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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힘으로 세상을 바꾼 7가지 사건들 - 제131주년 세계 노동절

글: 소피 알레인 그린피스 수석 전략가
그린피스는 노동자들이 힘겹게 쟁취한 권리를 존중합니다. 또한 환경을 파괴하는 산업구조의 전환이 사회적으로 공정하고 정의롭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5월 1일 노동절을 기념하는 이유

2021년 노동절을 축하합니다. 우리는 오늘날의 세상이 있기까지 노동자와 노동조합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압니다. 노동자들의 엄청난 인내와 의지, 흔들리지 않은 희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우리가 지금은 당연하게 여기는 주말 휴무병가 수당, 육아 휴직도 모두 노동 운동의 결과물입니다. 당신이 그 혜택을 누리고 있다면, 선배 노동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시민의 힘은 그린피스의 핵심 원동력입니다. 그리고 노동운동은 그린피스에 많은 교훈을 줬습니다. 단체교섭이 가지는 힘과 파업을 실행할 수 있는 용기는 사람들이 힘을 합쳐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그에 대해 깊은 존경을 표합니다.

그린피스 활동가가 2020년 5월 미국 워싱턴D.C에서 간호사 등 필수노동자 보호를 위한 비폭력 직접행동에 나서고 있다.

기후변화는 노동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많은 노동자의 삶이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기후변화를 악화시키는 산업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예컨대 석유와 천연가스 산업 노동자, 항공 산업 엔지니어, 휘발유와 경유를 이용하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생산하는 공장의 노동자들이 그러합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 이러한 산업의 전환은 불가피합니다. 이는 수많은 노동자와 그들의 가족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이러한 산업의 많은 노동자들이 새로운 산업으로의 이직을 고민하면서, 변화에 걸맞은 재교육과 재훈련에 대한 지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온실가스와 오염물질 배출 없는 교통 수단을 만들고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는 많은 인력이 필요합니다. 주택의 단열을 보강하고 훼손된 자연을 복구하는 데도 일손이 필요하겠죠. 이러한 분야의 산업은 계속 성장할 겁니다. 제대로 된 투자, 교육 및 지원이 있다면 다양한 방면에서 사라지는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정의로운 전환’의 핵심입니다. 모두에게 공정하고 정의로운 방식을 통해 우리 경제의 체질을 보다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바꾸어 가는 것이죠.

정의로운 전환을 우리가 제대로 해 낸다면, 오염물질과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이 우리 사회의 다른 부정의를 해결하는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잘못된 방식이라면, 그 부정의가 더욱 심화될 것입니다.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돌보면서 양질의 삶을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사회 정의가 없다면 환경 정의도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흔들림 없는 원칙이 되어야 합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정의로운 전환은 저절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적절한 투자와 사회적 지원이 뒷받침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세계의 많은 노동조합과 조합원들은 이를 위해 수 년간 노력해 왔습니다. 정의로운 전환이라는 용어 자체가 노동운동으로부터 나왔으며, 지역 공동체에 영향을 미쳤죠.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요구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재교육과 재훈련을 위한 예산 지원 ▲산업 전환에 따른 고용 유지 ▲새로운 녹색 산업에서 노동 기준 및 임금 수준 제고 ▲자유로운 노조 가입 환경 조성 ▲재배치 기회 제공

또한, 모든 공동체로 확대 적용되는 강력한 사회 안전망, 그리고 영향을 입은 지역을 위한 개발 계획이 전제돼야 합니다. 과거 경험을 보면 산업의 전환은 거대한 파급효과를 일으키며, 새로운 산업에서 일자리를 찾거나 재배치 되지 못하는 사람들은 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가장 시급한 과제는 녹색 산업의 성장을 가속화할 투자와 정책을 통해 양질의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모두를 다 완벽하게 만족시키는 만능 해결책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각각의 상황에 맞는 정의로운 전환을 계획하려면 노동자와 노동조합의 적극적 참여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합니다.

누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가?

우리는 지난 수십년간 환경과 기후를 파괴하는 산업으로 막대한 이익을 얻은 기업이 어느 곳인지, 슈퍼리치가 된 사람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오염자 부담 원칙에 따라 당연히 그들이 비용을 대야 합니다.

화석연료 기업들이 변화를 거부하기 위해 기후변화의 과학적 사실을 부인하거나 비현실적인 탄소포집저장 기술 등을 통해 적게 줄이려고 꼼수를 쓰거나, 지키지 못할 일자리 확대를 약속하거나, 또는 기후변화를 다른 이유로 인한 구조조정의 구실로 이용할 때, 그들은 노동자에게 해를 입히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들이 파고 있는 구덩이 속으로 노동자들을 몰아넣고 있는 것이죠.

