저를 파헤치는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다섯 번째 이유: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굳이 파괴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지금껏 인간은 심해 해저 면의 단 0.0001%만을 탐사했고, 어떤 생명체가 살고 있는지를 조사했습니다. 우리는 이 신비로운 심해의 야생 해양동물과 생태계에 대해서는 아직 더 배워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아직 누구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세계에 대해 기업에서 심해채굴로 인한 위험성을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을 리 없습니다. 심해는 지구상 가장 큰 생태계로 만약 무분별한 개발이 이곳에서 시작된다면, 기업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위험이 따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심해를 보호하지 않는다면, 아직 발견하지도 못한 생물 종과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습니다.

심해 채굴은 바다를 위협하는 활동임이 명백합니다. 아직 그 누구도 완벽히 알지 못한 미지의 생태계를 파괴하면서까지 얻어야 할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런 파괴적 행위를 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그 위험성에 대해 숙지해야 합니다. 원유 회사들이 수년간 경제에 필수적인 요소라는 말로 정치인들을 설득하며 환경에 미칠 위험을 폄하해왔듯, 이제 심해 채굴 회사들은 “녹색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는 말로 정치인을 설득하려 합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우리는 지금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며, 바다를 파괴하는 시도를 막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원대한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지금, 심해 채굴을 막고 바다를 보호할 수 있도록 그린피스 해양보호 캠페인에 함께해주세요. 2030년까지 전 세계 바다 3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조성하는 강력한 글로벌해양조약은 무모한 채굴로부터 심해의 숨은 보석을 보호하는 데 있어 조력자 역할을 할 것입니다. 심해는 지구상 존재하는 가장 큰 생태계입니다. 우리는 심해를 보호하고, 심해 생태계로부터 자연의 섭리를 배워가야 합니다. 심해는 채굴의 대상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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