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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채식을 위한 다섯 가지 방법 #나의비거니즘만화

글: 보선 작가
환경을 위해 일상을 바꾼 사람들 2. 보선
<나의 비거니즘 만화>의 저자 보선 작가는 건강한 채식을 즐기며, 인스타그램(@understaim)과 클럽하우스, 북토크 등의 창구를 통해 기후위기와 동물권을 위한 채식 라이프를 공유하고 있다.

 

즐거운 채식을 위한 다섯 가지 방법

보선

 

채식을 지향하는 분들에게 채식하는 동기를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 육식을 줄였다는 분도 계셨지만, 환경과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신념을 지니고 채식하는 분이 대부분이었어요. 이상기후와 같은 기후위기와 미세먼지와 같은 자연재해, 그리고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을 겪으며 점점 많은 사람이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인간의 책임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지요. 그러면서 이에 대응할 효과적인 방법으로 채식을 실천하는 사람 또한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먹는 존재입니다. 사는 동안 끊임없이 무언가를 먹을 거예요. 채식은 일회성의 실천이 아니라 일생에 거쳐 이뤄지기에 그 효과는 생각보다 크답니다. 하지만 아직 채식이라고 하면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지요. 채식을 시도하고 지속하기 위해서는 채식이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누군가 무거운 신념, 불편한 마음, 굳은 의지로 채식을 시작했더라도 그 수행 과정이 즐겁다면, 먹는 존재로서 즐겁게 삶을 채울 수 있을 거예요. 건강하고 가치 있는 채식을 위해 즐겁게 채식하는 방법 다섯 가지를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1. 기존 식단에서 채식 발견하기

‘채식 요리는 나물이나 샐러드 정도일 텐데, 그 맛없는 걸 먹으며 과연 내가 채식할 수 있을까?’, ‘채식은 강한 신념을 지닌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영역 아닐까?’

이런저런 걱정으로 채식에 관한 막연한 벽을 느끼며 시도를 망설이는 분이 많을 거로 생각해요. 하지만 누구든 완벽히 육식만으로 살아온 건 아니기에, 이미 우리의 생활에는 채식과의 접점이 있답니다. 유과, 감자 칩, 칠리 가지 튀김, 잡채, 떡꼬치, 셔벗 등등. 의식하지 못했을 뿐 우리가 즐겨 먹는 음식 중엔 분명 채식 요리가 있어요.

채식 요리라는 걸 의식하며 먹어보세요. 그전과 달리 어떤 성취감을 느끼며 채식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내실 수 있을 거예요.

 

2. 채식 요리를 올리는 SNS 계정 구독하기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채소와 과일의 종류는 먹을 수 있는 동물의 종류보다 훨씬 많음에도, 맛있는 채식 요리의 가짓수가 극히 적게만 느껴집니다. 채식 요리를 일상적으로 올리는 SNS 계정을 구독해보면, 채식에 관한 상상의 폭을 넓힐 수 있어요. ‘채식, 비건, 채소 한 끼 최소 한  끼, 나의 비거니즘 일기’ 등의 키워드로 검색하여 찾으시면 됩니다.

다채로운 색을 지닌 요리를 눈으로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장을 보고 요리할 때 더욱 다양한 조합을 구상하며 여러 요리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죠. 처음에 소개해 드렸던 ‘기존 식단에서 채식 발견하기’가 어려웠던 분들도 다른 SNS 계정을 통해 다양한 채식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3. 채식 전문점에서 사 먹어보기

전문가는 괜히 전문가가 아니지요. 제가 처음으로 채식 전문 식당에 갔던 날을 기억합니다. 동물로 만든 감칠맛에 익숙했던 저는 채소만으로 감칠맛을 낸 완성도 높은 요리가 무척 충격적으로 새롭고 맛있었어요. 향긋하며 자극적인 파스타였습니다. 채식 요리란, 동물이 들어간 요리에서 동물을 덜어낸 불완전한 요리가 아니라, 채식이라서 완전한 요리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주변에 채식 식당이 없다면 인터넷을 통해 채식 간식이나 요리를 주문해 드셔보세요. 채식 음식점을 지도에 정리한 ‘채식 한 끼’라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셔도 좋습니다.

일단 음식은 맛있어야 합니다. 전문가가 연구 끝에 만든 요리는 우리에게 원초적인 즐거움을 선사할 거예요.

 

4. 새로운 채식 식자재 도전하기

저는 어렸을 때 브로콜리, 아스파라거스, 그린빈, 셀러리를 먹어본 적이 없어요. 먹어본 적이 없으니 이 녀석들이 무척 맛있다는 것도 알 수 없었지요. 사람들이 한식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나라의 음식과 친밀해지면서 시장과 마트에도 예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식자재가 조금씩 진열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서점에서 매대 사이를 오가며 책을 구경하고 독서라는 경험을 사듯이, 식자재가 놓인 진열대 사이를 산책하며 다양한 생김새를 지닌 채식 식자재를 구경하고 맛이라는 경험을 사보는 거예요. 장바구니에 채소를 담는 일이 소소한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5. 즐거운 날 채식으로 기념하기

우리는 잡식 요리와의 기억이 더 많습니다. 운동회날 먹은 탕수육, 데이트하며 썬 스테이크, 퇴근 후 금요일 밤 뜯은 치킨. 특별한 날에 고기를 먹은 것인데도, 고기를 먹은 날은 특별한 날이라고 인지하게 되었죠. 채식과의 추억을 새롭게 쌓아가보면 어떨까요. 생일을 기념하며 채식 케이크를 먹고, 한적한 주말 따끈한 차와 고구마를 먹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비건 마라탕을 먹는 거예요. 시간이 흘러 어떤 추억을 떠올리게 되었을 때 그곳에 채식이 있기에, 채식 또한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을 거예요.

채식이 즐거워야 할 이유는 간단합니다. 괴로움보단 즐거움이 좋고, 부정적인 힘보다는 긍정적인 힘이 더욱 강한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에요. 즐거운 채식이라니, 꽤 해볼 만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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