오늘 노동절을 맞아, 평화로운 녹색 미래를 꿈꾸는 우리가 정의로운 전환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다같이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말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 정책 변화를 요구합시다.

그리고 시민의 힘을 다시 한 번 확인합시다. 함께 행동 한다면, 우리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지금, 그 힘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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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힘으로 세상을 바꾼 일곱 가지 사건들

200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거대 예수상에서 비폭력 직접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린피스 활동가의 모습

1. 브라질

리오 데 자네이루의 거리 청소 노동자들은 2014년 카니발 직후 8일간 파업을 통해 전례 없는 승리를 쟁취했습니다. 월드컵을 앞두고 도심은 쓰레기장이 됐고, ‘우리를 쓰레기처럼 취급하지 말라!’는 호소는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그들은 37% 임금 상승을 쟁취하고 다시 일을 시작했습니다.

김진숙 노동운동가. © 이재원 작가

2. 한국

한국의 용접공이자 노동운동가인 김진숙은 2011년 사측의 일방적 정리해고에 저항해 35미터 높이의 크레인을 점거하고 309일 동안 고공 농성을 벌였습니다. 그녀의 투쟁은 한국 사회에 큰 감동과 용기를 줬으며, 회사는 결국 조합원을 복직시키기로 약속을 합니다. 하지만, 김진숙 지도위원은 여전히 복직을 하지 못하고 있고, 최근에는 암투병 중에도 부산에서 청와대 까지 480km를 걷는 ‘희망뚜벅이’ 행진을 마무리했습니다.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가 계속된 산불로 초미세먼지에 뒤덮여 있다.

3. 호주

1970년대 지역사회의 우려에 호응해 건설노조연맹이 주도한 그린밴 운동은 공원지와 저소득층 주거지, 역사적 의미가 있는 건물을 지키기 위한 파업이었습니다. 건설 노동자들은 작업을 거부하고 개발 세력에 계획을 바꿀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린밴 운동은 장기적으로 국가의 개발 계획 시스템뿐 아니라 지역의 개발 구조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4.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델라노 포도 파업은 필리핀인과 멕시코인 농장 노동자들이 보다 나은 노동 조건을 위해 벌인 투쟁이었습니다. 투쟁은 1965년부터 5년간 진행됐고 농장노동자연합 노조를 탄생시킨 계기가 됐습니다. 소비자들은 비노조 농장의 포도를 보이콧하는 방식으로 투쟁에 지지를 보냈습니다. 1970년 노조는 주요 생식용 포도 생산업자와 합의를 이뤘고, 그 결과 1만 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5. 남아프리카공화국

인종차별 반대 운동의 과정에서, 노동조합의 기본권 쟁취를 위한 투쟁과 보편적 인권을 위한 투쟁은 깊은 관계를 맺었습니다. 다양한 부문별 노조를 통합한 남아프리카노동조합회의(COSATU)가 1980년대 결성됐습니다. 이 시기는 시민사회, 교회, 노동계, 학생, 그리고 광범위한 대중 민주주의 운동이 하나의 깃발 아래 뭉친 유례없는 시대였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구속됐고, 수십만 명이 파업에 들어갔으며, 전 세계인이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1994년, 남아공에서는 첫 번째 보통선거가 실시됐고 민주주의가 정착됐습니다.

6. 튀니지

튀니지 노동조합연맹은 각각 노동자, 복지, 법치, 인권을 대표하는 국민 4자대화 기구의 한 주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4자대화 기구는 아랍의 봄 이후 민주화 과정에서 튀니지가 사회 붕괴와 내전의 위기에 내몰린 2013년 봄 결성됐습니다. 4자대화 기구의 각 주체들은 새로운 헌법 수립을 위해 힘을 모았고, 2015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7. 국제

메이크아마존페이 캠페인은 창고 노동자, 기후 활동가를 비롯한 전 세계 시민이 연대해 2020년 결성된 운동입니다. 다국적 기업 아마존과 세계 최대 부호인 아마존 CEO에게 열악한 노동 조건, 세금 회피, 환경 파괴, 코로나19로부터 직원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일 등에 대한 책임을 묻는 활동을 합니다. 인도에서부터 폴란드까지, 방글라데시에서부터 멕시코까지, 진정한 국제적 연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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